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탐방] 명동 돼지한마리

[유당 노병철]

가끔 돼지갈비가 당기는 날이 있다.

하지만 돼지잡내 풀풀나는 이상한 고기가 나올 땐 그날 기분 완전 잡친다.

그래서 고기 먹고 싶은 날은 항상 긴장한다.

주로 갔던 집을 또가면 실패는 없지만 그 식당 맛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기에

다른 집의 또 다른 고기 맛을 찾게 된다.

들어가서 먹어보고 괜찮으면 이렇게 동네방네 알리는 것이고

더럽게 맛없으면 그냥 내돈 털렸다고 생각하고 만다.

"심봤다. 드디어 또 한군데를 찾았다."

수성못 네거리에서 어린이 대공원쪽으로 가다보면 제법큰 K1식자재마트가 나온다.

바로 식자재마트 뒤에 있는 식당이다.

출입로도 식자재마트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명동 돼지한마리'

돼지 잡내가 없다.

양념에 진심이 보인다.

짜거나 달거나한 자극적 양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된장 맛을 제대로 잡았다.

고기 먹고 나오는 된장을 대충 아무렇게나 주는 집이 많은데 마무리는 된장에 있다.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김이랑 고추다대기를 준다.

특히 밑반찬에 고기집 답지 않게 나물이 상당히 많다.

마지막으로 "정말 맛있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나오면서 맥스커피 한잔 빼먹고 인근 고급 커피점으로 행한다.

[조경숙]

에고. 고깃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제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