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 성지(聖地) 순례
14. <미국> 로레토(Loretto) 성당 기적의 계단<Miraculous Staircase>
2010년 손녀와 함께 / 기적의 계단
미국 뉴멕시코주의 주도(州都) 산타페(Santa Fe)는 1610년에 건설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데 명소(名所) 중의 하나로 로레토 성당(Loretto Chapel)이 있다. 1800년대에 세워진 이 성당은 기적의 계단(Miracle Stairway /Miraculous Staircase)으로 유명한데 이 기적의 계단에는 다음과 같은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성당 건축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성당이 너무 비좁아서 성가대석을 바닥에서 22피트(약 6.7m) 위에 다락처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너무 좁아서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을 만들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사다리로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성당에 사다리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로레토 성당 수녀님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나님께 9일 기도(Novena)를 드렸고 기도가 끝나던 날, 한 초라한 행색의 목수가 나타나서 자기가 만들어보겠다고 했단다.
그 목수는 단지 망치와 톱 같은 기본적인 도구와 뜨거운 물만 가지고 남들이 안 보는 동안에만 작업을 하였다. 약 3개월 후 그 목수는 기적의 계단을 완성하고는 돈도 받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는데 아무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고 어디서 목재를 가지고 왔는지, 계단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현대의 기술로도 7m 높이를 360도를 두 번 돌려서 나선형 계단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또 나선형 계단은 보통 중심에 기둥이 있기 마련인데 이 기적의 계단에는 기둥이 없고 총 33개의 계단의 높이가 모두 일정하고 특별한 접착제나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못만으로 계단이 만들어졌다. 사용한 목재도 뉴멕시코에서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고 하고, 또 어떻게 뜨거운 물만 가지고 나무를 굽혔는지, 측량은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든 것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단다.
성당사람들은 수녀님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은 예수님의 아버지 성 요셉이 직접 인간세계에 나타나 계단을 만들어줬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알다시피 성 요셉은 목수였고 예수님도 바로 목수였지 않은가?
성 프란시스 성당 / 산 미구엘 안내판 / 산 미구엘 교회
산타페에는 이 밖에도 성 프란시스 아시시 성당(The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이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886년에 지어진 미국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유명하며, 인근에는 아담한 크기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산 미구엘 전도소(San Miguel Mission)도 있다.
미국이 독립한 해가 1776년인데 이 산 미구엘 교회 안내판에 있는 것을 보면 최초 건립이 1610년이니 미국이 독립하기 160여 년 전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전도소이다. 안내판 문구에는 멕시코계 인디오들인 틀락스칼란(Tlaxcalan) 인디오들이 프란시스 신부님(Franciscan Padre)의 지시로 세웠다고 쓰여 있었다.
외부 모습은 소박한 인디언 건축양식으로 흙벽돌로 쌓아올린 어도비(Adobe) 양식이다.
15. <미국> 치유와 기적의 성당 치마요(Chimayo)
성당 입구의 팻말 / 둥근 진흙 아치의 문 / 어도비(Adobe) 성당(붉은 진흙집)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Albuquerque)에서 북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뉴멕시코의 주도(州都) 산타페(Santa Fe)가 있다. 여기서 다시 북쪽으로 1시간쯤 가면 치유의 기적을 낳는 ‘성스러운 흙(Holy Dirt)’과 ‘성수(Holy Water)’가 있는 인디언 어도비(Adobe:진흙집) 양식의 2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치마요(Chimayo)』 성당이 있다.
이 아름답고 아담한 성당의 제단 옆 작은 방에는 방 가운데 작은 구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붉은 흙은 몸의 아픈 부분에 바르고 문지르면 깨끗이 치유되는 기적의 흙으로 알려졌다.
