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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론 강의 주제는 <생태 병해충 진단과 예방법 >으로
강사님은 조기진 선생님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텃밭에 보이는 다양한 병해충에 대한 진단과 예방 및 처치에 관한 것이었는데,
저는 제가 관심을 가진 내용을 중심으로
1. 벌레 피해 예방 : 진딧물과 개미 퇴치 방제
2. 병균 피해와 생리장애 예방 : 작물의 면역기능 강화
3. 기타 흥미로운 내용
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1번은 병해충의 해충에 해당하며, 2번은 병해충 중에서 병충(병균)에 해당됩니다.
1. 벌레 피해 예방 : 진딧물과 개미 퇴치 방제
교재를 보면 해충에 대해서 많은 소개와 설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총채벌레, 담배나방, 응애, 깍지벌레, 배추흰나비, 입굴파리, 굴나방, 노린재, 진딧물 등등입니다. 그리고 이들 해충에 대한 피해 방제(여러가지 약제를 조합한 처방)로 제충국, 먹구슬 나무, 돼지감자, 은행잎, 아카시아 나무 꽃, 쇠비름, 마늘 등을 이용한 천연 농약을 만들고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난황유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농사를 제대로 지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여러가지 벌레의 피해를 심각하게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벌레들이 제 주변에 살고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교재 내용을 미리 읽어보았어도 절실한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가 관리하는 밭에 진딧물과 개미집이 생겨서 우선 이들을 내쫒는 일을 과제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벌레들의 피해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진딧물과 개미 방제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금년 봄에 저는 밭 한쪽에 머위를 심었습니다. 머위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라는 잡초입니다.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 마을 사람들은 거의 모두 머위를 밭 주변에 심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머위 잎 중 하나가 야구 공처럼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펴보니 그 안에 수많은 진딧물과 개미들이 있었습니다. 개미들이 진딧물을 집단으로 사육하고 있는 단물(탄수화물) 공장입니다. 진딧물이 몸 바깥으로 배출하는 단물을 개미가 받아 먹는데 머위 잎으로 감싸서 햇빛도 차단하고 진딧물을 공격하는 무당벌레의 공격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밭 한쪽에 개미집도 새로 생겼습니다.
해충 피해는 곰팡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 병균에 의한 피해와 달리 맨 눈으로 그 범인을 직접 볼 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손으로 잡아 죽이거나 장벽을 설치하여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미와 진딧물은 너무 작아서 그러기가 힘듭니다. 수업시간에 그리고 교재에 벌레 피해 방제 방법에 대한 많은 소개가 있었습니다. 제일 인상에 남는 것은 천연 살충제를 만드는 데 소주를 사용하고 애탄올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들을 벌레들이 기피하는 식초나 마늘 혹은 제충국 등과 섞어서 뿌려주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저에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자주 만들어 밭에 뿌려줘야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도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술을 끊어야 하는데, 천연 농약을 만든다고 술을 자주 사오게 되면 술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애탄올도 저에게는 위험물질입니다. 술대신 마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물건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저는 붕소나 붕산(독극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것들이 개미나 진딧물을 쫓는데 효과적일지라도 일단은 사용을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다음과 같이 몇가지 방법에 의해서, 제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당장 제 밭에 나타난 해충들을 쫓아볼 생각입니다.
1) 난황유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
계란 노른자(1개)와 식용유(60ml)를 섞어 사용하여 물과 희석하여 진딧물과 개미에게 뿌려줍니다. 진딧물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개미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개미집 주변에도 잔뜩 뿌려줄 생각입니다. 달걀 대신 저에게는 마요네즈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보관하기도 쉽고 분량 조절도 쉽기 때문입니다.
2) 은행잎과 돼지감자 잎을 이용하기
저는 은행잎을 모아서 짓찧는 방법만 알고 있었는데 수업에서는 삶는 방법도 소개해주셨습니다. 돼지감자 잎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은 돼지 감자 싹이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는데 그것을 따서 물에 삶아 그 액체를 희석해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돼지감자에서 나온 물질은 해충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하니 진딧물과 개미에게 뿌려봐야겠습니다. 개미에게도 해당되는지 궁금합니다.
