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지혜
곰은 쓸개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이 됩니다. 사슴은 녹용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악어는 가죽 때문에 사냥을 당합니다. 상어는 지느러미 때문에, 새는 아름다운 깃털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대부분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몸을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이 인간의 욕심 탓에 잔혹하게 사냥당합니다. 이득 앞에 돈을 아버지라 부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바늘을 꽃아 생 담즙을 채취하기도 하고 오리나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먹여 간을 비대하게 만들어 푸아그라라는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상어를 포획하여 지느러미(샥스핀)만 잘라내고 버리는 '핀닝' 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야생동물을 가두고 배설물로 곰팡이 농사를 지으며 동물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닭은 평균 25년을 사는데 육계로 기르는 것은 길어야 60일 정도 살다 도축되고 소는 30년 정도를 살 수 있지만 고기소는 3년 이상을 기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육질을 좋게 한다는 이유로 거세하고 좁은 축사에서 살만 찌웁니다.
알을 많이 낳게 만들기 위하여 인공조명으로 닭을 재우지도 않고 서로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꿩의 부리를 자르기도 하며 꿀을 빼앗기 위하여 수많은 벌을 죽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간은 다양한 동식물을 먹고 살아왔습니다. 식량을 얻기 위한 다른 생명들의 희생은 불가피하겠지만 동물 복지를 존중하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지요.
작년에 우리나라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질렀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밍크나 호피로 만든 옷보다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을 필요가 있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나 장신구 등도 인공으로 대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엔 환경계획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하루에도 3~4종의 동식물이 멸종한다고 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강구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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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이 글에 동의하면서도, 조금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먹이 사슬의 그림을 본 기억은 모두에게 있을 것입니다. 상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죠. 이게 자연적일 겁니다.
어느 순간에 인간이 개입하면서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직사각형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먹이 사슬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호랑이가 남획되어 없어지니 우리 나라의 최상위포식자는 담비라죠.
다른 얘기일런지도 모르지만, 학교에 있던 나로서는 학교 구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어렸을 때만해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인원수가 피라미드 구조였죠. 지금은 이게 직사각형입니다. 모두가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 사회이다보니 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군에까지 고학력자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죠. 이것은 어느 정도는 낭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또,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음대에 가기 위해서 꼭 수능의 모든 과목을 시험봐야 할까요? 물론, 국어를 등한시해서는 말귀를 이해하지 못할테니 국어교육도 필요하다 할 것이고, 영어를 못해서는 외국의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영어교육도 필요하다 할 것이고, 수학을 못해서는 논리적인 사고가 뒤떨어질테니 수학교육도 필요하다 할 것이고, 과학 과목은? 사회과목은?
인도에 천재소녀가 있어 수학에 뛰어났었는데, 영국으로 데려가 일반 교육을 이수시켰더니 평범한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죠.
모두가 대학까지 졸업해야 하려 하는 것은, 보수 구조가 학력에 따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학력보다는 실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에 따른 보수가 지급된다면?
우리 나라도 서서히 보수가 학력을 따르는 것에서 벗어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