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가 1년중 가장 어려운 때 인것 같습니다.
물낚시도 어렵고 얼음 낚시도 어려운 어정쩡한 시기이지요.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여 길을 나서 봅니다.
요즘 관리형 저수지는 물대포를 쏘아서
항상 물낚시가 가능 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곳을 찾아 하룻밤 찌를 바라볼 생각입니다.
동영상입니다.
이번에 출조한 곳은 충남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에 위치한 오목 저수지입니다.
대물터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저수지 풍경입니다.
그동안 춥기는 추웠나 봅니다.
저수지의 절반 가량이 얼어 있습니다.
잠깐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데 찬바람이 볼을 때립니다.
이런 날씨에 뭔 낚시를 하겠다고~~
관리실에 와 보았습니다.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옆에 있는 콘테이너 방에 총무님이 계시더군요.
시즌에는 바쁘게 움직였을 뱃터.
찬바람 만큼이나 쓸쓸합니다.
제가 낚시할 1인용과 2인용 좌대입니다.
물대포를 쏘아 얼음이 녹아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얼음이 꽁꽁...
멀리 상류쪽에 놓여진 좌대들...
그 주변에는 얼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타이머를 이용하여 몇 분 간격으로 자동으로 물을 쏘아 줍니다.
그 덕분에 물이 얼지를 않습니다.
하룻밤 신세 질 3번 좌대에 올랐습니다.
찬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그리 강한 바람이 아니라 드론을 띄워 보았습니다.
상류권의 멋진 포인트에 좌대들이 놓여 있네요.
이때 선택을 잘 했어야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잔교 좌대에서는 얼음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이 좌대들이 놓은 곳은 얼음이 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날 좌대 한 곳에 손님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모두 6마리의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났다고 합니다.
얼음이 얼어 낚시를 못 할 것 같아 물대포가 있는 잔교 좌대를 선택했는데
그것이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출조에는 무지개 사장님도 함께 했습니다.
3번 좌대에 제가
그리고 무지개 사장님은 6번 좌대를 이용했습니다.
문이 달려 있어 한겨울에도 따스하게 낚시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문을 닫고 유리창 넘어로 바라보다가 입질이 오면 문을 열고 챔질...
얼마나 멋질까?
상상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그 멋진 장면을 상상만 했을뿐 한번도 해 보지 못햇습니다.
오목저수지는 혹부리 붕어가 나오는 대물터로 알려진 곳입니다.
약 10만평의 평지형 저수지로써 대물 붕어들만 방류하고 있습니다.
제방권의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올 때는 이 제방을 건너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3번 방입니다.
앞에 문이 달려있고 한쪽으로는 전기 판넬이 깔린 방이 있습니다.
밤사이에 따뜻하게 잘 수가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선풍기...
아래쪽에는 전기판넬 조정기...
그리고 이불이 하나 있습니다.
우선 3.2칸 2대와 3.6칸 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m 가량됩니다.
앞쪽에 잘 발달 되어 있는 갈대에 바짝 붙여 찌를세웁니다.
한낮인데도 많이 춥습니다.
대 편성 끝내고 문을 닫고 찌를바라 봅니다.
이런이런...
얼음이 바람을 타고 흘러오고 있습니다.
재빠르게 철수...
6번 방에는 무지개 사장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 펴는중에 눈이 내렸습니다.
얼음 위가 하얗게 변했네요.
추운날의 화요일...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저수지 전체를 독점 했습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밤낚시에 입질이 붙을테니까요.
이날의 미끼는 어분글루텐과 딸기글루텐을 섞은 글루텐 미끼와
옥수수 어분은 집어제로 사용했습니다.
무지개 사장님은 지렁이도 함께 사용했지요.
캐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
기대가 커집니다.
그사이 3.2칸 2대가 더 붙어서 이제는 모두 6대를 편성했습니다.
무지개 사장님은 5대 편성.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으니 넓게 다대 편성을 합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말뚝~~~
11시가 넘도록 말뚝찌만 바라 보았습니다.
새벽 4시 다시 아침 낚시 시작...
날이 밝아 옵니다.
이게 아닌데...
지난해 12월에도 찾아서 그런대로 붕어 얼굴은 봤는데...
단 한번의 찌 움직임도 못 보고 날이 밝고 말았습니다.
무지개 사장님 역시...
지난해에는 이런 붕어가 나왔었는데...
유스타님도 허리급 붕어를 낚고 큰소리치셨는데...
그런데 우리는 뭐했지?
붕어 입질 없으면 사람 입질이라도...
등심을 구워 아침 식사를 합니다.
이후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아침 10시까지 버텨 보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이게 아닌데...
지난 주말에도 모두들 몇 수의 붕어는 만났다는데...
올겨울 첫 낚시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물 만큼이나 가슴도 시립니다.
받침대에 달라붙은 고드름...
영하 4도의 날씨에 북극에 온 듯 모든것이 얼어버렸습니다.
이번 출조의 서운함을 잊기 위해 영하 10도가 넘을때 다시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몇수의 대물 붕어가 반겨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