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덮치는 디스크 골프 갈등에 경기장 홀수 전면 재조정 표결
동호인 급증에 보행자 반려견과 충돌 속출, 노후 경기장 전면 재배치
디스크 골프(Disc golf)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공원 안 안전사고와 이용객 간 마찰이 잇따르자 밴쿠버가 처음으로 종합 관리대책 마련에 나섰다. 밴쿠버 공원위원회는 13일 경기장 조정과 이용 구역 분리를 담은 디스크 골프 안전 대책안을 표결한다.
대책의 핵심은 경기장 규모를 조정하고 보행 구역과 경기 구역을 나누는 것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퀸 엘리자베스 공원의 리틀 마운틴 경기장은 기존 9홀에서 18홀로 늘린다. 반면 공간이 좁은 퀼치나 공원 경기장은 12홀에서 10홀로 줄인다. 공원위원회는 경기 동선과 보행자 통행로를 분리해 디스크와 시민이 부딪히는 사고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디스크 골프 경기장 재조정 필요성 대두
디스크 골프는 원반을 던져 골프공처럼 전용 바구니에 넣는 스포츠로 최근 몇 년 사이 동호인이 크게 늘었다. 지역 동호회인 밴 시티 유나이티드 디스크 골프 클럽은 2018년 당시 회원 수가 5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명을 넘어섰다. 디스크 골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디스크(UDisc)의 집계를 보면 BC주 내 디스크 골프 경기 횟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33만7,000회에 달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약 19만4,000회가 진행될 만큼 활성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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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용 공간이 동호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다. 공원위원회가 2025년 9월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377명 중 약 87%가 디스크 골프 이용자였으며, 응답자의 68%가 퀼치나 공원이나 퀸 엘리자베스 공원 경기장에서 마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갈등 요인으로는 일반 보행자가 경기장 내부로 가로질러 지나가거나, 반려견이 날아가는 원반을 낚아채는 행위 등이 꼽혔다. 드물게는 날아오는 원반에 사람이 직접 부딪히는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전문 선수가 던지는 원반은 시속 96km에서 120km에 육박하며, 일반 동호인이 가볍게 던지더라도 시속 64km에서 80km에 이르는 속도가 나온다. 이 때문에 원반에 부딪힐 경우 심각한 타박상이나 골절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이용자 격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인프라 개선과 안전 구역 분리 추진
현재 밴쿠버 시내 주요 경기장인 퀸 엘리자베스 공원 리틀 마운틴 경기장은 1983년에, 퀼치나 공원 경기장은 2002년에 각각 개설된 이후 사실상 보수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후한 인프라를 정비하고 보행자용 산책로와 원반 투척 구역 사이에 명확한 경계 표지판과 분리 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번 계획안의 핵심 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근 노스 밴쿠버시의 사례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노스 밴쿠버시는 최근 이스트뷰 공원의 디스크 골프 코스에서 날아간 원반이 인근 주택 뒷마당으로 넘어가거나 산책하던 시민들이 다치는 문제가 발생하자 코스 재설계에 착수했다. 보행자 통행로와 원반이 날아가는 궤적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투척 방향을 전면 재조정하여 안전성과 경기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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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례안을 상정했던 공원위원회 위원들은 공원 내 명확한 안내 표지판 설치와 시민 교육이 병행되어야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위원회는 13일 예정된 표결을 거쳐 경기장 재배치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정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