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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장의 비밀
여호수아 2장은 여호수아 장군의 명령을 받은 이스라엘 정탐꾼 두 명이 여리고 성을 정탐한 내용입니다.
두 정탐꾼이 실제 무엇을 정탐했는지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고, 오히려 기생 라합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돌아온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3가지 중요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라합의 믿음
2. 헤세드(은혜)와 에메트(진리)
3. 창문에 달린 줄
이를 통해 믿음의 본질에 대해서 좀 더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 라합의 믿음
1절, 두 정탐꾼을 보냈지만, 이들은 성에 들어가자 곧 기생 라합의 집에 숨었습니다.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눈에 선합니다.
나름대로 여리고 사람처럼 위장을 하고 나타났다고 하지만, 촌놈들의 모습이 바로 눈에 띕니다. 도시 사람과 유목민하고는 너무나 차이가 나겠지요. 또 여리고 성 정도면 사람들도 한 두 다리 건너면 서로 서로 거의 다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2절에 보면 이들이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보고가 바로 여리고 왕에게 올라갔습니다. 아마 이들도 눈치 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정탐했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바로 숨었습니다.
3절 보고를 받은 여리고 왕이 사람들을 라합의 집에 보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끌어내라 그들이 정탐하러 왔다.
위기입니다. 성에 들어가자마자 그날로 잡혀 죽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4절 그런데, 라합이 이상합니다. 이 정탐꾼들을 이미 숨겨놓고는 찾으러 온 사람들을 따돌립니다. 그들이 왔으나 다시 갔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5절 그들을 급히 쫓아 가면 잡을 수 있을 것이다.
6절 실은 두 사람을 지붕에 숨겨놓은 다음이었습니다.
7절 왕이 보낸 사람들은 라합의 말을 듣고는 이들을 잡기 위해서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
라합이 왜 이런 행동을 합니까? 왜 자기들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온 적국의 스파이들을 숨겨줍니까?
그 이유는 라합의 말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8절 그는 추적자들을 따돌린 다음 숨겨놓은 정탐꾼이 있는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9절부터 13절까지가 라합의 말입니다. 그리고 14절이 정탐꾼의 대답입니다.
이 부분을 둘로 나눠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라합의 고백입니다. 두 번째는 그의 요청과 정탐꾼의 대답입니다.
라합의 고백(2:9-11)알 잘 살펴보면 Xiasm구조, 즉 대칭교자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A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들에게 주셨다는 것을 안다. (9절 상)
B 너희들에 대한 공포가 우리에게 엄습했고 이 땅 사람들이 너희들 앞에서 다 녹았다. (9절 하)
C 여호와께서 너희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너희 앞에서 홍해를 마르게 하신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10절 상)
C' 또 너희들이 요단 건너편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을 멸망시킨 것도 들었기 때문이다 (10절 하)
B' 우리들의 마음이 녹았고 우리 각 사람의 영이 너희들 앞에 바로 설 수가 없다 (11절 상)
A'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 분은 위로 하늘들의, 아래도 땅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11절 하)
의 구조입니다.
한 가운데, 그들이 들은 진실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C : 여호와께서 너희들 앞에서 홍해 바다를 말리셨다.
(이제 요단강도 저들을 지키지 못합니다.) 요단강은 아무 것도 아니다.
C' : 너희들이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즉, 두 나라를 멸망시켰다. -> 견고한 성읍, 기골이 장대한 아낙 자손들도, 이 여리고 성도 너희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
B, B' - 그래서 이 두 사실을 듣고 간담이 녹았고 공포가 임했다.
그러나 라합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즉,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고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A,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모든 땅을 저들에게 주셨음을 알았습니다. 라합에게는 이것이 불변의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믿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확신할 수가 있습니까? 두 가지 사실, C와 C'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마르게 하신 것과 두 왕을 멸망시킨 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마음이 녹았습니다. 하지만 라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 결국 이 모든 땅을 저들의 신이신 여호와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다 넘기셨구나, 를 깨닫았습니다. 두 왕이, 즉 두 나라가 망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홍해를 마르게 하신 일은 40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라합의 나이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합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정말 위대한 믿음입니다.
직접 자기 발로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넜던 사람들도 이런 믿음이 없었습니다. 홍해를 마르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모든 땅을 주신다고 계속 약속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 죽었다, 우리를 죽이려고 이집트에서 끌어내었냐고 반항했습니다. 심지어는 모세도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40년 계속 불평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 멀리 여리고의 이방 여인, 홍해를 건널 당시에는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을 이 미천한 기생 라합은 이 사실을 너무나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이 땅을 너희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셨다.
