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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저부본(分貯副本)
부본을 나누어서 보관하다
分 : 나눌 분(刀/2)
貯 : 쌓을 저(貝/5)
副 : 버금 부(刂/9)
本 : 책 본(木/1)
부본(副本)은 원본(原本)과 똑같이 만들어 참고로 보관하는 서류나 책 등을 일컫는 말이다. 부본(副本)은 정본과 비슷한 내용이나 사항을 기재한 문서로서 정본을 참고하기 위한 예비나 사무처리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장부나 도면을 말한다.
부본은 원본(정본)의 훼손 등에 대비하여 예비로 보관한다. 사본은 주로 원본의 증명용으로 한정된 효력을 갖는 것인데 반해, 부본은 정본의 멸실시에 정본을 대체하는 효력을 갖는다.
법률서류의 정본(正本)과 부본(副本), 진본(寫本)의 차이점은?
원본(原本)이란 문서 그 자체를 말한다. 정본이란 원본의 전부를 복사하고 정본임을 인증한 서면으로서 원본에 대신하여 그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것을 말한다.
사본(寫本)은 원본을 똑같이 복제한 것이고, 부본(副本)은 원본(정본)의 훼손 등에 대비하여 예비로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사본이나 부본 모두 내용상은 원본과 차이가 없지만, 그 효과는 다를 수 있다.
사본은 주로 원본의 증명용으로 한정된 효력을 갖는 것인데 반해, 부본은 정본의 멸실시에 정본을 대체하는 효력을 갖는다.
우리 조상들은 학문과 문화를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분들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우리나라의 것이 16건 등재되어,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중국은 13건, 일본은 9건이다. 세계 1위는 24건인 독일이다.
기록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은 우리의 찬란하고도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기록문화가 많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문화 창조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록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증명해 준다.
그중에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만 예로 들어보겠다.
조선왕조 472년간(고종 순종 실록은 일제 때 편찬되어 제외)의 기본사료인 '실록'은, 1439(세종 21)년부터 4부씩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춘추관을 비롯한 전주(全州), 충주(忠州), 성주(星州) 등 네 곳에 사고(史庫)를 지어 보관하였다. 임진왜란 때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실록'은 모두 소실되어 버렸다.
광해군(光海君) 때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에서도 전주사고본 실록을 바탕으로 해서 4부를 더 만들어 5대 사고로 늘려 보관하였다. 길 가까이 두었다가 왜놈들의 침략으로 불에 타고 말았기 때문에 더욱 깊숙한 산중에 보관하였다.
1부는 서울 춘추관(春秋館)에 두고, 영변(寧邊)의 묘향산(妙香山), 강화도 마니산(摩尼山), 봉화(奉化)의 태백산(太白山), 평창(平昌)의 오대산(五臺山)에 사고를 지어 보관해 두었다.
묘향산의 실록은 후금(後金)의 침략 직후 무주(茂朱) 적상산(赤裳山)으로 옮기고, 마니산의 실록은 정족산(鼎足山)으로 옮겼다.
그 당시 국가예산 규모로 볼 때 실록의 편찬과 인쇄와 보관에는 어마어마한 경비가 들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거의 500년 동안 이 전통을 이어왔다. 그 이후 춘추관 실록은 1624년 이괄(李适)의 난 때 소실되었다.
1910년 일본 강점 이후, 오대산 실록은 일본 동경대학으로 옮겨갔다가 지진 때 대부분 소실되고 74권만 남았는데, 돌려받아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태백산 실록은 부산의 기록정보센터에 보관되어 있다. 정족산 실록은 서울대학교 규장각(奎章閣)에 보관되어 있다. 적상산 실록은 구황궁 장서각(藏書閣)에 이관되었으나, 6·25 때 북한이 가져가 김일성대학에 소장중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 규장각에는 '실록' 이외에도 약 20만 책의 고서(古書)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도 9만여 책의 고서가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실록은 5벌씩 부본(副本)이 있었는데, 귀중한 규장각이나 장서각 도서는 부본이 없다.
하나밖에 없는 책도 많다. 만일 비상사태가 발생한다면 완전히 소멸될 수도 있다. 하루속히 부본을 만들어 남쪽 지방의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보관해야만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의 기록문화가 안전하게 보존 전승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나라의 새로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의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사업은 기록유산의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의 기억' 사업에 대해 소개하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업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과 보존의 필요성을 증진하고, 기록유산 사업 진흥 및 신기술의 응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크게 기록유산이라고 하면 문자로 기록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데생, 지도, 악보, 설계도 등의 이미지나 기호로 기록된 것, 비문, 시청각 자료에서부터 인터넷 기록물까지 기록유산의 대상에 포함된다.
