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며
종일 내릴 거라는 비 소식에
아주 오랜만에 만난 비를 그냥 보낼 수 없어..
동네 한바퀴 걸으려던 마음을 바꾸어 빗 속의 바닷가도
만날 겸 다시 썬켄 메도우 공원을 찾았다. 비도 오는데.. 하이웨이 길을
3, 40분 달려 공원을 간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짓은 아니리라.^^.
궂은 빗속의 드라이브는 조심해야 한다.
언잰가 짝에게 "내가 이 차를 고집한 것은 안전 우선으로 만든 차이기 때문이지.. 요" 한 게 생각난다.
그럼에도 우중 운전은 조심해야만 한다.
빗속을 뚫고 운전해 공원에 이르니.. 넒디 넓은 파킹장에 차는 달랑 4대가 서 있을 뿐이다.
이렇게 까지 사람이 없을 줄이야!. 우리가 올 때면 항상 2, 30대 이상 차가 파킹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사람의 영리함이기 때문이지만.. 오늘만큼은 사람의 얄팍함으로 보인다.^^.
바닷가가.. 물새들이 궁금해 우든 보드 길을 지나 해변으로 나아갔다.
바람이
시내 보다
더 시리고 더 세게 분다.
지난 번에 본 파도처럼 이번에도
여느 때와는 달리 파도도 잔잔하지 않다.
갈매야, 너는 이런 바람부는 날이 더 좋니?^^.
지난 번에 만난 사슴 가족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잠깐 보도를 걷다가 해변으로 냐려갔다.
해변 모래는 밤새 비가 왔음에도 많이 젖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
왠만한 비가 오더라도 바닷가 모래는 축축할 만큼 물기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다.
바람과 빗 속에 바닷가에 오래 있을 수 없으니..
이미 그걸 알고 있는 자라면 오늘 같은 날 바닷가를 거닐겠다고 나오겠는가.. ㅎㅎㅎ
짝님은
정상적인 우비를..
난 나이아가라 폭포 배를 탈 때 준
일회용 우비를 걸치고 있었는데.. 워낙 옷은 잘 입고 있어 춥지는 않았다.
결국 바닷가를 걸었다는 인증 샷만 남긴채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즐거웠다.^^.
아주 짧은 시간 머물고 사진을 담고 그리곤 금방 떠났지만..
마음이 편했다.
생각은
인조로 만든 꽃처럼 생기가 없다.
몸과 바닷물의 직접 맞닿는 접촉이 있을 때 비로소 생기가 흐르니..
생각이 체험과 만날때
따뜻한 온기가 나에게서 너에게로 서로에게 통한다.
삶이 따뜻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