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들다라는 의미의 承(받들 승)자는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 글자는 바로 무릎을 꿇은 한 사람을 양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篆書(전서)부터는 사람의 형태를 알 수는 없지만 금문과 함께보면 형태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상형자의 기존 패턴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承(받들 승)자는 본래 의미인 ‘받들다' 에서 ‘수락하다’ , ‘맡다’ 등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또한 ‘계속하다’, ‘계승하다’의 의미로도 파생되었다.
[承乏] 겸손한 말씨, 직위를 잠시 맡는 것을 의미한다. 알맞은 적임자가 없어 임시로 스스로 맡는 것이다.
[承袭] 답습하다. 작위를 계승하는 것을 가리킨다.
[承上启下] 앞의 것을 받아들여 뒤의 것을 끌어내다. 주로 문장 내용의 전환을 가리킨다.[1]
文化
承(받들 승)자는 두 손으로 받쳐 드는 의미를 가지는데 《설문해자》에서도 “承은 받들다(奉). 지키다(守).”라고 말한다. 또한, 承와 丞은 같은 근원을 가진 글자이기 때문에‘구조하다’, ‘위탁하다’, ‘돕다’등의 의미도 가진다.[2] 承을 형성자로 보는 관점 이외에 회의자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이는 手와 氶의 조합으로 보고 ‘두 손을 받들어 올려 물건을 바치거나 받다’의 의미로 해석한다.[3] 의미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
승중손(承重孫)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아버지를 여윈 뒤 조부모의 상을 당했을 때 상주가 되는 손자를 말한다. 만일 삼촌이 살아계셔도 아버지가 장자라면, 적장자 우선원칙에 따라 손자가 상주를 맡게 된다.
어떠한 사상 혹은 생각이 일치하거나 전해내려온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一脉相通(일맥상통)이라는 글자는 중국에서 一脉相传(일맥상전) 혹은 一脉相承(일맥상승)이라고도 사용된다. 이러한 이유로 承(받들 승), 传(전할 전), 通(통할 통) 이 글자들은 서로 맥(脉)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