이번주 화요일에 모의고사로 인해 일찍 끝난 기념으로 친구랑 같이 전시관에 갔다왔습니다~
요새 계속 TV 에 광고로 나와서 되게되게 가고 싶었던,
'청년미술프로젝트 - 조각난 풍경' 에 갔다 왔습니다.
1층에는 1,2,3,4,5 전시실에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1 전시실>
처음에는 일명 '빨간방' 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온 사방이 다 빨간 천으로 뒤덮여져 있어서, 그걸 뚫고 가야됬는데요.
밖에서부터 이상한 무서운 노래소리가 들리고, 빨간것도 약간 무서운 느낌이 들었는데,
더군다나 1분당 한 명 씩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더 무서웠습니다.
결국 제가 먼저 들어갔는데요.
천을 조금씩 뚫고 들어가고 있는데, 자꾸 걸리고, 엉키고 해서 겨우겨우 뚫고 가다가,
뒤따라온 친구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요.
방 안에는 4개의 코스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코스에 도착했을 때, 헤드셋이 있길래
먼저 써보았는데요.
무슨 소리가 나나 귀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유리에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가 싹 사라져서
진짜진짜진짜 놀랐고, 진짜진짜 무서웠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굳어 있었는데 ,사람의 형상이 계속 바뀌길래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빨리 다음 코스로 갔는데, 또 헤드셋이 있고 또 무서운 소리 나오고,
세번째 코스도 헤드셋이 있고, 송곳으로 찌르는 것이 있었는데,
찔러도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황당했는데, 나중에 설명을 듣고보니
자기 내면의 감정 중 남을 찌르고 싶을만큼 미울때 그것을 풀어줄려는 의미라고 했다.
마지막 네번째 코스에서는 단순히 쇼파가 있고, 영상을 보는거였는데,
영상이 안 틀려서 무서워서 빨리 나왔습니다.
빨간방을 나오고 나니, 복도에 그냥 단순한 그림만을 봐도 깜짝깜짝 놀라고,
말 그대로 완전 간이 콩알만해진 것 같았습니다.
진짜진짜 무서웠습니다...
그런 마음을 바로 진정시켜 줄 다음 전시실
<2 전시실>
제목이 WAVE 였는데요. 진짜 파장의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신비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밑에 있는 사진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것이었는데요.
이 것을 보다보니까 옛날에 구부리면 영상이 달라지는 동그란 딱지가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진짜 아름다웠습니다.
<3 전시실>
한 쪽 벽면에 계속 '한글'이 흐르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보니까 진짜 한글이 더 좋아지고, '한글이 진짜 어떻게 보든지 예쁘구나' 라는것을 느꼈습니다.
<4 전시실>
4 전시실에는 엄청난 양의 스피커가 특이한 모양으로 마구 있었는데요.
스피커 마다 온갖 나라의 언어로 인사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요.
뭐, '여보세요/안녕하세요/HI/니하오' 등등 여러 나라의 여러 말들이 여러 곳에서 나오니까,
빨간방의 후유증 때문에 그런지 살짝 무서웠습니다.
근데, 보다보니까 예전에 배웠던 '백남준-비디오아트' 랑 모양이 비슷함을 느꼈습니다.
'비디오아트'를 떠올리고 나서 다시 보니,
약간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전시실>
5 전시실에는, 당근(?)이랑 배추잎(?)들로 이루어진 그림들이 제일 먼저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당근에 여러 줄이 지문처럼 되어 있어서 마치 사람 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조그마한 액자에 여러 사진들이 있었는데요.
두번째 사진의 왼쪽편에 사진들은, 멀리서 보면 다 똑같은 사진이었는데,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까, 조그마한 사람의 위치가 차이났습니다.
사람이 너무 조그마해서 , 차이가 잘 티가 나지 않았지만,
저렇게 나타낸 사진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나가는 입구 쪽에는 '아, 이게 설치미술이란 거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군복들이, 자동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자꾸 소리를 내면서 부풀었다가, 줄었다가 하고 있었는데요.
