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꽃길 걸으며
최완주
꽃 무릇꽃 산 자락에 끝 없이 펼처져 있다
가녀린 듯 고요히 피어 있는 꽃
쭉쭉 뻗은 콧 수염이 날개처럼
꽃술에 길게 늘어지고
3-4월에 꽃이 피고 지고
이파리는 꽃이 시든 후 초록잎이 난다
메타세콰이어 초록길과
꽃 무릇의 붉은 길이 청량하고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섭리가 조화롭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있는
간곡한 바램이 있어
꿈속에서 구름다리를 놓을까
출렁다리를 놓을까 생각하다가
기다림의 꽃 그리움의 꽃무릇
긴 꽃술이 잔 바람에 떨고
꽃대에 의지해서 흔들리는 모습
퍽이나 아름답다
첫댓글 그 길,
같이 걸어요.
꿈꾸다가 나갑니다.
구절초님 꽃무릇 구름다리 출렁다리 함께 걷고 싶습니다.
시적화자는 꽃무릇과 메타의 조화를 감상하면서도
왠지 꽃무릇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건 기다림의 모습이 시적화자의 정서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있는 // 간곡한 바램이 있어" 는 창의적 표현입니다.
부정을 오히려 긍정으로 승화하는 정서가, 타인에게 희망을 줍니다.
구절초님의 꽃무릇이 애잔한 감동을 줍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