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보스턴마라톤을 향하여
때는 바야흐로 강남 갔던 제비도 봄바람 타고 돌아온다는 꽃피는 춘삼월, 만물이 꿈틀꿈틀 생동하는 희망의 계절, 새 봄을 맞아 우리 하늘과 노을 모든 회원님들 가내도 두루두루 모두 평안하시며, 그간 안녕들 하셨는지요?
오랜만에 들어와서는 주책없이 인사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북풍한설에 온 대지가 꽁꽁 얼어붙던 이곳 보스턴도 이제 슬슬 봄기운이 기지개를 펼치려는 이때에, 내달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하라는 반가운 소식이 귓전으로 날아듭니다. 얼마나 기다리던 소식인지요?
한국에서 달랑 하나 가져온 그 기록이란 것도 그만 2년이란 유효기간 앞에서, 이제는 언감생심 출전은 기대도 못했었는데, 이곳의 어느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그나마 겨우 나가게 되었으니, 까짓것 자랑이랄 게 뭣 하나라도 없겠지요?
제가 사실 궁금한 것은, 바로 올해는 과연 우리 회원님이 몇 분이나 오실 수 있으려나~ 하는 것이랍니다. 같은 호텔에 방도 하나 예약해 두었는데, 올해도 작년마냥 혼자서 그냥 내리 잠만 늘어지게 자게 되려나요? 혹, 오시는 분이 계시면 당연히 제게 알려주시겠지요?
이제 갈수록 우리 회원님들께 소식 전하는 횟수가 자꾸만 줄어드니 우리의 주인장, 물적 나으리님께서 특별히 하사하신, 이름도 거창한 ‘보스턴특파원’이란 명함도 고마 아주 완전히 박탈당하게 생겼부렀네요? 참말로 사람 사는 게 뭔지, 세상 어딜 가도 그렇게 마음 편하게 쉽게 살 수 있는 그런 호락호락 한데는 어디에도 없나봅니다.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 되었으면 그나마 다행이련만, 요즈음은 세월이 약이라고 그저 세월아 네월아 빨리만 가거라하고 조용히 엎드려 지낸답니다. 이곳이 이러니저러니 하소연 해봐야 피차 힘든데 괜한 정신공해만 서로 더하게 될까봐, 차라리 언젠가 올 안정된 그날을 위하여 하루하루 준비에나 여염이 없이, 그래서 혼자서 괜히 바쁜 척, 또 실제로 무척 바쁘게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Hyannis Marathon 출발에 앞서)
이제 다음 주면 한국에서는 대망의 동아마라톤, 이곳 보스턴마라톤에 버금가는 한국의 가장 오랜 전통의 대표적 국제마라톤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날이네요. 영국에 대한 미국의 독립전쟁 출정식이 열렸던 보스턴 근교의 홉킨톤을 기념하기위하여 이곳을 출발, 출정로를 따라 보스턴 중심가로 달리듯,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을 출발, 시가지를 가로지르고 한강을 건너 드넓은 잠실벌로 이어지는, 온 서울시민의 축제의 장이 될 그 날이 드디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날을 위하여 겨우내 땀방울을 흘리셨을 우리회원님들, 많이들 참가하시겠지요?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시어, 이 날이 또한 각자 달림이로서의 올 한해의 힘차고 희망찬 출발의 서막이 될 수 있으시길 멀리서나마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함께 전해봅니다.
저의 이곳에서의 달림 생활은 그야말로 척박하다는 말 바로 그 자체랍니다. 동호회활동은 아예 기대할 수가 없으며, 대회를 앞두고 겨우 한두 달 전에야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그것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 트레드밀에서 달리다보니, 기록은 고사하고 그저 고생 안하고 4시간 내에 들어올 수 있으면 그나마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대서양, Cape Cod 만을 끼고 달리며)
지난달 25일 이곳 보스턴 바로 밑 동네인 Hyannis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한 바퀴를 잘 달리고 왔지요. Cape Cod Bay, 가오리 꼬랑지처럼 둥글고 길게 육지에서 바다로 휘어진 만(Bay)으로, 보스턴 시내와는 또 달리 제법 완연한 봄 날씨 속에, 한인마라톤 스무여 회원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달림이들이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듯, 바다를 향해 멋진 기지개를 마음껏 활짝 펼치고는 돌아 왔답니다.
