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 춘천을 다녀온 뒤 하룻밤만 집에서 머물고 바로 원산도로 향합니다.
집에 머문 시간은 14시간 남짓으로 집사람도 어이가 없다는듯
피곤하지도 않느냐면서도 군소리 없이 반찬을 싸 줍니다.
새벽길을 나서 원산도에 도착을 하니 이제서야 날이 밝아 옵니다.
보트를 셋팅하고 원산도 앞 바다로 향합니다.
선박이 떠 있는곳이 제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시작하여 물때에 따라 흐르는 대로 떠 내려 가며 낚시를 합니다.
오천항에서 출발한 배들도 이곳에 머물다 갑니다.
바람도 약하고 물살도 약해 낚시하기 좋습니다.
바로 나옵니다.
전날 있었던 지진 영향으로 바다 물고기들도 입질이 없다고 했는데
10여분 사이에 3마리 잡았습니다.
그렇게 오후 2시까지 낚시를 하니 제법 많은 양의 쭈꾸미가 잡힙니다.
이제 잡초님이 도착하기전에 낚시 할 포인트를 찾아야 합니다.
대야지 상류에 도착하니 보이지 않던 낚금 팻말이 떡 하니 붙어 있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낚금 팻말이지만 찝찝해 패스~~
중왕리 수로로 들어와 봅니다.
드문드문 마름이 남아 있어 그림은 좋은데...
4치 5치 잔챙이들만 나온다고 합니다.
이곳에 새우가 자생하고 있을텐데요.
어디를 가나 그림 좋은 곳에는 불법 좌대...
배수가 되어서 이곳 역시 패스.
승언 1호지입니다.
제방권에 몇분이 앉아 계십니다.
한바퀴 둘러 보았지만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승언 2호지 제방권입니다.
낚시 흔적이 없습니다.
주차 공간도 없어 패스~~
제방 좌측 팬션있는 곳에 갔더니 좌대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네 팬션에 숙박하는 사람만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전 불법인데...
다시 승언 1호지로 들어 왔습니다.
마침 잡초님도 도착했습니다.
누군가 작업을 해 놓은 연밭에 자리 잡았습니다.
아직 삭지 않은 연잎이 조금 남아 있고
빈 공간이 보이는 곳에 찌를 세우니
그런대로 잘 들어 갑니다.
제방권에 주차를 하고 약 40m는 등짐지고 이동 해야 하는곳.
무었보다 이 높은 석축을 오르내리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중간에 발 디딜곳이 있어 힘들지만 오르내릴 수는 있습니다.
좌대 펴기는 좋았습니다.
앞에는 연줄기가 가득하고 멀리 앞쪽에는 부들과 갈대가 가득합니다.
붕어 자원이 많을것 같습니다.
연이 있는곳은 뻘이 깊어 아무리 말라도
붕어 자원이 고갈 되지를 않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빈 공간에 찌를 세웁니다.
해가 지고 막 어둠이 찾아오는 오후 6시.
왼쪽 3.0칸대의 찌가 꼬물꼬물 합니다.
잠시 지켜보니 찌를 쭈~~욱 밀어 올립니다.
첫수로 8치 붕어가 나오는데 등쪽이 시커먼 연탄 붕어입니다.
연밭 붕어의 특성이 이렇게 검은 색을 띄는 것입니다.
체구도 그리 낮지도 높지도 않은 멋진 녀석이 나와 줍니다.
빈 공간에 맞게 짧은대 부터 긴대까지 골고루 편성했습니다.
이따금 미끼를 갈아 주려다 보면 연줄기에 걸려
채비가 터지기도 합니다.
아직 연줄기는 싱싱합니다.
낮에 잡아온 쭈꾸미를 삶았습니다.
씨알이 제법 커서 50여 마리지만 꽤나 많습니다.
잡초님 부부가 함께 오셨기에 나머지는 모두 드렸습니다.
배불리 저녁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왼쪽 먼곳의 3.8칸대에 2번의 멋진 입질이 있었습니다.
챔질하니 한번은 헛챔질이었고
한번은 연줄기를 감아 버리며 목줄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반달이지만 달빛이 너무 밝습니다.