이러한 기록유산이 신빙성, 유일성, 영향력, 5개 기준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는 세계적 가치 등을 가질 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총 16개의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있다.
◼ 우리나라의 유네스코지정 세계기록유산
01.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1997)
훈민정음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책으로서의 훈민정음에는 "나라말씀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니…"라고 한 '훈민정음예의본'과,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 등을 풀이한 '훈민정음해례본'이 있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기록이다.
02.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1997)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각 왕 별로 기록한 편년체 사서로서 1973년 12월 31일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다.
활자본(필사본 일부 포함)으로 2,077책이며 1413년(태종 13)에 '태조실록'이 처음 편찬되고, 25대 '철종실록'은 1865년(고종 2)에 완성되었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472년간의 역사를 수록한 것으로서 한 왕조의 역사적 기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에 걸친 기록이다.
03.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2001)
1372년 경한(1299~1375)이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 법어등에서 선의 요체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엮은 책이다.
수고본에 직접 초록한 것으로 상렷?2권으로 이루어졌으며 정식 서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秒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나, 주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경(直指心經)' 등으로 관용되고 있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인쇄된 기록물이다.
04.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2001)
조선시대에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이다. 1999년 4월 9일 국보 303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승정원에서 편찬한 일기로 필사본이며, 3,243책이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중국의 '중국 25사(3,386책, 약 4,000만 자)' 및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888책, 5,400만 자)' 보다 더 방대한 세계 최대의 연대 기록물(총 3,243책, 글자 수 2억 4,250만 자)이다.
05.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高麗大藏經版-諸經版)(2007)
고려대장경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대장경판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한역된 불교대장경의 원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송나라 대장경을 비롯하여 고려대장경 이전에 중국 및 일본에서 제작된 경전과 비교해 볼 때 고려대장경의 학술적 내용 및 품질 관리에 투입된 심오한 노력은 오늘날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하며 가장 완벽한 불교 대장경이다.
06. 조선왕조 의궤(儀軌)(2007)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600여년에 걸쳐 (1392-1910) 왕실의 주요 행사, 건축물 조성과 왕실문화활동 등에 대한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져 있어 600여년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총 3,895 여권의 방대한 분량에 이르는 의궤는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시기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왕조 의식의 변화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비교연구, 이해하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조선왕조의 주요 의식을 방대한 양의 그림과 글로 체계적으로 담고 있으며 이러한 유형은 동서양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07. 동의보감(東醫寶鑑)(2009)
보물 제1085호인 동의보감은 1610년(광해군2년)에 25권 25책으로 완성된 것으로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소장 중이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는 국가기관에 의해 제작된 뒤 보존 관리되었고, 중세 동아시아 의학을 집대성한 뒤 현재까지 동양의학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떤 의서보다 체계적으로 기술된 독창성, 지금까지 정확한 원본이 전해오고 있는 비대체성, 희귀성, 원형성 등이 있다.
일반 민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의서이다.
08. 일성록(日省錄)(2011)
국보 제153호인 이 책은 1760년(영조 36)에서 1910년(융희 4)까지 151년 동안의 국정 운영 내용을 매일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국왕의 일기이다.
임금의 입장에서 펴낸 일기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물이다. 필사본으로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며 총 2,329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전하고 있으나 21개월분이 빠져있다.
동서양의 정치 및 문화교류를 상세히 기록한 왕의 일기이다.
09.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2011)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광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일련의 활동과 이후에 이 사건의 책임자처벌, 피해자 보상과 관련하여 기록되고 생산된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총칭한다. 주요 소장처는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국회도서관, 5.18기념재단 등이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에 큰 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져 왔고, 그런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발발과 진압, 그리고 이후의 진상 규명과 보상 등의 과정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포함한 문건. 한국의 인권과 민주화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국제적으로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10. 난중일기(亂中日記: 이순신 장군의 진중일기陣中日記)(2013)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쓴 친필일기로 임진왜란 당시의 동아시아 열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라는 점과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한 사례라는 희귀성을 인정받았다.
난중일기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1월부터 이순신 장군이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인 1598년 11월까지 거의 날마다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총 7책 205장의 필사본으로 엮어져 있다.
전시에 지휘관이 직접 작성한 독특한 기록물, 당시 국제전쟁으로서의 동아시아 전투상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의 기후나 지형, 일반 서민들의 삶을 상세히 기록한 중요한 연구자료이다.
