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위(無爲)의 원리와 진영쌍검류 해동검도 의 단계별 수련과 자기 성찰
■ 무예 수련의 단계별 이해와 적용
이 글을 쓰는 동기는 미국의 한 해동검도 관장이 수련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와 공방 원리에 대한 뜻밖의 질문에 답한 후, 최소한 관장의 수준은 어느 정도가 되는 것이 타당할까하는 의문을 설정해 놓고, 무예 수련의 단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참고로 본인의 글들은 전부 다 상대와 부딪침을 통해 만들어지는 글들이기에, 그때마다 반짝 떠오르는 생각의 부분들에 대한 사고의 개념과 설명을 정리하는 것이기에, 상대를 위한 답변이나 설명이 되기도 하지만, 우선은 본인의 공부에 도움이 되기에 다소 적극적이고 부지런하다.
이 글은 본인이 해동검도가 부산에 처음 도장 오픈 되어 운동 시작한 30대부터 60대 말 지금까지의 수련과 경험을 통해 체득된 것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이는 진영쌍검류 해동검도의 수준별 단계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아무리 평생한다 한들,
항상 한계란 있기마련,
2년 후면 70세인 지금 나이에 육체적으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나, 정신적으로는 항상 여유롭고 맑게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다.
연령에 맞는
적당한 운동
적당한 휴식
적당한 음식(영양섭취)을
바탕으로한
적당한 스트레스(자극과 반응)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실생활을 통해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나고 보니,
여전히 부족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본 글을 통해 수련자, 특히 해동검도 관장이나 사범들이 각자의 무예 수준과 정도를 스스로 점검하고, 타인의 배려와 겸손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지하고,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할 수 있는 계기를 나름대로 마련하기를 바라면서 적어본다.
1. 예의와 인사법
무술의 인사법은 창시자의 철학과 무술의 특징을 반영할 수도 있으며, 공격과 방어의 성격을 함축하기도 한다.
- 해동검도의 인사법
검을 소지한 경우와
맨손일 때의 인사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초보자에게 인사법을 가르칠 때는 단순히 상투적인 방식으로 "검을 이렇게 잡고 허리를 정중히 굽힌다"는 설명의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
- 다음과 같은 점들을 설명함으로써 가르치는 사람의 수준이 나타나게 된다.
1) 검은 왜 그렇게 잡아야 하는가
2) 각 손가락과 양손의 역할은 무엇인가
3) 허리를 구부리는 정도와 그것의 이유는
4) 눈의 시선과 검의 높이는 왜 특정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 근거와 이유 등
이러한 세부적인 요소를 단순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정도의 설명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그것을 근골격학적으로 몸 움직임의 이치를 바탕으로 기운의 흐름을 인지하게 되면 나름대로의 더 많은 설명이
배우는 사람 수준의 입장에서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설명과 방법에 따라 지도자의 깊이와 능력이 드러난다.
2. 기본 자세에 따른 단계별 이해
1) 초보 입문자
기본 자세를 암기와 설명을 통해 이해하고, 반복 연습을 통해 숙달한다.
2) 중급자
기본 자세를 바탕으로 기본 베기 동작을 숙련하며, 격검, 검법, 베기의 각 종목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응용하여 기술과 능력을 발전시킨다.
3) 상급자
기본 자세를 심화하고 숙련도를 높이며, 해동검도의 전반적인 종목을 수련하여 무술의 본질을 깊이 탐구한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을 통해 공격과 방어의 원리도 함께 배워서 실전 원리를 이해하고 상승무공으로 가는 길을 터득하게 된다.
3. 진영쌍검류 해동검도의 수준별 단계
진영쌍검류 해동검도는 일반적인 수련 단계보다 더욱 세분화된 체계를 적용한다. 필요에 따라 세부적 단계를 더 나눌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이를 일단 9단계로 정리해 보았다.
진영쌍검류가 타 무술 혹은 타 해동검도와의 차이점은
이들 각 단계들의 바탕에는
처음 배울 때부터 "기무와 쌍검수련"을 통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원리와 이해"를 통해 몸 움직임의 이치를 스스로 체험 하도록 도우고 있다.
그게 무위(無爲)이며,
무위정법無爲正法)이라고 하는데,
딱히 마땅한 단어가 없어서 경전에서 빌려온 말이다.
그것을 체험할 수 있을 때
"기무 수련"을 쌍검수련과 함께
즐길 수가 있다.
왜냐면,
몸의 상황은 발생하지만
나의 의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을 "무위"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action without intention 이다.
유위는 그 반대 개념이다.
이것을 모른다면, 기무 수련이 암기와 반복의 수준에 머물수 밖에 없으며, 더구나, 쌍검을 몸 움직임의 이치에 따라 설명하는 것에 한참 부족할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기무수련은
직접 몸으로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남을 가르치는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이유다.
일반 무술에서 쌍검의 과정은 대부분 상급 과정용이며, 무위는 무술 뿐만 아니라 종교적, 철학적 수행 및 기타 정상적인 수행을 하는 모든 단체나 그룹에서는 그것을 최상위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진영쌍검류의 수련은 그것들을 바탕으로 초보 입문자부터 시작한다.
4. 수준별 단계
○ 1단계
동작의 형태적 설명과 검법 및 권법의 암기와 반복 연습.
