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제 172회 당진시낭송회가 당진문화공감터에서 있었습니다. 문화공감터는 옛 당진시네마 건물을 당진1동 도시재생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문화로 공감하고자 마련된 공간입니다. 이번시낭송회는 (사)한국음악협회와 함께하는 낭송회라 아름다운 운율에 사랑의 향기가 더해져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정순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태양의 빛 가득해 초록의 푸르름이 무르익은 8월에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시낭송을 위해 이자리에 함께한 시낭송가 여러분이 있어 행복하다"며"오늘 시낭송회에 한국음악협회가 함께 해줘서 더 기대된다"며 이시간 모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시간 보내길 부탁했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여름일기'를 합송시로 낭송한 후 테너 강태욱 성악가의 '마중'이라는 가곡을 들으며 172회 시낭송회의 막이 오릅니다.
김규환 시인의 자작시 '파도를 모으는 섬' 낭송후 김명회 시인이 조지훈의 '승무'를 낭송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시낭송가를 통해 듣고 있으니 학창시절 읊조리던 기억과 다른 색다른 느낌이네요. 시인이 순간을 포착해 시를 짓는다면 시낭송가는 시를 노래하듯 공연 예술로 표현해 청중들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숙 시낭송가가 들려주는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 김영희 낭송가의 윤보영 시인의 '아버지와 커피'라는 시를 듣는 청중들 모두 센티멘탈 감성이 무르익습니다. 매일매일 우리에게 습관처럼 찾아오는 일상을 이렇게 멋진 시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네요.
소프라노 김영실이 전하는 노래는 김효근 곡의 '첫사랑'입니다.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가사에 마음 한켠에 묻어 놓았던 첫사랑의 풋풋함을 살며시 꺼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진수필문학회 이종미 회장이 이정록 시인의 '의자'라는 시를 들려줍니다.
좋은 시한편은 삶에 지친 일상에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주곤 하는데요. 이정록 시인의 '의자'라는 시를 듣다보니 친근한 싯구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낸 누군가에게 서로 의자가 되어주며 살아간다면 우리 삶이 한층 더 아름답겠지요.
의자/이 정 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 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상자, 차현미 낭송가가 이해인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차한잔하시겠어요' 시를 들려 줍니다. 긴 장마와 폭염에 지친 청중들도 시낭송을 들으며 여름향시를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태옥, 김영실, 박재영, 이윤수 성악가의 4중창 '향수'를 들으며 시낭송회의 막이 내립니다.
시낭송회를 마치고 문화공감터 2층 전시공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미술기획전을 관람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림으로 삶의 새로운 희망을 얻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전시회 ‘평행전:다르니 더 아름답다’인데요. 작품은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미술교실의 수강생들의 작품입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수강생들의 열정과 힘이 느껴집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필자의 눈엔 캔버스에 붓과 물감으로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네요.
전시회를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쏟아냈을 창조적인 에너지가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더 큰 행복을 찾으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초월하며 예술과 배움을 실천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창조적 에너지를 엿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문화 공감터 김윤희 차장은 "문화공감터라는 공간 자체가 시민분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주체분들이 참여를 해 작가로서 마음껏 표현하고 전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 전시를 시작을 했다"며 "첫 전시로 7월 18~8월 11일까지 '할매도 예술가'라는 주제로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며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마음이 담긴 할머님들의 그림을 전시했다. 당진 시민들이 전시회를 관람하며 따뜻함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전시회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문화공감터가 당진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의 꽃을 활짝 피울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누구나 공감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