11.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1970년부터 1979년까지 펼쳐진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대통령 연설문, 정부 문서, 마을 단위의 기록물, 편지, 새마을운동 교재, 관련 사진, 영상 등 2만2천여 건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만든 토대가 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독창적인 한국식 발전모델을 담은 귀중한 자료이며, 효과적인 빈곤퇴치 방안으로 인류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되어 등재되었다.
빈곤퇴치, 여성인권 향상, 근대화의 모델로서 현재까지 전 세계 18개국에서 157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습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12. 한국의 유교책판(2015)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재 목판들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책판은 718종 6만 4226장으로 문집 583종, 성리서 52종, 족보와 연보 32종, 예학서(예법에 관한 책) 19종, 역사서 18종, 훈몽서(어린아이를 위한 책) 7종, 지리지 3종, 기타 4종으로 이뤄져 있다.
제작 과정부터 비용까지 자체적으로 분담하는 '공동체 출판'이라는 출판 방식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우 특징적인 출판 방식, 500년 이상 지속된 유학을 바탕으로 한 '집단지성'의 결과물로서 세계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13.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2015)
KBS가 1983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남북한 이산가족 찾기 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가 쓴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자료 2만522건의 모음물이다.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진행한 단일 방송으로는 가장 긴 138일의 방송물로서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14.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세습 왕조였던 조선은 국왕의 자리를 이을 후계자는 반드시 왕세자나 왕세손에 책봉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이러한 절차 때 사용되는 예물로 제작된 것인데, 어보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와 돌아가신 후의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 등을 새긴 도장이며, 어책은 존호를 올릴 때 어보와 함께 왕과 왕비의 공덕을 칭송하는 글을 새긴 책이다.
예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실무에 사용되었던 국새와는 다르며, 어보와 어책을 국왕으로부터 받음으로써 왕권의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세자와 세자빈 책봉식뿐만 아니라 즉위식, 그리고 죽은 후까지 왕과 왕비는 일생에 걸쳐 어보와 어책을 받게 되는데, 이 책보들은 신주와 함께 종묘에 봉안되어 왕조의 영속성과 죽은 자의 권위를 보장하는 신물로서 기능하였다.
왕과 왕비에 따라 문구의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등이 다양한 책보는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의 시대적 변천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게 되었다.
15.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국채보상, 즉 나라의 빚을 갚기 위한 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일어난 기부운동으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이에 관한 기록유산이다.
제국주의 열강들은 식민지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피식민지국가에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웠는데, 일본도 이와 같이 외채를 통해 조선을 지배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당시 다른 피식민지국에서 일어났던 이러한 열강들의 행태를 알고 있던 한국인들은 외채로 인해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남성들의 단연(斷煙)운동에서 시작하여, 여성들은 패물을 내놓았고 기생과 걸인, 심지어 도적까지 의연금을 내어 국채를 갚고자 하였는데, 전국민적 기부운동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은 해외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다른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은 나라들도 국채보상운동과 유사한 방식의 운동을 전개하였고, 이후 한국에서도 '금모으기 운동' 등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나라의 빚을 시민들이 책임감을 갖고 갚으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의 부채 위기 극복 운동에 모델로서 기능한 점 등을 인정받아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역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6.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2017)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번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냈던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을 총칭하는 이 유산은 그 당시 임진왜란 이후 단절된 국교를 회복하고, 양국의 평화적인 관계 구축 및 유지에 힘썼던 증거이다.
조선은 건국 초부터 일찍이 일본과 외교사절을 주고 받았지만 1592년 임진왜란으로 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단절되게 된다.
그러다가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세우면서 다시 외교 관계가 맺어지게 되는데, 쌓여있던 증오와 오해를 풀기 위하여 보내진 조선통신사는 12번의 여정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외교뿐만 아니라 학술,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교류를 이루어낸 밑바탕이 되었다.
