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영 | 2011-10-31 14:36:51, 조회 : 1,909, 추천 : 220 | |
- 먼저. 날씨 얘기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동문체육대회는 항상 비가 오거나, 춥거나... 그런 기억이 선명한데, 어제는 정말 기가 막히게 날씨가 좋았습니다. 심지어 덥다고 짜증을 내기도 했죠.
- 먹고 또 먹고. 뭘 그렇게 푸짐하게 많이 먹은 것은 아닌데, 정말 끊이지 않고 뭔가 먹을게 있었습니다. 지호씨와 범준씨는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 준비가 되면 또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부르고. 핫초코, 견과류, 귤, 호도과자, 국, 밥, 불고기, 수육, 등갈비, 소시지, 고구마, 감자, 커피 등등. 그중 20대 총각 ET가 타준 커피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
- 국수. 경학 형님께서 "간단할 줄 알고 해 달라고 했는데, 간단하지가 않네"하며 멋적어 하셨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맛은 정말 정말 최고 였습니다. 국수 좋아라 하는 지형이도 후루룩~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맛보지 못했으나, 곁들인 김치도 완전 최고 였다는 후문.
- 족구. 선수들의 주장으로는 오전에 아깝게 져서 예선탈락하고, 오후에 3,4위전 했는데, 3위 했다지요?
- 축구. 예선 참패할 분위기였는데, 대추격 끝에 3:3 동점. 바로 승부차기 할 것을 권장하였으나, 연장 5분 뛰고 결국 승부차기 패. 3,4위전도 승부차기 하자고 하더니, 또 임박해서는 변심. 지형이 군고구마 먹이느라 경기는 보지도 못했는데, 골인 환호는 자주 들리더군요. 역시 3위.
- 자일사리기 대회. 산빛은 2011년 졸업생 불참으로 패스~ 2007년 저와 영수형이 남녀 동반 우승 했었다는 것을 잠깐 상기 시켜드립니다. 흠흠.
- 피구. 선수 20명 선발하라는데, 선수없다, 기권해라 마라 하더니.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우리 산빛님들. 여유있게 예선 통과 후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결승. 압도적인 우승! ET曰 : "아니, 아까는 안하겠다고 하시던 분들이 왜 저렇게 열심이신지..."
- 여자 팔씨름. 제가 팔뚝에 자신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산빛이 또! 불참하는 것이 아쉬워서 출전. 맞붙게된 상대를 그냥 봤을때는 1승을 꿈꾸기도 하였으나, 악수를 하는 순간. '아... 1승도 어렵겠구나.'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도 생각보다 버텼습니다. 쪼꼼. 결국 졌지만. 어찌나 꽉 잡았던지 경기가 끝나고도 손등에 손가락 자욱이 한참이나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 계주. 혹시라도 뛰게 될까봐 연습을 할까 하였으나, 여자 1명만 출전한다는 말에. 아쉬운(?) 마음을 접었었죠. 근데, 남녀 각 2명 + 회장님. 남 - 녀 - 남 - 녀 - 회장님. 5명이 선수랍니다. 워밍업도 없이 달렸습니다. 1위로 바통을 이어 받아 3위로 넘겨 주었습니다. 제가 뭐 잘 뛰어서 계주 선수로 나간것은 아니어요. 지송해요. ㅡㅡ" 내년엔 연습 쫌... 어쨌거나 산빛 3위 했습니다. : 계주는 바통터치 반칙, 골수 여자 회장님에 대한 배려가 없는 등 다소 불공정한 게임이었습니다.
- 줄다리기+단체줄넘기. 시간 관계상 생략.
- 행운권 추첨. 은 없었으나, 대신 아이들에게 2명씩 짝을 지어 달리기를 시키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18개월된 지형이도 엄마 손 잡고 열심히 뛰어서 크레파스 받았습니다. 혹시 모자랐을까봐 운영본부에 가서 모자라지 않았냐 물어보니, 신기하게도 한개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았답니다.
- 종합3위.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으나,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축구본능. 드넓은(?!) 운동장을 처음 접한 지형이는 낯설고 신기했나 봅니다. 남자아이의 본능인지 축구공에 열광하고 틈나는대로 아빠, 엄마랑 축구공을 차면서 좋아라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아빠랑, 엄마랑, 지형이랑 뻥~ 공차고 놀았지?" 물어보니 그렇답니다. "누가 제일 잘 찼어?"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르키며 자기랍니다.
- 감사. 형님, 언니들, 후배님들 모두 모두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밝은 모습의 진수형님 부부. 어머니를 다정하게 보살피는 것이 눈에 띄던 성수씨. 바람 같이 오셨다가 바람 같이 사라지신 홍길동 인경형님. 카메라 들고 여기 저기 현장 포착하던 규옥언니! 그리고 볼때마다 쑥쑥 자라고 가까워지는 쥬니어들. 모두들 덕택에 즐거운 가을 운동회 추억이 생겼습니다.
- 후유증. 아침에 일어난 김상현은 '아고고'를 연발하며, 밤새 앓는 소리 못들었냐 물어봅니다. 나도 나자기 바빠서 못들었는데... 흐흐. 저도 한것도 없는데, 아고고 온몸이 아프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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