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1차 강현우
'직관경험담'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곰곰히 생각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써야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계획적으로,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환경속에서 살아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 수업시간에 직관-합리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가 극단적으로 합리점수가 높게 나온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까지 가장 직관적으로 선택한 경험은 아마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대학생 시절에는 심리학에 열정이 있거나 심리학에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졸업하면 아무 직장이든 들어가서 얼른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됐을때 문득 '이왕 심리학과 나온거 전공을 살리는 길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심리학 관련 직업을 검색도 해보고 선배에게 조언도 구해보는 과정에서 '상담교사'에 대한 정보를 접했습니다. 심리학 학사 자격이 있으면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학창시절 교사에 대한 꿈을 가졌던 때가 있었는데 사범대에 진학할 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고 자신감도 없었기에 도전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예전에 가졌던 교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묘하게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교육대학원 진학을 위한 제약들이 있었습니다. 시험과 면접도 준비해야했고 비싼 등록금도 저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아마 합리적으로 생각했으면 교육대학원 진학보다는 취업을 준비하는게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원 공부가 정말 하고싶고 교사라는 직업에 도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목표를 가졌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 후 저는 대학교 졸업준비를 하면서 교육대학원 진학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심리학개론과 상담이론 교재를 꺼내서 공부하며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서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다른 친구들은 다 취업을 준비하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는데 이런 주변 상황들로 불안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작년 11월 인하대 면접을 봤는데 그렇게 긴장했던 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면접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는데 비록 준비했던 답변은 아니지만 제 생각을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답변드렸습니다.
운이 좋게도 합격을 해서 이렇게 교육대학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때쯤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원 진학은 계획에 전혀 없던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원 진학이 너무 만족스럽고 수업을 듣는 것도 정말 재밌습니다. 작년에 이런 직관적인 선택을 한 저에게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살면서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때가 있음을 느낍니다. 저도 앞으로는 좀 더 제 안에 있는 직관성을 깨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육공학 수업 덕분에 직관적 사고의 중요성을 알게되고 제 고정관념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홍영일 교수님의 교육공학 수업을 선택한 것도 제게는 굿 초이스였습니다! 한학기동안 재밌고 유익한 수업을 진행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