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에 감격적으로 첫 심을 보고나서
나같이 어리버리한 사람은 이제 한동안 심 구경은 못하겠거니 확신(?)했다 ㅋ~
심이 날만한 지역에 관한 정보도 전무하거니와
심을 찾기 위해 원행을 할 수 있는 형편은 더더구나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간의 일기예보에는 어제 분명히 비가 온다고 했건만
웬걸 일요일 아침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진작부터 무지 더울 태세였다.
버섯카페 회원 한 분과 용인 쪽이나 돌아볼까 해서 토욜날 핸폰을 했는데
웬일인지 통화가 안되길래 평소 점찍어(?) 두었던 인근 산으로 향했다.
오늘의 1차 목표는... 도라지, 잔대, 더덕, 하수오, 삼지구엽초 정도였다.
하여간 울 동네 근처에서 삼지구엽초를 빼곤 이 녀석들을 본 적이 없다.
다 캐간 건지, 내가 보질 못하는건지 당췌... -.-;
산행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기대와는 달리 눈에 띄는게 없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해 보지만 별무신통이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걍 산 정상까지 터덜 터덜 올라갔다.
맨날 숲속이나 뒤졌지 정상에 올라간 적이 없었기에
어제는 예의상(^^) 정상에 이르러 인증샷을 찍었다. ㅋㅋㅋ
시계를 보았더니 아고~ 오전 8시 30분 밖에 안되었네 ㅜㅜ
하산길에 버섯카페 어느 횐님처럼 양지, 음지 고민해 보다가 ㅍㅎㅎ
양지를 택했건만 그 놈의 버릇이 또 골짜기 쪽으로 향한다.
도라지, 잔대, 더덕, 하수오를 못 보리라는 부정지심 때문일까 ㅠㅠ
암튼 골짜기 근처에서 대충 헤매고 다니다가
헥헥 거리며 능선 쪽으로 올라와서리 다시 하산하는 도중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수오가 있을만한 곳을 한번쯤은 봐 주어야 할 것 같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서 숲으로 들어가는 찰나...
옴마나~ 조거이 뭐여!!!
이젠 오갈피가 날 놀리네 에잉~~~ 하고 뒤돌아서는디
사방이 오갈피 어린 싹으로 쫘악 깔린게 아닌가...
얼라리~~~ 요 놈들, 얼굴이나 봐 줘야겠구만
그라구선 인증샷을 막 찍으려는데
헉! 이상타~~~ 오갈피가 아닌게벼!!!
그게... 아무리 들여다봐도 심이다. 헛 참내~~~
아뉘, 이런 야산에 니가 왜 있는겨 그것도 떼거리루다...
4구까지는 안되고 죄다 3구, 각구, 오행이었다.
그래도 어딘가... 급히 산사랑님한테 상황 보고 하구... ㅎㅎㅎ
일단 숫자나 함 세어 볼까나...
1, 2, 3, 4, 5.... 10.... 20... 30...
마침표를 잘 보시면 정확한 숫자가 나온다 ㅍㅎㅎ
암튼 눈이 아주 아주 즐거웠던 하루였다.
쟤들을 어캐했는지는 아무도 묻지 마시라 ㅍㅎㅎ
다만 아직 심에 관한 도량이 무지 얕다는 것만 이해하시구... -.-;
그나 저나... 어제 저러구 나서
오늘 아침에 집앞 야산을 한바퀴 도는데
이리 생긴 두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츠암나... 이제 뭐 눈에 뭐만 보인다더니...
즉각 아랫도리 검사에 들어갔다~~~
고 참, 아무리 봐도 심인데... (그래도 오갈피라면 빨리 지적해 주삼! )
잎이 겨우 오행인지라 캐 보기도 심드렁해졌다.
그람 지금까지 해발 150미터의 울집 앞산을 그렇게 다녔는데도
이제서야 눈에 띄는건 무슨 심뽀람... ㅜㅜ
아니면 원래 심이 이렇게 흔했을리는 엄고... ㅠㅠ
암튼 쟤들은 실습용으로 쓰기로 했다.
울 와잎과 아그들,
글구 아즉까정 심 구경 한번도 못한 후배에게 말이다. 헤헤~
첫댓글 "산" 구경 실컷했네요. 감사 그럼 이제 슬슬 맛좀 볼까요
ㅎㅎㅎ 조만간 배달될 예정입니다~~~
꼭, 길죽한 딸기나무 이파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 정말 그렇게도 보이네요 ㅎㅎㅎ
산삼과 아주 아주 비슷한 종류가 몇가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오갈피나무이구요...
천남성도 완전 헷갈리게 하구요...
가끔은 솔밭에 두 장으로 딸랑 있는 환삼덩굴도 헷갈리게 합니다.
한두 번 속지 자꾸 속다보면 복장 터지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