옆에 붙어 있던 설명을 요약하자면,
작가가 전쟁 후 , 군복을 발견했고, 그때의 그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뭔지 모르게 쫌 무섭고,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잘려지고, 이상한 모양으로 있는 옷들을 보면서 약간 전쟁의 비극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2층의 전시실입니다~
<6 전시실>
6전시실의 한쪽 편에는 폐허가 된 아파트나 집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린 그림들이 있었고,
한쪽 편에는 아파트 구조처럼 그려진 그림들과, 그 계획서들이 있었습니다.
집들의 그림에서 무언가 쓸쓸함과, 그 집 주인들의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근대화를 위해서 정들었던 집들을 다 버리고,
혹은 다 부수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 떠나가고 빈 집만 남았던 장소들을 작가가 보고, 그 느낌을 그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쪽 편의 그 계획서들은 그때의 그 근대화 과정을 문서로써 객관적으로 보여준것 같습니다.
<7전시실>
7전시실에는 근대화를 진행 하기 위해 건물을 허무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것이었는데요.
총 4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부수는 과정에서, 칸의 그림들이 제각기 다른 장면, 다른 모습, 다른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에서 부술려고 망치나 온갖 기구로 두들기는 소리가 , 마치 노래처럼 묘하게 이어져서 들렸습니다.
저랑 제 친구는 숨죽이면서, 이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봤는데요.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았는데, 진짜 놀랍게도 둘 다 조용히 저 영상에 집중을 하게 됬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왜 물을 뿌리면서 부수는지 궁금해하다가, 서로 결론을 내렸다가,
잠자코 보다가, 밑 부분이 다 잘려서 기울어져서 건물이 폭파 되는 장면에는 놀랐습니다.
단순히 부수는 장면인데, 슬픈 느낌을 내서 놀라웠습니다.
<8 전시실>
그냥 단순한 어두운 숲이었는데, 사람의 형상이 중간에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 했습니다.
또, 옆에는 색깔이 없는, 오로지 연필 하나만으로 그린 듯한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요.
그림들이 여러 장 걸려 있었는데, 그 내용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침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 사진이 왜 마음에 찍었냐 하면은, 잘은 찍히지 않았지만, 저 배의 섬세한 표현이 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연필만을 가지고, 명암이랑 선을 저렇게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고, 정말 그 작가가 멋졌습니다.
이것도 연필 하나만으로 그린 정성의 그림이었는데요.
정말 가까이서 봤을 때, 그 세세한 작업에 완전 감탄 했습니다.
정말 작가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이 세 그림도, 정말 왼쪽 밑을 보면 알듯이,
길 가의 나무 하나하나까지도 정성스럽게, 세세하게 그린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밑의 사진을 보시면,
그냥 단순한 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수풀 사이로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고, 어떻게 저렇게 감쪽같이 그릴 수 있는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9 전시실>
9 전시실에는 '찰칵, 찰칵' 하면서 번쩍 하면서, 각기 다른 영상들이 지나갔는데요.
마치 살아있는동안 가 보아야 할 장소들, 해 보아야 할 것들,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세계에는 여러 신기한 장소, 신기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10 전시실>
10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박스들이 깔끔하게 서 있었는데요.
미니어쳐를 만들어본 사람은 알듯이, 조그마한것 만들기도 어려웠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것을 만들고, 세웠을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 작가가 너무 멋졌습니다.
작품이라서 차마 들어가보지는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옆에는 철 구조물(?)이 서 있었는데요.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글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리고 뜻밖에 글자를 발견 해서그런지, 뭔지 모를 기쁨도 느껴졌습니다.
'GIVE ME SWEETS / SPECTACLE ' 라고 써있었습니다.
끝에는 빨강, 노랑, 초록 천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던 것이 있었는데요.
1전시실의 빨간 방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설마 무서운걸까?' 조마조마하면서 들어가보니,
각 공간마다 예쁜 점들과 영상들이 , 마치 비가 내리듯이 내리고 있어서 황홀함을 느꼈습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감상을 하고 나와보니,
벌써 날은 어두워졌고, 날은 더 추워졌지만,
여러 전시실을 거치면서 뭔가 성숙해진 느낌을 받아서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