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힘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 직접 보지 않고 TV로만 또 사진으로만 또는 다른 누구의 얘기로만 들었던 모든 사물은 상상의 힘으로 더욱 더 위대해지게 마련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조각해 놓은 허상을 어떻게 실물이 쫓아갈 수 있기나 하겠는가? 백악관이 그랬고 나이아가라폭포 가 그랬다. 첫사랑의 여인은 일부러 찾아가 만나지 말라했는데 이 역시 같은 이치의 이유 때문이 아닐까 자문해 본다.
그러나 전혀 기대치 않았던 존재인 뉴욕 맨해튼의 골목골목은 너무 아름다웠다. 시간의 때가 만들어 놓은 역사(기껏 해봐야 120여년밖에 안되었지만)의 흔적이 가득한 빌딩들 아래에서 현재가 24시간 펄떡이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묘한 조화가 아름다웠다. 영웅을 키워내고 영웅으로 하여금 찬란한 遺後孫의 업적을 쌓을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시켜주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성조기를 사랑하는 애국자들로 가득한 미국이 너무 부러웠다.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과 국회의사당, 제퍼슨 기념관과 백악관이 서로 손을 마주 벌려 둘러쌓고 있는 직사각형 면적의 거대한 공간은 모두가 세계의 미술품, 조각품들로 가득한 미술관과 박물관뿐이었다. 지구상 인류 몇 천 년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고 지금 이 시각에도 현재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창작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마음대로 사진 찍고 그 앞에서 실물을 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도심 속의 미술관 MOMA가있고 구겐하임이 있고 국립미술관이 있었다. 세잔, 고흐, 마티스, 샤갈, 피카소는 매일 언제라도 찾아가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인 것이었다.
캐나다에서 나이아갈 폭포를 보고 미국 뉴욕 주로 돌라오는 7시간은 거의 똑같은 시골 풍경뿐이었다. 옥수수 밭이 끝나면 목초지, 목초지가 끝나면 잿빛의 깡마른 숲속, 소변이 마려우면 2시간 달려온 것이고, 배가 고프면 4시간 달려온 것이다. 소변 4번보고 밥 2번 먹으니 뉴욕 주 뉴저지였다. 자고나서 창밖을 보면 자기전과 똑같은 풍경들이 이어지고 있는 거대한 미국 땅을 횡단하면서 3집 걸러 한집으로 성조기를 매일 걸어놓고 있는 미국인과 기업체마다 정문 앞에 대형의 회사 깃발과 성조기를 내걸고 있는 미국인들의 나라사랑을 보면서 얼마 전 태극기를 발밑에 깔고 섰던 한국의 모 여자 정치인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그동안 미국을 米國人으로 깔보며 살아왔는데, 그들은 진정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美國人들이었다.
“I HAVE A DREAM." 링컨 동상 앞 대리석 바닥에 새겨져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으로 건너간다.
2012. 3. 15
첫댓글 직접 미국을 체험하시니 왜 그 나라가 선진국인지 알것 같지요.
좋은 체험 우리에게 전해 주어 고맙고 건강하게 일요화가회에 와서 더 많은 후일담을 들려주시구려.
미국 다녀와서 뭔가 자꾸 뒤죽박죽이 되가는 느낌으로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답글도 못 올렸네요. lisa님! 좀 시간이 지나 그 뒤죽박죽이 잠잠해지거들랑 차분차분 얘기해 그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