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평범해진 장진 감독의 착한 동화^^
요 며칠 3시면 퇴근할 수 있다.
후배의 시모가 돌아가셨다. 신입생 원서를 받는라 문상을 늦게 갈 수 밖에 없는 선배를 기다리느라,
영화 한 편 때렸다.(핑게 좋다.ㅋㅋ)
요즈음은 더더욱 특별하게 볼 것이 없어 결정이 어렵지도 않았다.
굳모닝 프레지던트,
굳모님 비에트남~~~~~~~~~~~하고 외치던 로빈윌리암스를 난데 없이 떠올리며...영화관에 들어갔다.
영화는 참으로 착한 영화다. 악한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3대에 걸친 대통령이 나오는데,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꼼수 따위는 쓰지 않으며,
한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 식당 조리사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한 사람의 국민의 불행도 원치 않으며, 옳바른 결정을 한다.
보다보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대통령들이 그렇게 바르며, 작은 소리에 귀기울였으면 좋겠으며, 욕심없으며 인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 그런 착한 대통령의 이야기가 현 권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와 면죄부를 주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꼬였나?
장진 감독의기발하게 팡터트리는 웃음 따위는 없다.
장진감독이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듯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하지만, 몇번이나 나오는 방귀이야기는, 뭐야?
연예인들이 떼거리로 나와서 실없는 농담으로 시간을 때울 때 단골메뉴가 방귀트는 거 아냐?
장진 감독의 유머가 평범해진 것같다.
게다가 장진 감독 답지 않게 너무 설명적이다. 설명하고 설명한다. 친절한 장진 감독님.
물론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기발하지만 말야...
장동건이 멋있다는데,
후배왈 무엇을 입어도 멋있어 영화 자체가 화보같다던데..
물론 내 취향이 눈딱부리는 아니고, 장동건을 좋아한 적은 없지만,
체격 좋고 잘생긴 것같다. 클로즈업된 손눈썹은 얼마나 정교하게 예쁘던지..
그래도 말야, 다른 숱한 연기자들에 비하면
비주얼이 최강인 장동건이 살짝(할 수 없다. 옆배우들이 어찌잘하던지, 비교급으로다가...), 그리고한채영의 연기가 제일 아쉽다.
장동건은예전에 비하면 정말 배우가 되었지만, 매우 유연하고 섬세하게연기하는 배우는 아닌 것같고,
한채영은 할 말이 없군. 예쁜데 하나도 안 예뻐, 한 마디 뱉었다.
멋진 조연과 단역들의 퍼레이드..
장동건과 한채영이 아쉽다고 해도 다른 배우들이 다 채운다.
이순재, 고두심을 비롯하여
임하룡, 장영남, 주진모, 박해일, 공형진, 정유미, 이한위, 류승룡...이루 말할 수 없는
대사 한 마디로 스크린을 평정하는 멋진 배우들의 향연이 즐겁다.
코미디언 임하룡이 그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 살짝 놀랐다.
국립극장 배우 이문수씨와 김재건씨, 그리고 옛날 극단 민예의 배우였던 공호석씨를 보는 기쁨이 있었다.
이문수씨는 특히 대통령전용 요리사로 구수하고 따뜻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역시 연극배우 출신들은 발성과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다.
그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장진 감독의 힘이 대단하구나...
뭐 이렇게 꿍시렁대긴 하지만
2시간 20분짜리 긴 영화를 중간에길다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았다.
늘 이렇게 툴툴거려 나를 까칠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야~~~
근데 언론에서 이 영화 왜 이렇게 띄우냐...
아, 이놈의 못쓸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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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평범해진 장진 감독의 착한 동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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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2 02:5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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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어여
헉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