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제주도 여성 만덕 할망
한수수
만덕은 200여년전 우리나라 땅에 실존했던 여성이다.
양민의 딸로 태어났지만 너무 일찍 부모를 잃고 한 기생에게 입양되어 자라 그 호적에 올라 당시 신분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려받은 신분으로 기생이 되었다. 악기를 잘 연주하는 인기있는 관기여서 준공무원 신분으로 좋은 음식과 옷을 제공받으며 당시 제주도의 고위직 지방관료들만 상대하며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최고 지방관료인 본관 사또에게 당차게 요구하여 자유로운 양민의 신분을 회복한 다음 남자들만의 영역이었던 장사 도매상의 세계에 뛰어든 여장부이다.
거의 전무후무하게 수백년 동안 굳어진 남존여비 세상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경쟁 상인의 시기와 모함,공격을 받으면서도 절약하고 끈질기게 참고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 성공을 거듭하여 제주 제일의 갑부가 된 여성이다.
제주 제일의 부자가 되어서는 역대급 흉년이 들어 정부가 온힘을 기울여 구호해도 역부족으로 수요에 크게 모자라 수없이 굶어죽어가는 도민들에게 가진 돈을 거의 다 내놓아 도민들을 살린 바늘 구멍을 쉽게 빠져나가 천국에 들어가 마땅한 재물부자이자 마음부자이다.
나라에서 주는 큰 상금과 벼슬자리 대신 당시 제주 여자들에게 강제된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 출도금지를 깨고 서울 한양을 구경하길 원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올라가 당시 하느님처럼 높은 권위를 누리는 임금님 정조대왕을 만나보고 내노라하는 양반들이나 가는 금강산 구경을 정부 예산으로 오가는 길 관청의 지원을 받으며 다녀온 조선 오백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여자이다.
죽어서는 그 공덕을 잊지못하는 제주 도민들이 앞장서 사당을 세우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는 우리나라는 말할것도 없고 세계 여성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여성이다.
이렇게 내가 길게 그 인물을 설명하고 칭송하는 여성은 지금 만덕 할망으로 제주에서 불리는 우리의 옛 누님이고 언니인 김만덕 여사인데 모르긴해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도민을 뺀 일반인은 거의 다 모르고 우리나라 역사인 한국사를 가르치는 학교 국사 선생님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만큼 소외되고 잊혀진 인물이다. 역사가 지배계층과 정치의 변화,외국과의 관계,전쟁,문화와 종교에 대한 기록과 설명에 치우쳐 국민의 99프로를 차지하는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한 고찰과 기록을 소홀히 여겼기 때문에 일어난 크게 잘못된 일이다.
지금의 노벨상이 그때도 있었고 만약 그녀의 활약상이 전세게에 알려질 수 있었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아 마땅하고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을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자랑해야할 인물이다.
나도 이 사람을 까맣게 모른체 손자볼 나이까지 살았는데 우연히 그 시대 유명한 실학자요 정부고관으로 지내다 천주교인 박해를 받아 남서해 고도 흑산도에 귀양가 살은 정약전 선생님의 귀양살이 이야기를 쓴 소설 자산어보에 실린 흑산도 특산물이자 주민들의 주수입원인 조기를 당시 수도 한양의 거대자본 상인이 독점하고 출하를 막아 흑산도 어민들이 모두 파산하고 굶주려죽게 되었을때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던 제주도 상인으로 개입하여 어민들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공을 세운 만덕의 활약 부분을 읽으면서 간신히 알게됐다.
그런 훌륭한 여성의 생애가 궁금해 인터넷 검색 끝에 그녀의 삶을 소설로 쓴 세권의 책 가운데 만덕의 삶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필요한 부분마다 당시의 시대상을 부분부분 자세히 해설해 붙인 고증적인 소설 [꽃으로 피기보다 --- ]를 사서 읽었다.
읽어보니 김만덕은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우리나라 역사인물 누구에 못지않는 매우 훌륭한 인물이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화폐에 10만원 짜리가 더해진다면 거기에 김만덕의 인물화를 새겨넣어야 마땅할만큼 뛰어났다.
시대와 환경의 불가능한 절벽을 오르고 뛰어넘은 의지와 투쟁,다 모으고 이룬 다음에는 가진것 모두를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내놓은 아름다운 마음을 우리 국민 모두가 배우고 본받을 수 있기를 열렬히 바라본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