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0장부터는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이 시작됩니다. 120년 간 계속되던 이스라엘 통일 왕국 시대가 열 지파의 반란으로 끝이 나고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로 나뉘어진 분열 왕국 시대가 본장에 이르러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본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분열사에서 남왕국 유다에 관심을 집중디키고 이 후 남왕국의 신앙과 그에 따르는 흥망 성쇠를 기술해 나갑니다.
1. 백성들의 요구
1) 세겜에 이른 르호보암
솔로몬과 암몬 여인 나아마의 소생인 르호보암은 솔로몬 사후에 이스라엘 왕으로 즉위하기 위해 세겜을 방문하였습니다 세겜은 그리심 산 북동쪽에 있는 곳으로 현재의 텔 발라타로 추정됩니다.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간 이유는 에브라임을 비롯한 북쪽 지파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초기에 있어서 왕이 되는 데는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절대적인 조건으로서 하나님이 세워 주셔야 한다는 것이며(참조, 삼상10:1;삼상16:1), 또 하나는 상대적인 조건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참조, 삼하5:1-3). 르호보암은 첫째 조건 즉 하나님이 세워 주셔야 되는 조건은 그가 다윗과 솔로몬을 이은 왕손으로서 충족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두 번째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북쪽을 중심으로 한 백성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세겜으로 간 것입니다.
a.세겜은 예루살렘의 북쪽 도시(삿9:7)
b.왕이 되고자 간 르호보암(왕상12:1)
2) 왕에 대한 백성들의 요구
북쪽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백성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세겜에 찾아간 르호보암에게, 북이스라엘 전지파는 하나가 되어 도전적인 제의를 해 왔습니다. 그것은 결코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솔로몬 왕 시절에 반역자로서 애굽으로 도피했던 여로보암이 솔로몬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돌아와 있었고 둘째는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뭉친 북쪽의 열 지파가 르호보암에게 찾아와서 솔로몬 왕이 그들에게 메웠던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면 르호보암을 왕으로 섬기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들의 조건은 르호보암의 선택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a.백성을 괴롭히는 고역(출1:13-14)
b.고역과 멍에를 호소함(대하10:3-4)
3) 백성들을 돌려보내는 르호보암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찾아온 백성들의 요구를 들은 르호보암은 즉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며 돌려보냈습니다. 그가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한 것은 그의 신중한 자세와 더불어 백성들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실상을 모르는 지도자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 줍니다.
a.백성들을 돌려보냄(대하10:5)
b.삼 일 동안 숙고(왕상12:12)
2. 어리석은 결정을 내림
1) 노인들과 의논함
자기에게 찾아온 백성들을 보낸 후에 르호보암은 먼저 노인들을 찾아가 상의했습니다. 이들은 부왕인 솔로몬의 모사였던 사람들입니다. 노인들은 르호보암에게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을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백성들이 르호보암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대답 속에는 나라를 염려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a.노인들에게 자문을 구함(대하10:6)
b.선정을 촉구함(항상12:7)
2) 소년들과 의논함
노인들과 먼저 의논한 르호보암은 이제 자기와 함께 자란 소년들과 의논하였습니다. 소년들은 노인들과는 달리 백성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과격한 말을 하도록 권하였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대답 속에는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으며 또한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는 애국심이 결여되었고 정세를 파악하는 통찰력도 없었습니다.
a.왕과 함께 자랐던 자들(대하10:8)
b.학정을 사주함(대하10:11)
3)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함
르호보암의 요구대로 여로보암과 백성들은 삼 일 후에 다시 르호보암에게 찾아왔습니다. 노인들과 소년들로부터 방침을 들은 르호보암은 노인들의 지혜롭고 현명한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방침을 택하였습니다. 르호보암은 그들에게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고 강경한 대답을 했습니다. 르호보암의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이 같은 말이 이스라엘의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던 것을, 역대기 기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악인의 도모는 교묘한 속임수(잠12:5)
b.예언의 성취 과정임(왕상11:32)
3. 분열되는 왕국
1) 반발하는 백성들
르호보암에게서 선한 말을 들을 줄 알았던 백성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거절됨은 물론 더욱 강력하게 백성을 통치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크게 반발하면서 각기 장막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르호보암이 아니라 다윗의 계통에 대하여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는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무시하는 범죄였습디다. 즉 그들은 인간을 대적하려다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a.한 지파만이 다윗을 따를 것(왕상11:13)
b.인간들의 배반(요6:66)
2) 분열되는 왕국
이스라엘 열 지파로부터 왕으로 섬길 것을 거부당한 르호보암은 유다 지파 성읍에 거하는 백성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왕으로 추대된 후에 르호보암은 이스라엘의 민심을 돌이켜 보려고 아도람이란 사람을 보내어 열 지파를 수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도람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살되자 이에 위기를 감지한 르호보암은 수레를 타고 급히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왕국은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a.움직이는 백성들의 인심(삼하15:13)
b.죄의 결과임(스9:7)
결론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은 솔로몬의 죄악과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정책 결정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왕들이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라 선한 길을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이에 우리 성도들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고 의로운 길을 고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