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 900개 도시락이 팔리는 강남의 한 유명 도시락 업체의 위생 상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배달 전문 도시락 업체에 근무했던 직원 A씨는 앞서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맛이 좋다는 평가가 가득했던 해당 업체의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했었다고 합니다.
이 가게는 병원이나 회사에서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곳으로, 코로나19 당시에는 연 매출 20억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출과 별개로 문제는 바로 '위생'이었다고 합니다.
주방 보조와 설거지를 담당했던 A씨는 출근 첫날부터 곰팡이와 얼룩이 피어 있는 도마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도마는 폐수가 고여 있는 하수구 근처에 보관돼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 A씨는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한 달 이상 지난 식자재가 쌓여 있었고, 튀김 요리는 폐식용유를 사용했다”며 “그릇은 락스와 세제를 섞어서 설거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위생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더러운 위생으로 인해 A씨는 업체에서 점식 식사로 가게 도시락을 줬지만, 더러움을 참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 김밥을 사 먹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중간에 그만두면 임금을 받지 못할까봐 참고 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생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주방 한편에서 성인 손바닥 크기의 부패한 쥐가 발견된 것입니다.
A씨는 “악취가 나서 봤는데 (쥐가) 그렇게 있었다. 가게에서 일한 5일 동안 살아 있는 쥐도 두 차례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도저히 여기에 못 있겠다”며 일을 그만뒀다고 합니다.
A씨는 “업체의 주거래 고객이 근처 병원들인 걸로 안다. 의료인들과 환자가 먹게 될까봐 걱정된다”며 “그렇게 만든 도시락을 나도 못 먹겠는데 남에게 먹으라고 주는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당 도시락 업체 측은 “건물이 낡고 주방이 협소해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건 인정한다. 잘못한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업체 통해 방역과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위생 검역 받을 때마다 문제가 전혀 없었다”며 “조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 그럴 때만 포착해 악의적으로 제보한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