1813년 성주간의 성 금요일, 프란치스코 수도회 아비타(Don Bernardo Abeyta) 수사는 이곳 산타크루즈 강가의 언덕에서 신성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즉시 달려가 그곳을 파 보았더니 예수의 십자가상이 나왔는데 그는 ‘에스키플라스의 주님(Our Lord of Esquipulas)’이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알바레즈(Fr. Sebastian Alvarez)라는 이 지역의 신부님이 이 십자가상을 인근의 작은 도시 산타크루즈(Santa Cruz)로 모셔갔는데 세 번씩이나 감쪽같이 사라져서 처음 파냈던 흙구덩이 속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 이후 사람들은 에스키플라스 주님(El Señor de Esquipulas)께서는 이곳 치마요(Chimayo)에 머물러 계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이곳에 자그마한 예배당을 지어 그 십자가상을 모셨다. 이 신기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이 모여와서 그 흙구덩이의 흙을 만졌더니 모든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났고, 1816년에 예배당을 더 크고 넓은 지어 현재의 치마요 성당이 되었다고 한다.
그후, 이 치미요 성당의 흙과 성수를 바르거나 마신 후 장님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났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성당 아래 별도의 건물에는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사진이 기다란 방안의 벽면에 가득 들어차 있고, 방 한쪽에는 치유의 은총을 받은 후 짚고 왔던 목발과 지팡이를 놓고 가서 수북하게 쌓아놓은 곳도 있다. 또 성당 구석구석의 조형물이나 나무, 심지어 개울 건너 나뭇가지까지 주렁주렁 겹겹이 걸어놓은 묵주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이곳으로 순례를 왔던 순례자들이 걸어놓고 간 묵주들이다. 이곳은 기도와 감사, 영적 치유의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성당 뒤뜰에는 만삭의 성모님, 성당 벽면에는 푸른 망토의 과달루페 성모님을 모셔 놓았고, 그 밖에도 성인들과 수사님들의 동상은 물론 소박한 인디오들의 동상들도 많이 눈에 띈다. 1929년까지 개인 소유의 예배당이었던 이 성당은 몇몇 자선가들이 힘을 모아 사서 산타페 대주교구에 헌납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최고의 가톨릭 성지라고 한다.>
아담한 성당 내부 1,2 / 만삭의 성모님
기적의 흙(Holy Dirt) / 치유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작은 사진) / 순례자들이 걸어 놓고 간 묵주
지팡이를 짚은 절름발이 동상 /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님 / 자비의 성모님
2018년 3월 6일, 집사람과 둘이 미국 댈러스(딸 집)에서 앨버커키까지 비행기로, 앨버커키에서 승용차를 렌트하여 산타페를 지나 치마요 성당까지의 긴 여정 끝에 기적의 흙(Holy Dirt)과 성수(Holy Water)를 받아서 모셔왔다. <기적의 흙, 성수는 모두 무료인데 다만 약간의 봉헌금을 자발적으로 내면 된다.>
*에피소드*
앨버커키 공항에 내리자마자 예약해 둔 렌터카를 가지러 갔더니 담당자인 백인 남자는 국제면허증과 함께 한국의 운전면허증도 내놓으라고 한다. ☆국제면허증만으로 왜 안 되냐? 한국의 운전면허증은 가지고 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안 된다. 규정이 그렇다.
댈러스에 사는 딸을 연결하여 주었더니 한참 실랑이를 하더니.... 갑자기 자기가 한국을 다녀왔단다.
☆언제 다녀갔냐? ★1988년이다. ☆88올림픽 보러갔냐? ★팀스피릿 훈련 참가다. 22살 때다.
☆반갑다. <악수> ☆그럼 너 지금 50이 넘었네? ★51살이다.
☆고맙다. <서로 안고 등을 두드리며....> ★규정상 안 되는데 특별히 차를 주겠다. 보험을 들어라.
☆보험이 얼마냐? <옵션이 많은데 비싸다.>
☆보험 안한다. ★차에 작은 상처라도 있으면 모두 책임이다. ☆알았다. 내비가 있냐? ★없다.
미국은 대부분 핸드폰 내비(Navigation)를 사용하니 차에 장착된 내비는 없는 모양이다.
보험 없이, 내비 없이 왕복 6시간의 도심과 시골길을 물어물어 가느라고 죽을 고생을 했다.
그러나 자비하신 주님의 인도로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