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님의 허들링(요17:20-23)
2022.2.6 김상수목사(안흥교회)
현재 전 세계는 각 지역마다 환경파괴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지구상에서 비교적 오염이 가장 덜 된 청정지역을 꼽으라면 남극대륙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남극은 겨울에 영하 50도-80도(영하89.5도가 역대 최저기록)의 기온에, 블리자드(Blizzard)라고 하는 시속 180-240km의 강력한 눈 폭풍이 몰아친다. 그런데 이러한 극한 환경 속에서도 몇 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은 작은 미물 속에도 하나님의 마음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힌트들을 넣어 놓으셨다.
아마 남극을 대표하는 동물하면, 대부분 펭귄을 가장 먼저 연상할 것이다. 어떻게 펭귄은 그렇게 추운 극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번식할 수 있을까? 그것은 허들링(Huddling)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행동 때문이다. 허들링이란, 펭귄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최대한 밀착시키고, 한쪽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위치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바깥쪽 펭귄들이 체온이 떨어지면, 원 안에 있는 펭귄들과 서로 위치를 바꾼다. 가로세로 1m정도의 공간에 최대 20마리까지 바짝 붙어서 서로의 몸을 밀착시킨다고 한다. 황제펭귄들의 경우에는 암컷이 알을 낳은 후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면, 수컷 펭귄들은 발등에 알을 올려놓고, 몸으로 감싼다. 그리고 70여 일 동안 목숨을 걸고 허들링을 하면서 강력한 눈 폭풍을 견뎌내고, 마침내 새끼는 부화하게 된다. 그 후에 먹이를 구하러갔던 암컷들이 돌아오면 수컷들은 새끼를 암컷에게 맡기로 먹이를 구하러 간다.
그런데 얼마 전에 어느 동영상에서 어미 황제펭귄이 이미 얼어 죽은 새끼를 보면서 다시 품어 보려고 시도하는 장면을 보았다. 어미 펭귄은 죽은 새끼를 보면서 울음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하고, 그 옆에서 다른 암컷이 위로해 주었다. 얼어 죽은 새끼 펭귄위에 남극의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눈보라 속에서 얼어 죽은 펭귄새끼의 안타까운 모습이 어쩌면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죽어 있던 우리(나)들이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컷 황제펭귄들의 처절한 허들링의 모습에서 우리를 향한 성삼위 하나님의 지고한 사랑을 묵상하게 된다.
** 남극 황제펭귄들의 겨울나기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lE0gaE5Bg18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이미 그 영혼의 상태가 허물과 죄로 죽어있다고 했다(엡2:1).
“그는(예수 그리스도)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마치 꽃이 뿌리에서 잘리는 순간에 죽은 것처럼 하나님을 떠나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지만 그 영혼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래서 뿌리에서 잘려진 꽃이 시들어 가듯이,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은 세상의 모진 눈보라와 죄악과 마귀 사단의 차가운 기운에 눌려서 마치 남극의 동토 위에 얼어서 굳어진 새끼 펭귄같은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것이 허물과 죄로 그 영혼이 죽은 인간의 실존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고, 주님은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셨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명의 허들링이다. 사람이나 동물은 자신이나 다른 것의 생명을 살려낼 힘이 없지만, 천지를 창조하시고 우리의 생명의 원천되신 하나님의 사랑의 허들링은 얼마든지 죽은 영혼을 살려는 능력의 허들링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이다(창1:26-“우리의 형상을 따라”, 창3:22-“우리 중 하나같이”, 요17:11, 요14:9, 빌2:5-6-“하나님의 본체”, 히1:1-3). 이러한 성삼위 하나님의 사랑의 허들링이 우리를 살려냈다.
그런데 이러한 성삼위 하나님의 마음과 합력은 오늘 본문 요한복음 17장 말씀을 통해서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요한복음 17장은 전체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성도들을 위해서 간절히 중보기도 하셨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2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1-22)
이 말씀을 보면 성부 하나님 안에 성자 예수님이 계시고, 성자 예수님 안에 성부 하나님이 계신다. 그리고 이렇게 성삼위 하나님이 하나된 것처럼(“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성도들도 하나 되어 성삼위 하나님 안에 있게 되기를 간구하셨다. 물론 이 말씀은 사람이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씀이 아니고,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는 복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도이다. 이처럼 하나님과 성도들, 성도와 성도들의 사랑의 하나 됨을 계속해서 이루기 위해서 진리의 성령님을 보내주셨다(요14;16-26, 요15:26, 요16:13-14).
이 말씀들을 정리하는 이렇다.
■ 하나 되는 것 --> 하나님의 뜻(하나님과, 성도들과).
■ 하나 되게 하시려는 이유 --> 예수님의 기쁨을 주시려고(요17:13), 참된 행복과 평안. 하나님의 영광.
■ 하나 됨을 파괴하고 방해한 자 --> 마귀 사단(자신을 보혜사 또는 하나님이라고 속이는 이단 교주들 등)
■ 하나 됨을 회복시키신 분 --> 예수 그리스도(구원을 위한 성삼위 하나님의 허들링.)
■ 계속해서 하나 되게 하시는 분 --> 성령님(진리의 영)
■ 이처럼 하나 되게 하는 일 --> 영혼구원의 사역(교회의 본질, 성도에게 주신 사명)
이와 같이 성삼위 하나님의 하나 되심과 합력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허들링의 모습처럼 우리들도 서로 합력하여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켜야 한다(엡4: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
마귀는 분열의 영이고,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는 영이다. 그렇기에 마귀가 역사하는 곳에는 파괴와 분열과 불행과 고통만 따르지만, 성령님께서 역사하는 곳에서 행복과 회복과 하나 됨과 평화가 따라온다. 가정에서 부부사이나 자녀 그리고 형제사이에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과 행복을 위해 강력한 가족 사이에 중보기도의 허들링이 필요하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성도들이 강력한 중보기도의 허들링에 동참해야 한다. 결코 무관심이나 영적태만, 빈정댐, 시기, 질투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은 마치 시속 200km 이상의 남극 눈 폭풍 속에서 홀로 떨어져 서 있는 것과 같을 뿐이다.
또한 이러한 생명의 허들링은 동네나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토론회도 열리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다는 분들이 서로를 적군 취급하면서 국민들을 분열 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펭귄에게서라도 배워야 한다. 지금은 엘리야 선지자 때처럼 온 국민, 온 성도들이 하나되어서 탐욕과 각종 우상숭배와 쾌락과 미신문화로 분열되었던 모습들을 회개하고, 말씀의 반석 위에서 하나 되어야 할 때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사는 길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성삼위 하나님은 하나님의 하나 되심처럼 우리들도 하나 되어서 예수님 안에 있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우리도 합력하여 힘써 지키자. 마치 오순절 성령강림의 때와 같이, 18세기 요한 웨슬레가 영국 땅에 강력한 성령운동을 일으켰던 것처럼, 19세기 미국에 강력한 성령의 성결운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그리고 1907년도에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던 강력한 성령의 강력한 기름부음과 같이 우리들도 강력한 중보기도의 허들링에 하나되자. 그래서 이 땅에 강력한 성령이 바람이 불어 오게 하자. 이렇게 될 수 있도록 강력한 기도의 허들링에 함께 힘을 모으자. 그래서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우리들 자신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큰 행복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