밤 11시에 중간에 세워져 있던 찌가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역시나 8치 붕어입니다.
붕어의 채색이나 비늘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새벽 집을 나서며 피곤했는지 잠이 쏟아집니다.
온수 보일러를 켜 놓고 따뜻해진 침낭속으로 들어 갑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했지만 잠잠합니다.
막 동이 터오던 6시 30분.
이번에는 7치 붕어가 나와 줍니다.
동이 터 옵니다.
아침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멀리서 부터 안개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해 봅니다.
오른쪽에 두분도 밤낚시를 했는데
잔챙이만 나왔다고 합니다.
낚시대만 펴 놓고 초저녁부터 차로 들어간 잡초님.
동이 터도 나오지를 않네요.
쭈꾸미 잡으러 갑시다!.
다시 바다로 향합니다.
전날 같이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바람이 불며 보트를 밀어내기에
1시간 반만에 일찍 철수를 했습니다.
둘이 합쳐 약 30마리는 잡았습니다.
점심전에 도착해서 잡초님이 준비한 장어구이로 배를 채웁니다.
배를 밀어버리던 바람이 이곳에 오자 잠잠합니다.
그렇다면 하늘을 날아 봅니다.
잡초님의 포인트...
조금 떨어진 곳에 제 자리입니다.
승언 1호지 전경...
온갖 수초가 가득합니다.
제방 좌측권.
이곳에는 연이나 부들 갈대가 없습니다.
제방 우측권.
오른쪽에 있던 분들이 철수하고 우리만 남아 있습니다.
상류권.
수초가 빼곡해 낚시 할 곳이 없는듯 합니다.
그림은 좋은데...
주차 공간이 없는듯 하니
낚시를 하기가 어려울듯 합니다.
상류 좌측골.
포인트 끝내 줍니다.
하지만 접근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상류에서 바라본 제방권입니다.
오후 2시 20분입니다.
작은 붕어지만 낮에도 입질을 해 줍니다.
역시나 아담한 7치 붕어입니다.
얼마 후 다시 입질.
8치 붕어입니다.
이어지는 입질.
그런데 씨알이 고만고만.
잡초님입니다.
해가 지네요.
두번째 밤낚시 준비합니다.
수심은 1.5m 정도...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합니다.
글루텐도 사용해 보았는데 글루텐에도 입질은 합니다.
하지만 연밭 특성상 몇번씩 던져야 하기에
옥수수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어느새 밤 11시입니다.
이날은 입질이 없네요.
다시 달이 뜨려나 봅니다.
밤 11시 30분이 지나 갑니다.
달도 서쪽 산으로 흐릅니다.
입질도 없기에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날은 잡초님도 낚시를 했지만...
붕어 얼굴도 못보았습니다.
전날과 다르게 이상하리만치 입질이 없습니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습니다.
아침 7시 30분.
정면에 세워져 있던 3.4칸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씨알이 좀 된다고 연줄기를 감아버려
잡초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끌어 냈습니다.
이날의 최대어 33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이런 녀석이 나와야지요.
일찍 철수를 하려고 했지만 해가 뜨지 않아 조금더 기다려 봅니다.
텐트를 말려야 하거든요.
잡초님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하러 갔나 봅니다.
저의 대편성입니다.
왼쪽 3.8칸부터 정면 긴대가 4.2칸대까지 편성 했습니다.
저의 2박 조과입니다.
그저 그 정도의 조과입니다.
저의 33cm붕어입니다.
쭈꾸미 낚시를 하며 붕어 낚시까지...
재미있는 출조 였습니다.
앗!
이틀동안 붕어 한마리 잡지 못했던 잡초님.
한수 걸어 냅니다.
또?
제가 철수 하는 사이에 2마리를 잡아 냅니다.
비결은 미끼를 지렁이를 바꾼 것입니다.
붕어들이 지렁이를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뒤늦게 월척 붕어를 한 수 잡았습니다.
31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축하 합니다.
집에 오는중에 사진 한장이 더 날아 왔습니다.
32cm월척 한수를 더 추가했다고 합니다.
멋 모르고 찾아가 방황하다가 찾은 승언 1호지.
포인트가 한정적이라 어렵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입질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