아마 정탐꾼들도 이 말에 큰 은혜를 받고, 큰 믿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후에 정탐꾼들도 똑같이 말합니다 (14절 , 24절). 제대로 정탐도 못했으면서 여호수아 장군 앞에서는 아주 호기있게 보고 합니다 (24절). 여호와께서 모든 땅을 우리 손에 주셨습니다. 그 땅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다 녹았습니다.
여호수아도 흐뭇해하며, 40년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옆에 있던 갈렙과 눈 빛을 교환했을 것 같습니다. 실은 라합이 한 말들입니다. 라합의 믿음을 정탐꾼이 그대로 전한 것 뿐입니다.
진짜 핵심은 A' 입니다. 즉, 너희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위로는 하늘들의, 아래로는 (온) 땅의 하나님이시다.
라합은 A에서 그치지 않고 A'에까지 도달했습니다. 궁극적인 진리, 즉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짜 참 신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다른 민족의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자기 백성들에게 이 모든 땅을 준다고 하신들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 신들은 가만히 있습니까?... 라합이 도달한 결론이 이것이 아닙니다.
라합은 저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단순히 저 백성들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온 하늘들의 하나님, 온 땅의 하나님, 온 우주의 유일하신 진짜 참 하나님이심을 깨닫는데 까지 갔습니다. 진짜 왕은 단 한 분,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 여호와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 그럼 다른 것들은요? 다 잡신들이지요. 그리고 진짜 왕께 거역하니 다 반란군들이지요. 반란군들이 다 진압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나는 이 여리고 성의 사람인데? 반란군에게 충성하는 것은 더 큰 죄입니다. 산적 두목에게 복종하는 것은 자기도 같은 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반란군을 버리고 진짜 왕께 복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애국자입니다.
라합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짐승처럼 여기는 이방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으로 계산도 하지 않는 여자에다가, 미천한 기생이었습니다. 아마 성문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살아가는 가장 미천한 사람 중의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진짜 이스라엘 백성들 보다도 더 위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홍해가 마른 일과, 두 나라가 멸망한 일을 듣고 두려워 떠는데 그치지 않고, 저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진짜 참 하나님, 유일하신 진짜 신이심을 깨닫았고, 그 분께 복종하는 것이 참된 공의인 것을 깨닫았습니다.
이것이 미천한 이방 여인 기생 라합의 위대한 신앙입니다. 가장 작은 한 여인의 어마 어마한 믿음입니다.
이제 그 진짜 왕께서 이 모든 땅을 그 백성들에게 주신다고 하시니, 큰 일 났습니다. 이 반란군과 함께 멸망할 수는 없습니다. 살 길을, 구원의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2. 헤세드(은혜)와 에메트(진리)
12절 그래서, 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여호와로 맹세하라! 라합은 누가 진짜 참 하나님이신지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계속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선대했다, 즉, 너희에게 헤세드(은혜)를 행했다, 베풀었다, 너희들도 헤세드를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베풀어라, 그리고 그 에메트(진실함)의 징표를 내라
13절 그래서 우리 온 집안을 살려 달라.
14절 정탐꾼이 말합니다. 고발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실 때에, 헤세드와 에메트로(개역개정,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희 가족을 대하리라.
가만히 살펴보면 라합과 정탐꾼은 헤세드와 에메트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라합은 파멸의 수렁에서 구원의 길을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분께서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라합은 매우 용감하게, 그리고 매우 지혜롭게 이 모든 일을 처리했습니다.
라합은 용기도 있고 아주 지혜도 넘치는 여인이었습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마태 1:5)”
라합은 보아스의 어머니입니다.
보아스는 룻을 통해서 다윗 왕을 후대에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계에서 영원하신 왕이신 예수아께서 태어나십니다.
라합의 남편은 살몬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두 정탐꾼 중의 한 사람이 살몬이라고 합니다.
아마 라합과 헤세드와 에메트를 주고 받은 정탐꾼이 바로 살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마 살몬은 여기에서 라합에게 매료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하 ... 또 생명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3. 창문에 달린 줄
15절 라합은 그 집이 성벽에 있었기 때문에 창문으로 줄을 내려서 정탐꾼들을 도망시킵니다.
18절 정탐꾼은 붉은 줄을 창문에 달아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집안의 사람들의 생명은 책임지겠다고 합니다.
