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니 , 제가 고등학교때 그렇게 쓰레기 같은 말을 했단 말이죠? 자식 엄청 막 나갔구만 누군지 몰라도 ㅎㅎ
지금에서야 ... 진심으로 미안해요. 사과 드려요."
깊은 밤, 우리는 오랜만에 아니... 전에 없던 진정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첫 화두,무슨 이야기가 밤을 지새우고 새벽을 열게 했던지 기억엔 없지만
세벽 네 시를 넘기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는데
잠 시간을 넘기면 아예 밤을 꼴딱 세워야 하는데다
전날 마신 커피의 양이 도를 넘어 결국은 눈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네가 휴가를 나와서 이렇게 진지하다 못해 심각할 정도로 학문에 몰입하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이더냐.
"책 사게 돈 좀 부쳐 주세요..."
어미는 토 하나 안 달고 고마운 마음으로 간식비까지 보태어 부친다.
면회 한 번 가주지도 못한것에 내심 미안한 마음도 들고
수요일 주문한 책들이 오고
제대를 앞두고 착불 택배를 부친다고 할 때만해도 군인이 부칠게 뭐가 있다고
고작 옷 몇벌에 책 몇 권이겠지 했는데
'오 마이 갓 .'
너 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택배는 어미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휴가틈틈이 사다 나른 영어책이며 수험서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행운의 보직으로 덩달아 따라온 갖가지 물건들
어미의 눈을 의심케 한것은
까만 구두 한 켤레였다.
'유행지난듯 젊은이가 신기에는 노틱한 구두를 어디에다 쓰게?... 뭐 나름 꼼수가 있을테지...'
네가 도착한 그날 그시간부터 우리집은 고시촌으로 변했다.
어미는 24시간 책읽어 주는 라디오 EBS라디오를 동서남북 켜 둘 수도 없었고
발 뒷꿈치조차도 살금살금 ,날아다니는 나방 한 마리의 소리조차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너는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책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처음 네 모습을 보았을때 조금은 의아하고 조금은 의심했다.
약발이 언제까지 갈려고 ?
작심 삼일은 아니고 작심 석달정도 가려니 했는데
심야에 둘이서 나눈 이야기속에서
그리고 , 잠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터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기까지
충분한 잠을 이루지 못한데다 날씨환경탓인지
너는 연신 재체기를 몇 번 하더니 감기란 놈에게 잡혀 힘들어 하면서도 공부삼매경에 빠져있다.
"쉬어가며 하렴, 한 숨 자고 해야 학습 효율이 더 높아져, 건강도 챙기고..."
"제가 알아서 할게요. 괜찮아요."
어미가 오직 해 줄 수 있는것은 꼬박꼬박 세 끼를 네 스케쥴에 맞추어 대령하는 것 뿐이다.
너 고생하는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게지.
"그런 구두 할아버지나 신지 누가 신겠냐? "
지나가는 말을 들으니 한 물 유행지만듯한 구두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녀석은 즉답을 않하는듯 했다.
좀 지나 저 방에 들어오면서 내게 하는 말
"이거 , 현직에서 신을 신발이예요 머지않아 조만간요...."
'.....그렇게 깊은 생각까지 하고 공부 한단 말이냐 내 아들이,
오 하나님 이렇게 녀석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녀석은 이 까만 경찰구두를 매일 매시 지켜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는거다.
너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꿈이다.
네가 이렇듯 모진 마음을 먹고 공부에 몰두하는데 물거품이 될 리가 있겠니?
"돈 많은집 아이들은 포기할 수도 있어요. 포기해도 또 다른 길이 있을테고
비빌 언덕이 있을거고... 나 같은 놈은 돌아갈 곳이 없으니 죽자살자 빠져들수 밖에요."
화요일 ,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네가 공부하는 독서실을 살짝 엿 보았다.
서른여명 남짓 , 저마다의 꿈을 안고 책 삼매경에 빠진 독서실의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오마니, 사람들은 독서대를 사용할 줄 몰라서 힘들게 책을 보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책속에 묻혀서자는사람도 있고..."
그 중에 우리 큰 강아지도 보인다. 가방 의자에 걸어놓고 독서대에 책을 펼쳐놓고 책이 구멍이 나리만치
열중하는 모습이다. 한 동안 녀석의 뒷 모습만 뚫어지게 보았다.
'내가 너의 엄마라는 것에 하늘에 감사를 해야겠구나.'
나도 너와 같은 공간에서
나의 꿈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책들과 함께 놀았다.
