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소백산
장소 : 소백산
일시 : 2011. 1. 29 (토)
소백산 능선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번개에 신청치 못하고 토욜 아침 당일 산행일정으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단양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첫차는 오전7시가 다 되어서 출발, 아직은 어둠이 그대로 남아있는 불빛들이 흔들리는 차안에서 부서진다.
일기예보는 혹한의 날씨를 예고 하지만 웬지 기분좋은 산행이 될거 같은 예감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폰 앱중에 코오롱스포츠에서 나온 아웃도어 로그란게 있는데 등산, 트레킹, 죠깅 등 자신의 이동경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나타내어 주는 유용한 웹이다. 소백산 북부사무소 지점이 고도 약 440m 지점. 이곳에서 비로봉 까지의 길이는 6Km 정도이니 긴 거리만큼 비로봉까지의 경사는 완만한 코스인듯.
소백산 북부사무소에서 국립공원직원이 나와서 어느 코스로 가는지 일일이 등산객에게 묻는다. 시간이 거의 오전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라 무리한 코스로 인한 산행을 예방하고자 한단다. 천동에서 올라서면 비로봉까지는 약3시간, 그리고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는 1시간 40분, 희방사 하산까지는 약2시간정도가 더 걸린다고 한다. 더군다나 오늘은 산능선에서 바람이 심하다고 하며 하산시간이 늦지 않도록 등산객들에게 알려준다. 오늘은 당일산행이니 만큼 원점회귀 산행으로 가기로 하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계곡물은 시간이 멈춰버린듯 그대로 얼어 소복히 쌓여있는 눈과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항상 바쁘게만 흘렀던 계곡물도 지금은 겨울방학 중!
고즈넉한 낙엽송길을 걸으며 차가운 공기를 머금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듯,
여름같으면 들릴법한 물소리, 새소리, 벌레들 우는 소리등이 없는
사각 사각 눈속에 박히는 아이젠 소리만이들려올뿐, 이 또한 겨울산행이 내어주는 즐거움이다.
천동쉼터, 비로봉가기전의 마지막 화장실이라 표기되어 있던 곳, 이곳에서 약1시간 정도 더 오르면 비로봉이다. 이곳 쉼터에는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컵라면, 오뎅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약간 이른 점심을 이곳에서 먹는다.
가져온 도시락에 뜨거운 오뎅국물 하나로 점심을 먹고나니 다시 기운이 불쑥 불쑥 솟는다. ^^
산 능선부근에 거의 올라와 내려다본 전경.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 시선이 내 닿는다. 하지만 능선이 가까워올수록 들려오는 바람소리의 기세가 점점 심해짐을 짐작할 수 있다. 마치 일요일 오전 한가한 강변북로를 달릴때 차창을 약간 열어놓을때 들리는 쉐~쉐~쉑하는 거친 바람소리가.
멀리 능선을 따라서 천문대가 보인다. 하늘아래 아득한 길, 능선길만이 주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역시 바람은 거세다. 그나마 맞바람이 아니어서 비로봉으로 가는길은 사정이 좀 나았다. 그래도 바람이 거세 배낭을 매고서 휘청 휘청 할 정도의 강풍이다. 예전 선자령에서 맛보았던 바람보다 더 세고 차가운 바람. 소백산 칼바람, 그 위세에 다시금 떨면서 오름길을 서두른다.
정상에서... 홀로 왔던지라 사진을 부탁해야 했는데 바람도 너무 불고 너무 추웠던지라 사진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을 찍으려면 장갑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탁또한 민폐가 아닌가 싶어 망설였는데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며 선뜻 사진을 찍어준 분이 계셔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번 번개팀 사진에서도 그분 모습이
저와 함께 멀찌감치 보이는데 이름도 모르지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많은 산님들의 모습...
another 산님 .....저 자리에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는데.... ㅋㅋㅋ
산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소백산 칼바람에 한아름 적시고 왔으니 이번 겨울 감기 걱정 없이...건강히 나기를 빌어본다.
오지캠핑 회원님들도 건강하시고.....곧 설날이니....새해에 복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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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좀 외롭더군요 ㅋㅋㅋ, 다음번엔 만세! 님이 동행을 해 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멋 있네요.............
강인한 인내 만이 홀로 산행을 즐길수 있다고 하는데.........
좋은 글........잘보고 갑니다.
혼자면 혼자인대로 여럿이면 여럿인대로 다 좋은점이 있는것 같아요. 다만 각각에 맞게 필요한 시기에 맞춰 혼자서도, 또는 함께 산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거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년 첫번째 쿠폰은 기를 충전하는데 사용하셨군요^^ 좋네요. 산악인 필이 확 나는데요^^ 신묘년에도 대박나삼^^
ㅋㅋㅋ 잉카님, 같이 근처에 예봉산이나 검단산을 오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잉카님도 새해 좋은일 많이 생기고 대박나삼 ~~~
사색 있는 산행을 하셨군요. 즐감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부기아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 멋진 풍경을 밤새 담고 싶어서 통나무 대피소 몰래 비박을 계획 중입니다 ^^ 함께 하실래요? ㅎㅎ
저두 껴주삼..~^^;;
그때 그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었는데...관건은 스케줄을 잘 맞춰서 짜야할듯해요... 대피소 크기도 서너평정도로 협소하고 사람들도 많아 시간을 잘 맞춰서 진행하면 될 듯해요. 정수기님 일정과 맞으면 조인하고 싶습니다. ^^ 민이숑님과 함께 ㅋㅋㅋ
왕복 버스여행 참 좋습니다..마음을 비운만큼 누구보다 즐거운 산행을 하고 오셨네요..^ ^
말씀대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 여행이 더 여행맛이 나는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녀온 산행이었는데 가슴이 한결 시원해지더군요 ^^ 감사합니다. ~~
소백산에칼바람과맞서 싸우는 권투선수같네여~^^;; 이기고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권투 -.- 잠시 옷을 갈아입을려구 장갑을 벗었더니 금새 어는 느낌으로 손이 아파오더라구요. 겨울산행시 장갑은 여벌로 챙겨가길 잘 했던거 같습니다. 큼지막한 벙어리장갑으로 권투 글로브같은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소백산 능선길만이 갖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저 안에 다 담겨져있네요.
다음번엔 좀 더 여유를 같고 그 아름다운 능선길을 여유롭게 걷길 계획해 봅니다. ^^
아쉽습니다!!
구면이었으면 포웅이라도 했을텐데 담엔 꼭 알아보겠습니다
일정만 맞았으면 번개에 참석했을텐데 여의치 않아 이번에 홀로 다녀왔습니다. 정상에서 뵙더라면 더 반가웠을텐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에서 해방되신 님!
부럽습니다 시간이 짧아 고생도 했을듯...
부러워하면 지는겁니다 ㅋㅋㅋㅋ 걍 가방싸서 터미널로 가시면 원하시는 곳으로 가실 수 있읍니다. ^^
맘만먹으면 제주도도 당일로 다녀올수 있는 시대니깐요 ^^
언제나님~ 홀로 산행 넘 멋져 보이심다.^^
오랜만에 사진으로나마 얼굴 뵙네용..^^;;
조만간 함께 달리길 학수고대 함니당..~~^^*
오호~~ 대마도에서 오셔서 시차(?) 적응도 안됐을텐데...이렇게 잊지않고 답글까지 달아주시고...뭐 선물같은건 안사오셔도 되는데 혹시 사오셨으면 다음번 번개나 정모때 잊지말고 전해주세요 민이숑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