지난주 보스턴출전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금, 저는 다시 트레드밀을 달리고 있습니다. 작년엔 훈련의 절대부족으로 하프이후로는 내도록 걷다뛰다를 반복, 그저 참가자체에만 의의를 두었었고, 올해도 어차피 내년 참가기록을 내기는 힘들 것 같으니, 좀 더 느긋하게 대회를 즐기며 달려보아야겠습니다. 혹 기록에 관계없이 참가에 의의를 두실 우리 회원님이 오신다면, 동반주로 더욱 의미 깊은 대회가 될 수도 있을텐데...
(한인마라톤 단체상 수상기념, 상패를 들고있는 분이 권이주회장님)
이번 동아마라톤에 참가하시는 우리 회원님들 모두 남은 한 주일 잘 마무리하시어, 서울시가지 남북을 관통하는 유일한 우리의 대회, 오랜 역사적 전통의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온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달림이들의 진정한 또한, 질펀한 축제의 한마당을 이루어 마음껏 즐기게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혹, 보스턴마라톤 오시는 회원님이 계시면
이 카페를 통해서든 아니면, 저의 E-mail, sm4486@hanmail.net로 연락을 주시기를~
그리고 보스턴 오셔서는 (집)207-384-2754, (핸드폰)603-702-1691로 전화 주시면
언제든 연락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전화하실 때는 먼저 1번을 누르시길...
같은 주 아닌 타 주로의 전화는 미국 전 지역 어디에서든 먼저 1번을 누른답니다.
참고로 207은 메인 주, 603은 뉴햄프셔 주 지역번호이지요.
보스턴은 메사츄세츠 주이며, 저는 메인으로 뉴햄프셔로 왔다갔다(?)하며 생활한답니당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달림 가정, 달림 생활이 되시기를...
보스턴에서
신만식 올림.
첫댓글 아함! 안녕하셨지요. 올해는 정재웅 선배님이 가시는데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정모에 나가 자전거 두바퀴 하늘공원 3km 를 달려보았답니다.
선배님 ^ ^ 오랫만이네요. 언제 보스턴가서 연락드려야 될텐데..........아~참! 보스턴특파원 자격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ㅎㅎㅎㅎ 준영이 서영이 잘 있죠? ^ ^*
신 선배님 많이 궁금했는데 소식 전하여주시니 반갑습니다. 이곳도 동마를 준비하며 설래는 마음 달래며 결전의 순간을 준비 하느라 우리하늘과노을 회원 모두는 분주 하답니다. 정재웅 고문께서 혼자 참석하시고 내년에는 많이들 준비하고 있읍니다. 늘 건강하시고 뜻하는 데로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오랫만에 소식을 접하니 무척 반갑네요. 보스톤 마라톤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이번에 출전한다니 즐달하시구려. 정고문님 외에 한정식 회원 부부도 가는데 만나보면 반가울 거요.
선배님 오랜만에 뵈오니 반갑습니다...보스턴 마라톤런 하시고 건강하시길...
신선배님,반갑읍니다.저는하늘과노을에입문한지1년남짓된 한정식입니다. 하늘과노을의 여러분들의도움으로 이번보스톤마라톤에 아내와함께갑니다. 그동안 하늘과노을이 보스톤하늘에도 신선배님이 일찍 자리잡고있다는것을,또 까페에서 좋은글,사진많이보았읍니다.지금은동마가 눈앞에다가와 모든회원들이 학수고대하며, 좋은기록 기대하고있읍니다.보고싶읍니다.조금만기다리면 보스톤에서 선배님과즐달하길바라며... 도착하면,바로연락하겠읍니다.
오랜만에 올라온 글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보스턴 특파원" 덕분에 물건너 마라톤 소식도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늘 즐달하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