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마을.
(18).토지 보상가격.
말도많고 탈도많던 육년간의 이장을 마친 2000년도 어느날,
면 사무소에 들렀더니 방기 마을이 고향인 후배 박모씨가
면장인데 나를 좀 보자면서 면장실로 갔다.
자리에 앉으니 면장님이 장제 마을에서 금사 마을로 건너가는
도로 공사 때문에 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형님, 장제 마을과 금사 마을을 연결 시키는 도로 공사를 할려니
장제에 사는 토지 지주 金某씨가 보상가격이 낮아 수령을 거부해
공사비를 행정기관에 돌려줘야할 입장인데 형님이 이번일에 나서
한번 도와 주이소"했다.
나는 "내가 무슨 힘이있나? 보상가격이 낮아 수령을 거부하면 방법이
없는데, 지주를 한번 만나볼께." 하고 면장실을 나왔다.
등기된 지주를 만나보니 아들에게 모든걸 위임을 한 상태였다.
아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니 그집 아들말이 맞고 수긍이 갔다.
거절하는 이유는,
정주권 도로를 접해있고, 남북으로 있던 땅이 몇년전 남쪽땅이
평당 이십萬원에 거래 되었는데 지금 보상가격은 평당 16여萬원으로
보상가격이 일반 판매 가격보다 낮고, 자기 토지보다 뒤에있고 길도
좁으면 집도 오래된 토지는 38萬원 이상 나왔는데 위치를 보나
토지의 모양새를 보나 형평성에 맞지않다"고 했다.
나는 짧은 부동산 상식으로 "대지(垈地)는 다른 토지보다 세금도 많이내고
건물도 있고 유실수(有實樹)와 같은 나무도 모두 보상하므로 보상가격이
높을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가 다시,
"앞 토지와 같이 평당 20萬원 보상을 받으면 허락 해줄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주 아들이 "행정 기관에서 하는 일인데 협조 당연히 해야죠."
이렇게 답을 했다.
2~3일후 면장을 다시 만났다.
"내가 郡(군)에서 보상가를 좀 높여 책정해주면 안되는가?
평수는 몇평이나 도로 부지에 편입 되는데?" 하고 물었더니
면장의 이야기는 "아무리 보상가격을 높이려 해도 나무 한그루 없는 밭에
최고로 측정한 금액이며 도로 부지에 59평(기억)정도 편입 된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죽한 방법이 없었다.
면장님에게,
"이 공사를 맡은 업체의 사람과 나와 이자리에서 만날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면 좋겠고 사장, 또는 전무. 상무 등 직책이 높은 사람일수록 좋겠다"고
했다.
며칠이 지난후,
면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공사업체 사람이 면장실에 와 있는데 바쁘지 않으면 꼭 와줬으면 좋겠다."
는 내용이었다.
땅 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부자(父子)가 함께 참석을 했다.
공사업체 사람과 인사를 나누니 건네주는 명함에 직책이 상무였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후,
내가 공사업체 상무에게 "공사는 해야 되겠지요"? 하니
"공사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답을 했다.
"내가 안건을 하나 낼테니 잘 생각 해보고 판단해서 답을 해줬으면 고맙겠다"
고 말을 했다.
또,
"업체에서 좀 적게 이익을 남기고 보상 가격에 200萬원을 보태주면
평당 보상가격이 20萬원이 약간 넘는데 지주가 허락 해주기로 약속을 했으니
이 방법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 보이소" 하고 내말의 끝을 맺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좋다"는 답을듣고 공사의 걸림돌을 해결했다.
공사 금액이 얼마인지 업체 이름이며 머리속에 남은게 하나도 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장제 마을과 금사 마을이 길이 연결 되었다.
장제 마을엔 이렇게 해서 사거리가 생겼다.
東方 徐希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