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광주 양가 모두 소식을 들었고, 지인들, 학교, 교회 할 것 없이 알려야 하는 곳에 모두 알렸습니다. 저의 항암 소식은 제 주변에 충격을 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내 평생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인, 장모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아니...왜 그 사람이....젊은 사람이 아이고...쯧쯧...'
나를 알고 있는 교회에서는 중보기도가 시작됐고, 저의 소식이 일파 만파 퍼지면서 저도 모르는 분들도 중보기도해주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특히 기도하신다는 분들의 하나같은 대답이 ‘하나님이 기도를 시키신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의 저의 소식은 전남에 있는 선생님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졌습니다. 소문이 무서운게 비인두암이 뇌암으로, 전신으로 퍼져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퍼졌습니다.
첫 항암을 하는데 그날 저녁부터 몇 일간 오심 구토 피부발진에 고생했습니다. 항암치료는 힘든 과정이었으나 암통증으로 아픈 것이 없으니 버틸만 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근처 원룸에 방을 얻어 통원치료를 했습니다. 비인두암의 특성상 매주 항암을 해야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다 빠졌고, 손톱, 발톱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음식에서 썪은 냄새와 맛이 나서 목구멍에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암병동에서 가장 씩씩하게 치료받은 사람이 아마 저 일겁니다.^^ 항암치료하러 들어가는 날에는 기타를 매고 필요한 걸 챙겨 씩씩하게 들어갔습니다. 죽음의 그늘이 늘 있는 병실에서 찬양도 하고, 예배실에서 기도도 했습니다.
암병동 예배실에는 게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 액자가 있습니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는 육신을 입은 예수님의 심정과 나의 심정이 오버랩 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이 이런 길이었구나... 어떤 고통인 줄 아시면서도, 피하실 수 있었을텐데....피하지 않으셨구나...’
병원에 있으면서 병실 분위기에 휩싸이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시로 죽어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마음이 쉽게 약해지니까요. 그리고 병원에서 알게 된 분들의 연락이 자연스레 끊기면 죽은거였습니다. 그래서 기도도, 행동도 말도 늘 긍정적으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병원에 있는 사람이 다 죽는다 해도 저는 살겁니다.’
‘최원석은 산다....최원석은 산다...’ 늘 입에 붙이고 살았습니다.
매일 시편 91편 읽으면서 믿음을 가졌습니다.
저는 오른쪽 눈이 움직이질 않아 모든 사람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암이 오른쪽 안구시신경까지 퍼진 상태라... 두 눈을 뜨면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한쪽 눈을 감고 다녔습니다. 안과에 가서 프리즘 안경을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제안과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의 복시 정도는 심각한 상황이라 프리즘 중에서도 높은 단계를 해야하는 상황이 었습니다. 안과 의사는 아직 항암중이니 다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항암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이던 것이 조금씩 조금씩 초점이 맞아지더니 두눈으로 다녀도 다닐정도가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초점은 정확해졌습니다. 불과 2주정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와~~ 할렐루야였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 아침에 눈을 떴는데 냉장고에 붙어져 있는 야식(분식)스티커의 글씨가 보이는 겁니다. ‘애라...안경을 안꼈는데 우째 저게 보이지???’
안경을 안껴도 보이니 뭔일인가하면서 벗고 다녔습니다.
3주마다 있는 안과협진 날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안경을 안쓰고 갔습니다. 저의 차트를 보자마자 간호사는
‘안경 안쓰고 오셨네요??’
‘아...그렇구나... 저 어느 순간 사물의 초점이 맞았어요... 그리고 글씨가 잘 보여서 벗었어요.’
시력검사를 한 결과, 양쪽 눈 모두 나안시력 1.0 이었다.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안과의사 역시 특이한 케이스에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웃으며 말했다.
‘어디서 라식수술하고 왔나요? 안구상태가 좋네요.’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에 저는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안과 협진에서 저의 시력은 양쪽 다 나안 1.2....고3때부터 껴오던 안경을 벗어버렸습니다. 할렐루야~!!
