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SNS 기사보내기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A씨로부터 망치로 머리를 맞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달려든 A(70)씨로부터 가격을 당했다. 유튜버 동작사람 박찬호 제공. /연합
3.9 대선을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캠프가 이미 패배를 예감한 듯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힘까지 쏟아야 할 상황이지만 이 후보 캠프는 ‘친문세력’, ‘이재명 세력’, ‘그도 저도 아닌 세력’으로 사분오열돼 대충대충 분위기로 대선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당시부터 20여 년동안 민주당 내 주요 선거캠프에 참여해왔던 전직 민주당 당직자 A씨는 7일 자유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이 (선거)캠프와 별개로 움직인다"며 "당직자들 뿐만 아니라 당내 의원들 상당수도 캠프에서 겉돌 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지금 당 분위기를 보면 상당수 당직자들이 의욕을 상실한 상태"라며 "그냥 선거기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마저 팽배해있다"고 전했다.
선거 막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왜 이런 분위기가 퍼져 있을까. A씨는 그 원인에 대해 "경선 캠프가 차려질 때부터 당직자들이 아닌 이 후보의 측근들이 속속 들어왔다"며 "그 측근들이 지금도 선대위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송영길 당대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 일부 선대위 핵심 인사들을 제외하면 이 후보의 ‘복심’으로 알려진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을 필두로 경기동부연합과 한총련 출신들이 캠프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특보, 여성특보, 청년특보 등 선거마다 위촉하는 특별보좌관 자문위원 임명장도 이들 운동권 세력들 위주로 발급되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애초에 이 후보가 국회의원 경력이 없어 당 내 기반이 다소 부족한 것이 경선당시부터 약점으로 지적되기는 했지만, 막상 선거캠프에서 당직자들을 배제시키고 ‘믿을 맨’(Man)으로 캠프를 채우자 당직자들이 이에 소외감을 느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이 후보 측에서는 이낙연 전 의원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당직자들은 의도적으로 대선캠프에서 배제하면서 사실상 이 후보 캠프에 당직자들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또다른 당 관계자 한 명은 "선거 경험이 풍부한 당직자들이 대거 배제되고 외부에서 참여한 ‘아마추어’들이 캠프를 장악했지만 경선이 끝난 직후에는 캠프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더라도 큰 표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거기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 한두개만 터지면 게임은 끝날 것"이라며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마타도어를 강조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캠프 내 일부 당직자들이 "그것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정상적인 대선 캠페인을 벌여 긍정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이미 ‘아마추어’들이 캠프를 장악한 상태에서 이런 충고는 먹혀들지 않았다.
선거판의 ‘아마추어’에 불과한 이들도 사실 믿는 구석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4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그들이 민주당 외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하는 바람에 문 대통령과 최소한의 차별성을 두는 것에도 캠프 초기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며 "이 후보의 강점 어필보다는 윤 후보의 약점, 그 중에서도 부인 김건희씨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전략은 예상과 달리 실패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김건희씨와의 전화 녹취는 오히려 ‘원더건희’ 열풍을 불러왔고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거기에 대장동 의혹이 이 후보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의 ‘황제의전’과 ‘공금횡령’ 의혹까지 새롭게 터져 나오며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선언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꽤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문 대통령 지지세력을 그대로 이 후보의 표로 연결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희생시켜서라도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분위기가 캠프 실세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부동산 가격폭등부터 시작해 문 대통령의 실패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 쯤"이라며 "며칠 전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군사독재’라는 이례적 단어를 선거유세에서 꺼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성이 없다고 여겼던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마저 성사되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물론이고 선거캠프 내에서도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한 듯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 신촌에서 벌어진 이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송영길 당대표가 한 괴한에게 망치로 후두부를 가격당하는 테러를 당했다. 이 괴한의 정체는 ‘표삿갓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극렬 문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