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하루
아무 일 없이 하루를 지냈다
따져보면 아예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만그만한 사람끼리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웃었다
웃으며 나누었던 말들은
사소하였다 그중에는
쉬운 이야기를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으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마다의 삶은 쉬워 보이지 않았고
쉽게 설명되어지지도 않았다
할 말은 이미 바닥 나 보였는데
일어서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다가
모두 일어섰을 때에야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맨 마지막으로 그
커피집을 나왔다
그 일이 속으로는 민망스러웠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하루가 무난하였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카페 게시글
▷ 박수호 시 감상
그래도 하루
박수호
추천 0
조회 29
25.03.27 07:10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늘 우리를 지나가는 하루하루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