이 도서관은 나의 유원지다. 어느 날 부터...
배깔고 런던, 살아있는 보석을 찾아서...과 독도 ,,,여행에 관한 책도 보고...
그러고 보니 나는 책속에 있을 때 최고 행복한듯하다.
삼 월 교육방송 개편이후 책 읽어주는 라디오 덕분에
소녀시절 읽던 제인에어, 안네의 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을 영미 문학관에서 즐겨 듣고,
보는 라디오 반디를 통해서도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엄마를 부탁해' 영혼의 내 친구 신경숙의 베스트 셀러도
홍길동전, 어른을 위한 동화, 시 콘서트, 해저 2만리,태연한 인생등 베스트 셀러등도
내 할 일 해 가면서, 갈 곳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도 책 읽는 라디오를 통해 책을 본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은 고시촌천국이다.
엄지왕자는 덴티스트 꿈을 향하여
큰 강아지는 민중의 지팡이 꿈을 향하여...
어미는? 저 나름의 꿈을 향하여...
아비는? 아마도 대박의 꿈을 향하여 ...
온통 꿈 마니아들의 천국이다.
나는...어제의 영광도
오지 않을 핑크빛 미래도 믿지 않는다.
단지 '오늘' 우리에게 있어 최고 화려한 날이다.
감사한다. 하늘에...
런던은 지금
Olympic Games 27 July-12 Aug 2012/122 Days to go
First day of spring ushered in on Olympic Park The first day of spring has been marked on the Olympic Park with gardens of golden daffodils starting to blossom. We know that just the smallest amount of plutonium-about the size of an apple-could kill hundreds of thousands and spark a global crisis. The danger of nuclear terrorism remains one of the greatest threats to global security. So, here in Seoul, we need to keep at it. I believe we will. We’re expecting dozens of nations to announce over the next several days, that they’ve fulfilled the promises they made two years ago. And now we’re expecting more commitments-tangible, concrete actions-to secure nuclear materials and, in some cases, remove them completely. This is how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work in the 21st century. And Korea is one of the key leaders in this process. 사과 만한 작은 양의 핵물질이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전 세계의 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핵 테러는 세계 안보의 가장 큰 위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치를 통해서 핵물질을 없애겠다는 노력을 하겠다는 말들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21세기 국제사회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 과정에서 있어 주요 리더 입니다(한국외국어대 오바마연설중) |
호미들고 봄나물 캐러 들로 산으로... 너무 성급했던지 겨우 냉이 세 뿌리 만 ...
시장에는 이미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이 선을 뵈었는데...
말년 휴가 나온 큰 아이와
관악산 봄의 길목 ... 꽃샘추위가 지나고 나면 어느 새 봄이 우리에게 와 있을게다.
이 나이에 믿을 구석이란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물어 늘어지는 '한국의 아줌마정신'뿐이다.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란 뻘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기쁨같은것과 다름없다.
첫댓글 진이가 벌써 제대할때가 되었군요. 몸만 어른이 아니라 정신까지 어른이 되었구먼,,어릴때 그렇게 말썽을 피웠더라도 때가 되면 다 DNA찾아 제자리로 돌아옵니다.멋진 아들을 두셔서 행복하시지요?
^^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딸이 없어 내 편은 하나도 없겠구나 포기하며 사는데 어느 날 내 편들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나라에 감사합니다. 애국하고 철들고 꿩먹고 알먹고 여서요 ㅎㅎ 이경원의 라일락, 동해로의 목련이 올해도 흐드러지게 피어날텐데 ... 다른 하늘아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흘러 ,,, 그리움으로 남아있네요 모두들에 안부^^전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함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 아이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것을 믿습니다. 감사드려요. 부모로서 최고의 지원이란... 바로 믿음일거 같구... 믿음 외에 해 줄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의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실 세상에서 최고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주님도 마찬가지^^
ㅎㅎ 사진에서 말년의 여유로움이 보입니다.
멋진 아드님이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남들이 다 가는거 과연 어떨까 어떻게 해 주어야할까 고민고민하기도 전에 벌써 돌아온다니 한편으론 아? 쉽습니다. 계모같이 ㅎㅎ 예전에 35개월을 했다고 하는데 ... 내 아이가 소중한 시기에 나라를 위해 한 몫을 했다는것에 감사를 합니다. 님도 늘 건강하시길 빌어요^^
저 지송한데요
독서대 혹시 청도에서 살수 있을가요?
오늘 롯데마트랑 자스코 갔었는데
없다고 해서
꼭 사고 싶은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좀 뜬금없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