여기는 상기 2번항 "기본 자세에 따른 단계별 이해" 에서 초급, 중급, 상급 모두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지도자 각자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2단계까지 가며, 다소 드물기는 해도, 3단계까지도 가지만, 그 단계의 수준은 천차만별일 수있다.
○ 2단계
각 동작의 근골격학적 원리에 입각한 상호 관계의 이해와 설명이 가능한 단계
○ 3단계
동작의 운동 효과 및 과정을 "기운의 흐름(Energy Flow)"을 통해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련 향상을 위한 각자 나름의 방법을 가질 수도 있는 단계.
○ 4단계
근골격학적, 생리화학적인 관계에 따른 운동 역학적 상호 관계를 바탕으로 "기운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며, 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응용할 수 있는 수준의 단계.
○ 5단계
기운의 흐름을 바탕으로
각 동작의 통합적 분석으로,
기술의 원리와 철학적 깊이를 더해가고,
기운의 흐름을 알아차리면서,
힐링 수련의 시작을 통해,
의식 수준을 변화,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가지는 단계
○ 6단계
검은 몸을 따르고,
몸은 마음을 따르며,
마음은 자연의 이치(기운, 파장, 사랑)를 따르는 것을 몸으로 알아차리고,
수련하는 단계.
기무나 검수련 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원리의 이해"를 통해 육체적 수련의 묘미를 더 가진다.
○ 7단계
검과 몸 수련의 육체적 술기를 통해 인간 삶 즉 수행의 의미를 더욱 승화시키는 단계.
무술을 통한 몸 수련과 마음 수련의 의미를
살제 체험 속에 이해하고 자연의 이치에 부응하는 단계
○ 8단계
알아차림과 마음 챙김을 통해 무술 수련 속에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도,
매 번 "반성과 다짐과 감사"로,
마음의 성숙을 기한다.
힐링의 기본 요소로서 "Eye fingers와 Beam finger"의 실제적 효과를 알아차리고 노력하면서 각자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단계
○ 9단계
체득(Self-Acquirement)의 육체적 이해와 체험으로 기무체(Kimu-che 혹은 Kimu-body)를 무엇인지 알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 가능한 단계.
Vipassana-Acupuncture의 원리와 실제를 알고 기무와 검 수련을 바탕으로 Vipassana-Acupuncture의 실체에 접근하는 단계.
이 시기는 명상이나 기타 호흡 수련이나 각 종교 수행에서 지향하는 마지막의 최상위 개념의 목표를 알아차리는 단계.
무예를 삼원 철학의 구조적 이해 통해 무예의 본질을 깨닫고,
각자 삶의 질적 성숙과 영적 성장을
목표로 공부 하면서,
건강과 행복의 원리를 깨닫고,
매 순간 삶 속에 올바른 실천을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깨달아가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5. 단계별 이해와 적용
단계별 수준의 구분은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각각의 능력과 노력과 성격과 취향이 다 다르며, 마음의 변화는 수시로 튀는 것이기에 사실상 정답은 없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구분 설명 하면서,
무예 수련의 전인적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나름대로 각자 자기 수련을 위한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구분해 놓은 것임을 참고하면 좋겠다.
○ 1~2단계
일반적인 관장이나 사범도 지속적인 훈련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수준.
○ 3단계
기운의 흐름과 막힘을 이해하고, 동작의 정상 작동 여부와 부족한 점을 진단할 수 있는 단계.
○ 4단계
더 깊이 있는 "기운의 흐름"을 이해하며, 신체 장기의 작동에서 막힘과 열림을 체감하는 단계
○ 5단계
술기, 철학, 힐링, 이들 세 가지의 상호 연관성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수련의 깊이를 확장하는 단계.
○ 6-8단계
무술의 원리를 삶 전체로 확장하여, 일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실천하며 성찰하는 단계.
○ 9단계
자연의 이치와 법, 진리에 따른
무술의 본질이 인간 삶과 하나의 이치 아래 상호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몸과 마음의 체험으로 확신 가능한 단계.
그것을 사는동안 각자의 삶 속에서 인간 삶을 움직이는 가장 근원이 되는 기운의 흐름(Energy Flow)의 실체를 체감하고 마지막까지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삶을 영위하는 단계.
■ 결론
단계적 구분은
무술 수련자, 특히 관장과 사범들이 자신의 수준과 깊이를 점검하고, 새로운 도전과 성찰의 기회를 얻는 데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3단계 이상은 단순히 기술적 수련을 넘어 자연의 기운과 이치의 이해와 체험을 필요로 한다.
즉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면서,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나타나나, 더욱 더 낮추어진 마음으로 진실로 수련에 임하게 된다.
6단계부터 8단계까지는 무술 수련을 삶 전체로 확장하여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나름대로의 수준과 정도를 가지고 깨달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단계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
9단계는 이제 자연의 사랑(기운 혹은 파장)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그것의 인도로, 평생 반려자로 삼아 지혜의 등불이 되어, 각자의 삶을 가꾸고, 항상 육체의 나와 마음의 나가 함께 가도록 최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 현대인의 무예 수련이란
단순한 동작 숙달을 넘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올바른 실천을 통해 건강과 행복은 덤으로 따라오며,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인 "영적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자연의 인간 농사를, 벼농사에 비유해 볼 때, 수확 시, 알맹만 건지고, 쭉쟁이는 버린다는 사실이다.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가
"영적 성숙"인 이유다.
2024년 11월 27일
세계해동검도연합회
진영쌍검류 해동검도
김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