조선통신사기록물은 외교기록, 여정기록, 문화교류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평화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 해결을 위한 현저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들을 인정받아 조선통신사기록물은 우리나라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 이외에도 기록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의 기억이라는 이름만큼 전세계인이 기억하여야할 소중한 유산들이 등재되고 보호받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모든 기록유산들을 접하고 그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유산으로의 등재가 끝이 아닌 앞으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分(나눌 분, 푼 푼)은 ❶회의문자로 푼의 뜻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다. 刀(도; 칼)와 八(팔; 나눔)의 합자(合字)로 물건을 나눔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分자는 '나누다'나 '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分자는 八(여덟 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갈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나누어진 모습을 그린 八자에 刀자가 결합한 分자가 물건을 반으로 나누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分자는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에서 '나누어 주다'나 '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갖게 됐지만, 물건이 나뉜 후에는 사물의 내부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구별하다'나 '명백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分(분, 푼)은 (1)분세(分稅) (2)분수(分數) (3)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의 하나. 곧 하나를 열에 나눈 것의 하나. 1의 1/10. 시간(時間)의 단위. 한 시간을 60으로 나눈 그 하나 (4)각도(角度). 경위도 등의 1도를 60으로 나눈 단위의 하나 (5)길이의 단위 1치를 10으로 나눈 그 하나 (6)1돈을 10으로 나눈 그 하나 (7)1할(割)을 10으로 나눈 그 하나 (푼)으로 읽힐 때, ㊀옛날 엽전의 단위. 한돈의 1/10 ㊁무게의 단위. 한돈의 1/10 ㊂길이의 단위. 한 치의 1/10, 등의 뜻으로 ①나누다 ②나누어 주다, 베풀어 주다 ③나누어지다, 몇 개의 부분(部分)으로 갈라지다 ④구별(區別)하다, 명백(明白)하게 하다 ⑤헤어지다, 떨어져 나가다 ⑥구별(區別), 다름 ⑦나누어 맡은 것, 몫 ⑧분수(分數) ⑨운명(運命), 인연(因緣) ⑩신분(身分), 직분(職分) ⑪길이, 무게, 시간(時間), 각도(角度), 화폐(貨幣) 따위의 단위 ⑫24절기(節氣)의 하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을 때, 그리고 ⓐ푼(엽전의 단위)(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분할 구(區), 나눌 반(班), 나눌 배(配), 나눌 반(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합할 합(合)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을 이루고 있는 각 성분이나 요소를 갈라냄을 분석(分析), 어떤 갈래에 달린 범위나 부문을 분야(分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나누어서 넘겨 줌을 분양(分讓), 서로 나뉘어서 떨어지거나 떨어지게 함을 분리(分離), 찢어져 갈라짐을 분열(分裂), 생산에 참가한 개개인이 생산물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는 일을 분배(分配), 일을 나누어서 맡음을 분담(分擔), 종류를 따라서 나눔을 분류(分類), 따로따로 흩어짐을 분산(分散), 서로 구별을 지어 가르는 것을 분별(分別), 분량이 적적하여 모자람이 없음을 충분(充分), 전체를 몇으로 나눈 것의 하나하나를 부분(部分), 처리하여 다룸을 처분(處分),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따로따로 갈라 나눔을 구분(區分),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몫몫이 나누어 줌을 배분(配分), 남에게 어질고 고마운 짓을 베푸는 일을 덕분(德分), 마음에 생기는 유쾌 불쾌 우울 따위의 주관적이고 단순한 감정 상태를 기분(氣分),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를 성분(成分),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 또는 의무로 마땅히 하여야 할 직분을 본분(本分), 영양이 되는 성분을 양분(養分), 서로 소매를 나누고 헤어짐이란 말로 이별을 뜻하는 말을 분수작별(分手作別), 분가함 또는 별거함을 일컫는 말을 분문이호(分門異戶), 얼마 안 되는 돈과 곡식을 일컫는 말을 분전승량(分錢升量), 사리를 분별하는 마음가짐을 일컫는 말을 분별사식(分別事識), 자기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분지족(安分知足), 두 과부가 슬픔을 서로 나눈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을 양과분비(兩寡分悲), 한번 서로 인사를 한 정도로 아는 친분을 일컫는 말을 일면지분(一面之分),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와 명분을 일컫는 말을 대의명분(大義名分) 등에 쓰인다.
