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댄서들 오디션이 있었고 오늘은 뮤지컬 드릴러라이브의 가수들의 오디션이 있는날이어서 아침일찍부터 어제 제가 오디션을 봤던곳에 갔어요.
그냥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갔었던건데 사실은 제 친구 두명이 성인 마이클에 도전을 했기때문에 응원차간것이기도 했는데요.
오마이갓~
미국에는 정말 이렇게도 인재가 없는것인가요?
어제 댄서들은 정말 괜찮은 분들이 많았어요. (물론, 그분들 대부분이 춤전공이거나 그것이 직업인 프로페셔널한 분들이긴 했지만...)
그런데 오늘 가수 오디션을 구경하면서 놀란것이 말이에요. 정말 터무니없는 실력으로 도대체 어떤 용기로 오디션을 신청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인 사람이 많았어요.
어떤 분은 스무드 크리미널의 아이보리 정장을 멋지게 입고 나오더군요. 근사하게 여성 댄서 세명도 함께 나왔어요.
노래는 뭐 그냥 그랬어요. 저 실력으로 뮤지컬 드릴러 라이브가 전부 라이브로 진행이 된다는데 두세곡 부르면 목 쉬겠다 이런 걱정스러움과 함께 그분의 오디션을 봤는데요.
애니 아유 오케, 오케이 애니? 이 부분까지는 나름대로 괜찮았는데요.
세상에~~~~~~~~~
유빈 힛 바 하는데 있잖아요. 거기서 갑자기 미로밴드 보컬 목소리가 나오는거에요.
사람들 전부다 웃고 난리가 났는데요. 그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로밴드 보컬같은 목소리로 유빈 힛 바 유빈 스트럭바~ 이러더니 갑자기 아아아아아아악~ (스크림의 바로 그 허밍) 그러더니 다시 미로밴드 보컬같은 목소리로
심사위원 한분 앞으로 가더니
삿대질을 막 하면서
뜨뭇 퀴미널~
이러는거에요.
그 심사위원 아줌마가 웃겨서 미칠려고 하고 구경하는 저희들도 웃느라고 난리가 났는데
그분이 드디어 린을 하는데요.
린은 안하고 뒤에 있던 세명 여자 댄서들이 마이클 인형꺼내서 인형으로 린을 하더라구요
:-)
그런데 그분은 박수는 많이 받았어요. 다른 분들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는데 그분은 그래도 나름대로 귀엽고 준비도 굉장히 많이 한것같더군요.
그런데 2시간정도 지나서 사회자가
"자, 이제부터 드릴러 파트를 시작하겠습니다."했어요.
드릴러 노래 오디션이 시작된거죠.
그런데 어떤 남자하고 여자가 나왔어요.
시작부터 막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여자가 사방을 막 둘러보는 시늉을 하더니 갑자기 꺄아아아아악~하고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그리고 남자가 손가락과 입으로 3.2.1 파이여~ 이러더니
갑자기 랩으로 드릴러를 하는데 심사위원이 음악 멈추게 하고
"저기요, 우리는 드릴러를 원하거든요? 랩음악으로 편곡된 드릴러 말고 드릴러요, 드릴러"
이랬는데 여자하고 남자가
"이거 드릴러에요. 랩 조금 들으시면 뒤에 드릴러 부를거에요"
이러는거에요.
그런데 심사위원중에 오른쪽에 앉아있던 남자가
"아니 됐고요, 우리는 드릴러 오리지널 그 자체를 원한다구요"
하니까 그 남자랑 여자가
"알았어요."하더니 음악 다시 나오고 드릴러가 시작됐는데
오마이갓~
막 어린아이들이 책 읽는것처럼 드릴러를 부르는데... 다들 웃음도 안나와서 기가막혀서 쳐다봤는데 그 남자와 여자가 너무 진지하게 불러서 심사위원들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듯이 보였어요.
와~
전 정말 놀란것이 무엇이냐면요. 미국에 이렇게 인재가 없나 싶었답니다.
에이드리안 그랜트의 오리지널 뮤지컬 드릴러 라이브 팀들의 노래 여러분들도 몇곡 들어보셨죠? 그분들 모두 EMI나 Vertigo 레코드사에 캐스팅돼서 현재 앨범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기량을 자랑했는데 도대체, 유럽에는 인재가 많은것일까요? 아니면 그랜트씨도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통해 그분들을 발굴하신걸까요?
세상에 미국에는 어떻게 이렇게 인재가 없을 수가 있는지...
지금도 계속 오디션을 하고 있을건데요, 저는 그냥 왔어요.
친구의 오디션이 끝나는거 보고 바로 나왔죠.
정말 인재가 이렇게도 없다니... 댄서들은 정말 춤도 잘추고 그랬는데... 뮤지컬 드릴러 라이브가 가수를 못구한다면 성탄절전에 오픈한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것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다고 뮤지컬인데 립씽할수도 없는것이고 말이죠.
잭슨파이브시절의 마이클역에 도전한 어떤 꼬마는 그나마 잘했어요. 6살이라는데 벤을 아주 잘부르더군요.
그런데 성인 마이클에 도전한 사람들중에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최악이었어요.
모두들 준비성과 열정은 대단해보였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나올때 본 사람은 마이클보다 적어도 10살정도는 많아보였는데 락 위드 유를 부르는거에요.
그런데 심사위원이
"저기요, 우리는 락위드유 시절의 마이클과 비슷한 연령대를 원하거든요?"
했는데
그 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분장하면 젊어보여요"
다들 웃고 난리가 났는데 그 아저씨 불을 다 끄라고 하더니 발밑에다가 무지개색으로 돌아가는 조명기구를 설치하더니 그 조명을 받으며 락 위드유를 부르는데...
완전히 락 위드유인지 뭔지... 가성으로만 전부 부르는데 딱다구리처럼 들려서 웃겨서 혼났어요.
따기듀우~ 이런 느낌으로 들렸는데요.
심사위원 여섯분들이 모두 고개를 푹 숙이시는걸보면서 나왔어요.
와~ 그 아저씨 정말 준비성도 대단한데...
현재의 마이클의 나이보다 많은건 좀 그렇죠? 그래도 그 시도와 용기는 정말 멋졌어요.
그러나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오픈될 뮤지컬 드릴러 라이브의 앞날에 은근한 걱정이 생겼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영국의 뮤지컬 드릴러 라이브 팀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아메리카 아이돌 오디션 처음을 보는 듯한 광경인데요....ㄷㄷㄷㄷ
ㅋ커, 사람들 참, ㅋㅋㅋㅋ,
아놔~ 뜨뭇 퀴미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아메리칸 아이돌이 생각나네요 ㅎㅎ
미로밴드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잘봤습니다 ㅎㅎㅎㅎㅎ
분장하면 젊어보여요 ㅋㅋㅋㅋㅋ
따기듀~ 아놔 어떡해..ㅋㅋㅋ 정말 걱정이네요. 의외다 정말~ 친절한 리뷰 고마워요. 잘 읽었습니다. ^^
와 ~ 도전정신 하나만은 높이 사주어야 할 것 같아요. 생생한 소식 감사합니다.~영국 드릴러 뮤지컬. 미국 드릴러 뮤지컬 모두 기대되요. 울MJ님 버금가시게 잘 해내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