2. 병균 피해와 생리장애 예방 : 작물의 면역기능 강화
곰팡이나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는 벌레에 의한 피해보다 더 그 원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재에는 궤양병, 흰가루병, 흰무늬병, 탄저병 등등 많은 병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농작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저는 이러한 병을 접해보지 못해 그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금년에 제대로 된 농사를 처음 시작했으니 어떤 병해를 경험하게 될 지 궁금합니다.
교재에는 이런 병해 외에도 작물의 생리장애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로 작물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햇빛, 기온, 습도, 바람, 양분 등 입니다. 크게 보면 생리장애는 영양장애, 토양장애, 기상장애, 환경오염 등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장애는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있고 바꿀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교재내용을 살펴보고 수업내용을 회상하면서 작물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심은 작물 스스로가 면역이 강하다면 병충해가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식물의 면역 체계는 서로 아주 비슷하다고 합니다. 식물도 동물처럼 매우 복잡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공격하는 각종 병균이나 세균 혹은 곰팡이 등에 대해 방어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답니다. 사람의 면역세포는 70% 이상이 대장에 몰려 있습니다. 대장은 외부의 물질, 즉 음식물에서 각종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입니다. 식물의 뿌리와 같습니다. 식물에게 음식물은 밭에 있습니다. 그러니 밭은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으로 사람의 대장이나 마찬가지 장소입니다. 이 밭을 잘,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식물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제가 키우는 작물들의 면역기능이 강하게 된다면 그들의 생리장애도 크게 줄어들 것이고 병원균에 의한 공격도 스스로 잘 방어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밭을 건강하게 만드는 요령을 교재와 강의 내용, 그리고 이전의 수업자료 등을 참고하여 정리해봅니다.
1) 자연재료 멀칭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
교재를 보면 작물 생육게 필요한 필수 원소가 16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붕소, 아연, 망간, 염소, 구리 등도 미량이지만 필요하고 이 16가지 외에도 작물에 도움이 되는 원소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들 원소는 결국 자연에서 구해야 되는데, 풀이나 나뭇가지, 나뭇잎 등 유기물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종 작물이 남긴 뿌리나 잎, 가지 등에도 담겨 있을 것 같고요. 그러므로 이들 자연재료를 부지런히 밭에 뿌려줌으로써 많은 원소가 밭에 제공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교재에 나와 있는 각종 결핍증 현상이 작물에 나타나면 그 작물 경작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자연 중에 필요한 원소를 찾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2) 햇빛, 온도, 수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절대적 3요소는 햇빛, 온도, 수분입니다. 식물의 토양장애, 기상장애도 결국 이들 요소의 부족이나 과잉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물을 키울 때 항상 이들 요소를 염두에 두고 문제가 있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겠습니다. 작물의 면역능력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이러한 요소의 부조화에서 출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각 작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적정 온도와, 통풍, 과습 방지 등에 힘써 식물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3) 밭에 좋은 미생물이 많이 살도록 할 것
밭에 물을 줄 때는 항상 각종 자원을 발효시켜 만든 액비나 유용미생물(EM)를 희석하여 함께 주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액비나 EM이 토양의 물리성, 화학성을 개선하여 작물이 살기 좋은 토양환경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미생물이 작물에 이득이 되는 영양분을 많이 만들어 작물의 면역능력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나쁜 균이나 나쁜 벌레가 밭에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살충이나 살균 효과를 가진 천연 재료(제충국, 먹구슬 나무잎, 돼지감자 꽃이나 잎, 은행잎, 아카시아 꽃, 쇠비름, 마늘 등)로 만든 자연농약을 함께 수시로 뿌려야할 것 같습니다. 자연농약은 물도 마찬가지지만 아침 일찍이나 해질녁에 뿌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기타 흥미로운 내용
