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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간 수원을 지키고 있는 회사가 있다. 40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주)선도(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270-1)의 사옥에는 한때 호황기를 누렸던 수원 섬유산업의 흔적이 느껴진다. 지난 1969년 우봉제 회장이 창립한 (주)선도는 현 수원상의 우봉제 회장의 뒤를 이어 받은 우경섭 대표가 맡아 운영해 오고 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굉장한 호황을 누리던 국내 직물산업은 IMF 외환 위기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고, 이후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국내 섬유산업은 크게 흔들렸다. 내수와 제조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 오던 (주)선도 역시 중국의 강력한 도전에 부딪혔으며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외 환경의 변화로 변신의 필요성을 느끼던 (주)선도는 지난 2005년 직물에서 편물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해 첫 도전을 시작했다. 정장이나 아웃웨어 용으로 많이 쓰이는 직물은 중국에 비해 인건비 등의 문제로 경쟁이 어렵지만, 뜨개질 하듯 실을 하나로 엮는 편물은 생산성이 높아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선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또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원단 제조에서 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의류업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7년부터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주)선도는 백화점과 홈쇼핑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분야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신규사업으로 전환하는 (주)선도의 도전은 창업의 고통에 버금갔다. 끊임없이 변신에 노력한 (주)선도에게 지난 5년은 제2의 창업이라 불리지만 한 시간이었다.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일은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지만, 우 대표는 (주)선도의 생산인프라를 활용해, 뛰어난 디자인 능력을 갖춘다면 성공할 수 있을것이라 확신하고, 오랜 연륜과 경험으로 극복해나갔다.
(주)선도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에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원사를 직접 수입해 경쟁력을 갖췄고, 면과 울 등의 단섬유와 실크와 화학섬유 등 장섬유를 두루 다룬 경험으로 두 가지 원단을 핸들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소기업 중 (주)선도처럼 실부터 시작해서 옷까지 만드는 업체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현재 (주)선도는 롯데백화점의 PB브랜드로 20~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올리브 핫 스텁(O’LIVE HOTSTUFF)’의 협력회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롯데 홈쇼핑의 ‘화숙리(Hwa sook Lee)’, ‘NS홈쇼핑의 신강식 (SHIN KANG SIK)’등의 브랜드로 40~50대를 대상으로하는 여성용 티셔츠와 바지 등을 홈쇼핑에서 선보이고 있다. 또한 CJ 오쇼핑의‘크로엘 J(Chloel J)’와 현대홈쇼핑의‘딩 안지크(Ding ANSICH)’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60~70억 원을 유지하던 (주)선도의 매출이 지난해 100억 여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는 15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우 대표는 (주)선도가 생산하는 편물로 여성의류 시장을 개척해보겠다는 각오로 패션사업에 뛰어들었고,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의류를 다양하게 전개한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량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와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아울러 품질관리와 고객만족의 일환으로 20년 이상 봉제경험을 가진 미싱사들로 구성된 상품관리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팀에서는 외주업체에서 생산한 상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이 접수되거나 반품된 상품을 봉제라인에서 직접 수선하여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소재산업으로 성장해온 회사답게 우 대표를 비롯한 (주)선도의 임직원들은 옷 한 벌 한 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원단이 좋지 않으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임을 가슴 깊이 새겨놓으며, 소재에 충실한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해 나기가 위해 (주)선도의 임직원들은 오늘도 땀흘려 뛰고 있다.
향후 의류사업 분야가 보다 안정화되면 미국과 유럽에 (주)선도의 상품을 수출할 꿈과 계획도 가지고 있는 우 대표의 바람대로 해외에서 (주)선도의 제품을 만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