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최길하
물속 깊이 들어 간
달을 보고 알았다.
높이 만큼 깊이가
겹쳐질 때 여인은
물결이 흔들린 리듬
굴절음이 된다고.
(아래 시를 시조로 바꿈)
연못의 깊이를 재러 들어간
달을 보며 알았다.
여인의 몸은
달빛의 굴절이었던 것.
몸속 달을 키우느라
물결이 떨렸던 것.
(시작노트)
시의 언어는 은유와 상징의 어법일 때 예술의 장르가 될 수 있다.
4서 삼경. 성경. 불경 '경'자가 붙은 것은 모두 은유와 상징의 어법을 사용했다.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 뜻을 말로 다 설명하려면 문장이 끝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은유나 상징의 비유법을 쓴다.
시도 짧게 압축해야 한다. 그리고 음악성, 리듬이 있어야 한다.
한자 문화권에서 한시가 '운'을 맞추고 '율'을 맞추고 '댓귀'를 놓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효율을 오랬동안 실험해 온 결과다.
그림은 물감을 아껴야 깊어지고, 시는 말을 아껴야 깊고 넓어진다.
위의 시는 연못에 달빛이 비친것을 보고, 여인의 몸매가 리듬 생동하는 이유를
터득했다는 뜻이다.
생명의 종류는 참 다양하고 모두 암수가 있다. 그런데 사람만큼 남녀 몸의
형질이 다른 생명은 없다. 생명은 에너지고 에너지는 파장=주파수=리듬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말이 있듯 남녀는 주파수가 다르고 그래서 몸이 다르다.
여인의 몸은 미술에서 가장 많이 다룬다. 리듬 때문이다. 생명이 꿈틀대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고, 千變萬化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연못은 여성을 상징한다. 못물은 끊임없이 떨린다. 달빛이 연못 깊숙이 들어가면
수심이 그려지고 같이 떨린다.
달과 여성은 같은 말이기도 하다. 땅=딸=달이 모두 같은 어원이다. '박달재'의 달
은 빛이 비치는 언덕을 말한다. 대구를 '달구벌'이라고 한다. 밝은 둔덕이다. '딸'도
달과 꽃의 합성어다.
아무튼 여자의 몸은 달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달의 한달주기(공전)가 27.3217
일이다. 여인의 몸도 이 주기로 매달 꽃이 핀다. 27-28일 주기가 월경주기다. 그렇
게 280일 열달이면 아기가 해를 본다고 生의 해(日)이 된다. 여인의 몸은 달의 경전
월경(月經)이 꽃이다. 꽃에서 열매가 달리듯.
간월암은 달의 인력으로 하루에 한번씩 길이 열렸다 잠기는 서해바다 섬이다.
우리 인체는 소금 염분이 없이는 앉거나 서지도 못하고,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 한다.
우리 인체는 소금물이기 때문에 바다와 달과 상호작용 인력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장기는 '달' 月자가 붙었다.
여인의 몸은 달과 상호작용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생명의 리듬이기에 아름답다.
만약 생명의 리듬이 아니고 단순한 굴곳이라면 아름다움은 추함이 될 것이다.
첫댓글 몇 번을 읽으며 잘 감상합니다.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네 잘 있습니다
이제 산벚꽃이 피겠네요
산벚꽃 개화시기가 늦은 걸 보면
절이 왜 산에 있는지 알게 되지요
제천은 여길 가나 저길 가나 벚꽃이 주인이 됐습니다
언제 한 번 다녀가시지요
4월에 월례회가 있으니 그때 뵈요
좋은글, 공부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