최근에 저는 감나무 씨앗을 심어 태어난 감나무는 맛있는 감을 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나무의 특성상 엄마 나무의 맛있는 감의 유전자를 감 씨앗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제 밭 주변에 저절로 자라난 감나무를 애지중지 키워왔습니다. 맛있는 홍시가 열릴 줄 알았으나 그런 감나무들은 대개가 고욤 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충격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들 감나무에 맛있는 감이 열리는 감나무 가지를 접붙일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한 가지 재미있는 접붙임 사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자 순을 하나만 남기고 길러서 그 위에 토마토 순을 잘 잘라 접붙여 키우면 감자도 맺고 토마토도 열리는 작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잘 연습하면 감자-토마토라는 이상한 생명체를 키우면서 재미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고욤 나무에 맛있는 감나무 가지를 접붙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토마토를 넘어 뜨려서 그 줄기를 땅에 묻어 그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더 많은 토마토를 얻는 방법, 그리고 토종 코끼리 마늘과 토종 삼동대파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삼동대파는 증식하기가 쉬워 텃밭에 기르기에 아주 좋은 대파인 것 같아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병충해 관리를 예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역 환경에 맞는,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고 좋은 종자를 선택하고 적합한 작부체계, 즉 작물재배 체계를 세워 돌려짓기를 잘해야한다는 설명도 기억에 남습니다. 고추밭에 상추와 땅속식물인 땅콩을 함께 심는 혼작 방법(섞어 심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저는 염주나무 씨앗 발아된 것 2개를 받았습니다. 이 소중한 염주나무는 다른 이름으로 모감주나무라고 합니다. 씨앗으로 고급의 염주를 만드는데 씨앗에는 단단하여 변치 않는다는 뜻의 금강자(金剛子)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돌처럼 단단하게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열매는 옛날에 비누 대신 사용되었으며 꽃과 잎은 물감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꽃은 한여름에 고고한 황금빛의 짙은 노란색으로 피는데, 단란하게 모여 핀다고 하여 단란한 꽃, 즉 난화(欒花)하고 불립니다. 노란색의 작은 꽃이 수없이 달리므로 영어 이름이 'Golden Rain Tree(황금 빛의 비가 내리는 나무)'입니다. 'Pride of India(인도의 긍지)'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인도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나무라고 하니 대단한 나무입니다.
이 모감주 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희귀식물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일부지역에서만 자라며, 크게는 17m 가까이 자란답니다. 2018년에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평양 백화원에 식재하여 선물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그리고 기다림입니다. 많은 꽃이 풍성하게 피어나기 때문에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남북 통일을 기다리며, 우리민족의 번영과 풍요를 기원하기에 딱 알맞은 나무입니다. 또 남북한 가족들이 단란하게 함께 모여 사는 날을 고대하는 것을 상징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나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남북 통일을 반대하고 차라리 일본 식민지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치가나 대통령은 평양에 가면 우리나라 토종 탱자나무를 심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가 담을 쌓고 살기를 기도하고 만약에 접근하면 가시로 찔러죽이자는 상징에 탱자 만한 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조선 시대 때 중국 사신이 올 때 예물로 모감주 나무의 씨앗인 금강자를 3kg이나 가지고 온 적도 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때는 임금이 사찰을 방문할 때 선물로 하사하기도 하였답니다. 중국에서는 덕이 높은 학자가 사망하면 이 모감주 나무를 무덤가에 심게 했다고 하며 매우 품위가 높은 나무로 여겼습니다. 가을에는 세모꼴로 초롱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며, 넓은 잎사귀가 붉은 루비 보석같은 색깔로 물드는 단풍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의 바닷가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곳이 많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나무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제가 이 씨앗을 받았을 때는 1cm정도 싹이 나 있었는데 3일이 지난 오늘 보니 3cm정도 자랐습니다. 저는 1그루는 집 뒤편의 너른 터에 심어 마음껏 자라도록 하고 1그루는 앞 터 좁은 곳에 조그맣게 키워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병충해와 관련하여 찾아본 자료 하나를 소개합니다.
텃밭 면적에 여유가 좀 있다면 일정 부분은 항상 빈 땅으로 남겨서 휴경을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휴경을 하면 땅의 지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병충해도 감소한다고 합니다. 매년 어떤 작물을 한 장소에서 연작을 하게 되면 그 작물을 좋아하는 병균이나 해충이 그 장소에 붙박이로 살면서 월동을 하고 다음 해 또 그 작물을 먹고 살아 가는데 아예 휴경을 하여 병균이나 해충을 박멸하는 방법이지요.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텃밭 농사를 하다보면 병충해가 그 텃밭의 생산량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해마다 1/4 혹은 1/5의 땅을 놀려서 지으면 병충해에 시달리면서 계속짓는 것보다 생산량이 더 많을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시도 해볼 만 합니다. 휴경하면서 그 땅에 자운영이나 토기풀, 혹은 호밀을 키워 지력을 회복하는 방법도 참고할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