▶️ 貯(쌓을 저)는 ❶형성문자로 宁(저)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宁(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宁(저)는 물건을 모아 두는 그릇, 貝(패)는 '재물', '물건을 모아두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貯자는 '쌓다'나 '저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貯자는 貝(조개 패)자와 宁(쌓을 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宁자는 본래 금고의 일종을 그린 것으로 '쌓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貯자의 갑골문을 보면 네모난 상자 안에 貝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금고에 돈이나 재물을 넣어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貯자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재물을 금고에 쌓아놓거나 보관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쌓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貯(저)는 ①쌓다, 쌓아 두다 ②담다 ③저축하다(貯蓄--) ④안치하다(安置--) ⑤기다리다 ⑥우두커니 서다 ⑦가게, 상점(商店) ⑧복(福), 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쌓을 저(儲), 쌓을 온(蘊), 쌓을 적(積)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쌓아서 간직하여 둠 또는 재화를 생산이나 영리에 활용하지 않고 다만 모아 두는 일을 저장(貯藏), 절약하여 모아 둠을 저축(貯蓄), 돈을 금융기관에 맡기어 모음 또는 그 돈을 저금(貯金), 물을 모아 둠을 저수(貯水), 식물 따위가 양분을 저장함을 저양(貯養), 석탄을 저장함 또는 그 석탄을 저탄(貯炭), 곡식을 쌓아 둠을 저곡(貯穀), 기름을 저장하여 둠을 저유(貯油), 재물을 모아 쌓음을 저재(貯財), 꿀을 저장함 또는 그 꿀을 저밀(貯蜜), 기운을 잃음을 저상(貯桑), 땔 나무를 모아서 쌓아둠을 저시(貯柴), 쌓아 모음을 적저(積貯), 남겨서 모음을 존저(存貯), 부지런하고 알뜰하여 재물을 모음을 일컫는 말을 근검저축(勤儉貯蓄), 흉년에 대비해 미리 곡식을 저장해 두는 일 또는 그 곡식을 일컫는 말을 비황저곡(備荒貯穀), 집을 화려하게 꾸며 놓고 총애하는 미인을 살게 함을 이르는 말을 금옥저교(金屋貯嬌) 등에 쓰인다.
▶️ 副(버금 부, 쪼갤 복, 쪼갤 핍)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畐(복, 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畐(복, 부)는 '술 단지'로 좌우(左右)가 불룩하여진 모양을, 副(부)는 희생의 짐승의 배를 갈라 발라서 '바치다', '제사', 나중에 '쪼개다', '둘로 나누다', 또 둘 있는 것 중 으뜸이 되는 것에 대(對)하여 버금이 되는 것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副자는 '버금가다'나 '둘째', '쪼개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副자는 畐(가득할 복)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무언가가 가득히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副자는 이렇게 가득함을 뜻하는 畐자에 刀자를 결합해 가득한 것을 둘로 나누었다는 뜻을 표현했다. 그러니까 副자는 가득 찬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둘째'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참고로 副자에는 '쪼개다'나 '나누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이때는 '복'이라고 발음을 한다. 그래서 副(부, 복, 핍)는 ①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②다음 ③둘째 ④부본(副本: 원본을 베낀 것) ⑤도움 ⑥머리꾸미개 ⑦머리를 땋아 꾸민 꾸밈 ⑧돕다, 보좌하다(輔佐--) ⑨곁따르다, 옆에서 시중들다 ⑩합당하다(合當--), 알맞다, 그리고 ⓐ쪼개다 (복) ⓑ나누다 (복) ⓒ가르다 (복) 그리고 ㉠쪼개다 (핍) ㉡나누다 (핍) ㉢가르다 (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버금 아(亞), 버금 중(仲), 버금 차(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장 최(最), 바를 정(正)이다. 용례로는 무엇에 쫓아서 응함을 부응(副應), 본 직업의 겨를을 틈틈이 타서 하는 일 또는 본업 외에 겸해서 하는 직업을 부업(副業), 주식에 딸려 먹게 되는 음식물을 부식(副食), 서적이나 논문이나 문예 작품 따위에서 주가 되는 제목에 덧붙여 그것을 보충하는 제목을 부제(副題), 첩이나 첩의 집을 대접하여 일컫는 말을 부실(副室), 다친 팔다리를 안정시키려고 나무나 쇠붙이 따위로 만든 기구를 부목(副木), 상장 밖에 덧붙여 주는 상을 부상(副賞), 장을 보좌하는 직위를 부장(副長), 제왕이 거동할 때 여벌로 따라가는 수레를 부거(副車), 원뿌리에서 갈라진 작은 뿌리를 부근(副根), 원본과 똑같이 만들어 참고로 보관하는 서류를 부본(副本), 어떤 사물의 부수적인 것을 부차(副次), 본디부터 소용되는 것 밖에 남거나 남긴 물건 또는 일을 부건(副件), 주심을 도와 심판을 보는 사람을 부심(副審), 부차적으로 겸임하고 있는 직책을 부직(副職), 받들어 맞이함을 봉부(奉副), 어긋남이 없이 꼭 맞음을 협부(協副), 주장되는 으뜸과 그의 버금을 정부(正副), 명실이 서로 맞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명실불부(名實不副) 등에 쓰인다.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일컫는 말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이르는 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일컫는 말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일컫는 말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이르는 말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말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