21절 그들이 빠져나가자 즉시 라합은 원래 줄을 걷어내고 정탐꾼들이 말한 붉은 줄을 달아 내렸습니다. 정탐꾼들이 타고 내려간 줄을 걷어내고 그들이 약속한 줄을 달아 내렸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원본에는 이 두 개의 줄에 해당하는 단어가 다릅니다.
정탐꾼을 타고 내려가게 한 줄은 히브리어로 헤벨 입니다. 정탐꾼과 약속하고 달아낸 붉은 줄의 줄은 티크베 입니다.
헤벨은 원형이 하발חבל에서 나왔습니다. 하발의 원래 뜻은 묶다, 입니다. 그래서 헤벨이 줄 이라는 단어인데, 하발은 묶다, 그래서, 또, 맹세하다의 뜻도 있습니다. 즉, 헤벨이라는 말 속에는 묶다, 맹세하다, 의 뜻이 숨어 있습니다. 정탐꾼들이 창문의 줄에 자신의 몸을 의지한 것은, 라합이 그들을 고발하지 않겠다고 묶은 것, 즉, 맹세한 것에 의지한 것입니다. 이 줄에, 이 맹세에, 즉, 헤세드와 에메트를 약속한 것에 자신들을 묶었습니다. 자신들의 생명을, 운명을 묶었습니다. 라합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와 온 집안 사람들의 생명을 처음 본, 촌놈들이 묶어 준, 맹세한, 헤세드와 에메트에 묶었습니다.
이제 다른 줄, 즉, 티크베의 줄이 달렸습니다. 티크베는 원래 카바קוה 에서 나온 단어 입니다. 카바는 창 1장 천하 물이 한 곳으로 모이라 할 때 그 단어입니다. 여기에서 파생한 미크베,라는 단어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결 예식을 하는 살아있는 물을 담아놓은 목욕탕을 말합니다. 티크베는, 모은 것들, 그래서 소망입니다. 두 번째 줄은 소망의 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다는 소망입니다. 이 모든 땅을 다 그 백성에게 주셨다는 소망이 성취됩니다. 나의 생명을 보장한 사람이 돌아온다는 소망입니다. 나와 나의 모든 집안이 구원받는다는 그 어느 줄보다도 튼튼한 소망의 줄입니다. 다들 두려워 낙심하여 떨고 있어도, 그 한 가운데서 날리는 소망의 붉은 줄입니다. 인류의 구원의 소망은 골고다 언덕 위에 세워졌던 세 개의 십자가 중 한 가운데 있는 붉은 피 묻은 십자가, 바로 예수아의 구원의 십자가 입니다.
이스라엘의 결혼 예식은 약혼식으로 시작됩니다. 약혼식은 곧 평생 같이 할 것을 맹세한 결혼식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약혼식 이후 신랑은 집으로 돌아가서 신부와 평생 살 집을 마련하느라 1년 정도를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함께 살 집이 준비되면, 신부를 데리러 옵니다. 하지만 어느 때인지 그 시간은 모릅니다. 모르는 시간에 나타납니다.
라합도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살려주겠다고 맹세한대로, 그들이 나타날 소망 가운데서 하루 하루를 살아 갑니다.
그렇게 마음 조이던 어느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 하나님의 군대가 요단강을 말려버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오합지졸 같아 보이는 이스라엘 군대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군대는 너무나 고요한, 극도로 공포에 사로 잡히게 할 정도로 침묵 가운데서 이 성을 돌기만 할 뿐입니다. 다만 유일하게, 사람들의 혼을 찢어버리는 듯한 양각 나팔 소리만 계속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그 뒤를, 말로만 듣던 하나님의 법궤와 그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라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따라서, 너무나도 일사분란하게 성을 돌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참 하나님을 만난 라합의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의 완성의 날이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라합에게는 신랑이 올 때가 가까이 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결론>
1. 여호와 하나님이 진짜 통치자 왕이시며, 이 왕께 반역하는 모든 조무래기들은 가소로은 반란군에 불과합니다.
2. 진짜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온 땅을 그 백성(예수믿는 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온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십니다. 이 나라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 무엇보다도 선명한 실재, 실체입니다.
3. 이제 곧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의 날이 다가옵니다.
4. 소망의 날, 신랑을 맞이할 날이 다가 옵니다.
5. 라합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큰 구원의 날입니다. 결혼 잔칫날입니다. 아멘!
추가: 방금 한 형제께서 귀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추가합니다.
라합의 창문의 붉은 줄이 예수님의 보혈의 십자가를 상징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그 줄이 라합과 그 집안의 구원의 소망이었듯이, 예수님의 붉은 십자가가 온 인류의 구원의 소망이라는 의미입니다.
정 정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