아~!! 또 한가지...어떤 음식도 맛을 느낄 수 없는데...딸기만 제 맛이 났습니다. 참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딸기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이 치유하신다는 확신이 드니까...목구멍에 안넘어가도 억지러 먹었습니다. 방사선을 머리아래부터 목까지 할때에 구강,식도 점막이 다 헐었을때도 악착같이 먹었습니다. 어머니는 헐어있는 목구멍에 잘 넘어갈 수 있게 여러 종류의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두달정도는 죽만 먹었지요. 죽...하하하 어머니가 보고 계시니 잘 먹는 모습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에 더 잘먹는 모습 보여드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항암 9차에 방사선 35회를 마쳤습니다.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헌신...매주말 올라오던 아내의 고생도 눈물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순천에 내려와서 순천북부교회 목사님과 함께 구례 산골에 비어있는 집을 찾아 집을 옮겼습니다. 얼마나 산골인지...맷돼지가 길에 걸어다니고...온데 뱀이 기어다고...자고 있는데 지네가 목 옆으로 기어가는 등등 정말...자연은 좋지만...살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요양을 해야하니 산속에 박혀서 지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낮에 아내가 학교가면 저는 산을 돌아다니고 낮잠 자고...이런 백수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그당시 하나님이 한 번 고난을 겪게 하셨으니 이제 나는 나아서 학교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하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중보하고 있는 이상황...왜 이런 상황이 내게 왔고, 이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뭔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2011년 11월 산속은 너무 추웠습니다. 또한 눈이 오면 아내가 출근을 못하게 되는 생활의 불편으로 아내와 저는 구례읍으로 이사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병원비, 또 부대비용으로 모아놓은 돈이 없었습니다. 당시 구례 섬지뜰아파트가 분양중이었지만 분양가가 1억3천 돈이었습니다. 큰 맘먹고 아내와 저는 대출을 내서 아파트로 들어왔습니다. 아파트는 참 편했습니다.
3개월마다 병원에 올라가 검사를 하면 검사결과에 의해 아내와 저는 마음이 요동했습니다. 이상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치 3개월 생명연장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내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임을 알면서도 행동이나 생각은 의사의 말한마디에 달려있었습니다. 온전하 신뢰가 아닌 거였습니다.
그렇게 2011년이 지나갔습니다.
첫댓글 아... 어머니가 보시는 앞이라, 헐었던 목구멍에도 음식을 넘기시는...강인하십니다.
예수님이 바라보시며 뿌듯해 하셨을것같아요.. 그 아픈신 와중에도.
악착같이 먹을수 있었던게 하나님의 은혜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편하게 읽지만 당시 아도나이님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시간 생각해봅니다
이글을 쓰고있는 순간 얼마나 행복하실까 하나님은자녀을 살리는 기분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
저희는 편한마음으로 감사한마음으로 읽고 생각합니다 축복합니다
글을 쓰면서 다는 아니지만 그때 감정들,고통들에 마음이 같이 움직이더라구요. 행복하게 이글을 쓸수 있도록 건강주신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쿰마아도나이님 그어려운상황속에서
하나님이 붙들어주셨고잘견뎌내도록
그강인함을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을모르는 우리형부는 항암두번하고는 혀 발음이제대로안되고 힘들어서병원서
그만하라고 했다던데요....쿰마님은
하나님께서.하실일이있으셔서
살리셨습니다. 그래도참 장하십니다.
그힘든과정이 순도100%를만들기위해
연단하는과정이었군요.이길수있는힘도주셨구요..
이제앞으로의 일이 기대됩니다.
예수님의이름으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끝까지승리하십시오.
순도 100을 위해 연단의 과정....아자!아자!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쿰마님은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으실 것입니다..
지금 그 길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니..
잠시라도 헛된 생각은 접으시고.. 오직 주를 위해 사시기 바랍니다..
오직 주를 위해..
최근...이사갈 집때문에 한쪽으로 신경이 쏠렸는데...정신차려야겠어요:)
기도,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그 어렵고 힘든 함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씩씩하게 잘 받으신 쿰마아도나이님!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죽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까지 생명을 연장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분께만 영광돌리는 쿰마아도나이님 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또 주님께서 쿰마아도나이님을 통해서 앞으로 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반장님...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장님...짱!!!
음성 초급반할때 목소리가 밝으셔서 아프신줄 전혀 몰랐읍니다.
아마도 주님이 함께하심으로 평안을 주셔서겠죠?
저도 그 전엔 기도의 힘을 않 믿었었읍니다.
그치만 지금은 믿읍니다. 특히 국성연처럼 더욱 거룩해지고 정결해져서 주님 닮아가고자 하는 분들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더 기쁘게 받으신다는걸, 마음이 합한자들이기 때문에...
저희도 기도하니 쿰마아도나니님도 매일 선포하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린 연약하지만 주님께서 승리하셨으므로 쿰마아도님도 승리하실것입니다. 사단에게 이 승리를 내어주지마세요.
아멘! 부활하신 예수님...예수님이 모든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으니...저도 이 힘든 과정...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아멘!!
아멘아멘 주님이함께하시므로 반드시
예수님처럼 승리하실것이며
쓰임받게될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