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의 맹활약
- 시즌 직전 삼성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이영욱의 주전1번 타자 기용.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한이를 벤치로 보내는 일이라 삼성 팬들에겐 더욱 못마땅했습니다. 특히 개막전에서 완전히 죽을 쓰면서 삼성 팬들의 이영욱에 대한 감정이 극에 달하기도 했었는데, 이영욱이 맹활약하고 박한이도 주전으로 꾸준히 나오게 되면서 그 불만이 한층 사그러든 느낌입니다.
이영욱의 현재 시즌 성적은 타율 0.342 13안타 5타점 도루 3개 인데 기복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이영욱이 타석에 서면 꽤나 믿음이 갑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작년에 김상수도 초반에 이영욱 못지 않은 맹활약을 했는데 혹시나 그런 일이 반복되지나 않았으면 하네요.
박석민, 이제 리그 수위급 3루수로 변신?
- 퇘지, 이녀석이 미쳤습니다. 지난 겨울에 류중일 수비 코치의 공포의 펑고를 미친듯이 받아내며 훈련에 몰두하더니 이제는 리그 최고급 3루수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작년에도 퇘지는 수비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애매한 타구 때는 불안한 느낌도 있고 채태인의 포구 덕분에 악송구가 잡히는 행운도 많았는데 올해는 정말 다릅니다. 일단 3루쪽으로 가는 타구는 상황 가리지 않고 모조리 처리하고 있고 얘가 요즘 수비하는거 보면 수비에 재미가 들렸다고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입니다. 덕분에 박진만도 수비 범위의 부담이 적어져서 매경기 호수비를 보여주고 있고요. 타격에도 3번타자로 계속 선발출장하면서 타격 5위를 기록하고 있고 가끔씩 붕붕 휘둘러대는 '경일대 스윙'만 빼면 이제는 김동주의 뒤를 이을 최고급 3루수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박속닌 얘가 행동이 정신 사나와서 그렇지 야구에서는 나름 진지한 녀석이고 85년생에 군필이니 이대로 매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이승엽 이후 오랜만에 대구 출신의 프랜차이즈 거포가 나올 것 같은 설레발 듬뿍 담긴 예상도 가능하게 만드는군요. 아무튼 박석민, 요즘 너무 좋습니다.
장원삼-권오준-오승환의 부활
시즌 전 마운드에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역시 팀에 합류한 장원삼이 작년의 부진을 떨쳐내고 자신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와 권오준-오승환이 얼마나 건강하게 던져주느냐였습니다. 현재까지만 봐서는 세명 다 완벽하게 부활한듯합니다.
장원삼은 개막 2연전에서 중간계투로 잠깐 등판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더니 지난 일요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투수전 양상의 게임에서 승리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습니다. 구위는 140km 중반대로 올라왔고 컨트롤도 좋고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칩니다. 시즌 전 장원삼은 올시즌 목표를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재까지의 모습만 봐서는 올시즌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권오준. 배영수와 더불어 삼성 팬들에겐 애증의 선수 아니겠습니까. 배영수와 함께 05,06 연속 우승의 영광을 팔과 바꾸어버렸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니까요. 그러나 결국 두 차례의 토미존 수술과 오랜 시간의 재활을 거친 끝에 멋지게 부활했습니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여전하고 홈플레이트에서 공의 무브먼트, 구위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자신감있게 존에 공을 뿌리는 모습은 지난 시즌 계투진의 뻘짓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삼성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귀 첫시즌이니 예전처럼 무리한 연투를 시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선동렬 감독도 그걸 알고 아무리 빨라도 이틀, 길면 사나흘 간격으로 등판시키고 1이닝만 던지게 하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우리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개막전에 스트라익 하나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홈런을 허용하면서 화려환(?) 복귀전을 치렀는데요, 시즌 전 인터뷰에서 올시즌 목표로 0점대 방어율과 더불어 '0 블론 세이브'라고 자신감있게 얘기했는데 개막전부터 그 목표가 그것도 홈런으로 날아갔으니 아마 정신적으로 좀 충격이 심했을 겁니다. 결국 일주일동안 등판을 안하다가 지난 일요일에서야 등판했는데 이건 뭐 얘도 완벽부활입니다. 4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 한화 타자들은 오승환의 볼에 손도 못 댔습니다.솔직히 지난 시즌에 권혁과 정현욱이 분발해주었지만 둘다 마무리를 하기에는 불안한 감이 많이 있었는데 오승환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군요. 구위도 150km 가까이 회복되었고 변화구가 넓은 존의 구석으로 쭉쭉 꽂힙니다. 올시즌 50세이브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정현욱-권혁, 설마?
정현욱과 권혁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지난시즌 계투진이 부상으로 엉망이 됐을 때 중간과 마무리를 오고가며 혹사를 당한 것 때문인지 둘다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정현욱의 경우 구위 자체는 좋은데 컨트롤이 아직 미덥지 않고 권혁은 스피드가 그리 나오지 는 상태입니다. 다행히도 어제 정현욱이 151km, 권혁이 150km를 찍어줬습니다만, 둘다 아직 지난 시즌 시즌의 피로가 남아있는듯하니 당분간은 필승계투 쪽보다는 큰 점수차에서 컨디션 점검차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둘만 잘 회복한다면 올시즌 계투진은 역대 최강급인데, 아무쪼록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압도적인 팀 도루 1위, 이제 리그 최고의 육상부는 삼성!
- 현재 삼성의 팀 도루는 13개로 2위 LG의 6개보다 거의 두배 이상 많습니다. 이영욱, 신명철, 강봉규, 박진만 등 주전 선수들의 도루 능력이 좋은 것도 있고 대주자로 자주 나오는 김상수, 강명구가 나올 때마다 꾸준히 도루를 기록해주는 것도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 넥선 전에서도 1루에 주자가 가면 어김없이 도루를 시도하고 성공하며 '병살은 뭥미? 먹는 거임?'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더군요. 삼성 라이온즈의 발야구가 이제 부활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압도적인 팀 잔루 1위, 원래 리그 최고의 변비타선은 삼성!
- 미친듯이 훔치면 뭐합니까, 홈에 못 들어오는데. 현재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총 잔루 갯수는 74개. 2위권인 기아, 한화의 54개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삼성과 비슷한 눈야구를 하는 두산이 압도적인 화력을 뿜어대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은 오히려 괜찮습니다. 문제는 중심타선입니다. 특히 최형우-채태인은 득점권에서 오히려 너무 불안합니다. '클린업' 타선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루상에 나간 상위 타선의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싹 깨끗히 정리하는 타선인데, 최형우-채태인은 뜬금없는 내야플레이를 치거나 삼진을 당하기 부지기수입니다. 오늘 넥션 경기 전가지는 '이놈의 중심타선들 싹 버리고 그냥 이승엽이나 데려오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전통 '잔루 라이온즈', '변비타선'은 올해도 어김없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양신의 팀내 입지 약화, 설마 은퇴?
- 현재 삼성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양신의 팀내 입지입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했지만 좋은 타구들이 이상하게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심판의 스트라익 존 농간으로 삼진을 당하는 등 양신의 현재 타격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선동렬 감독은 수비가 불안한 최형우를 지명으로 돌리고 타격 컨디션이 매우 좋은 박한이를 주전 외야수로 기용하면서 양신을 거의 기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이영욱의 각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양신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조만간 복귀가 유력시 되는 이승엽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선수도 양신이 아닌가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승엽이 복귀하면 채태인이든 이승엽이든 둘중하나는 지명이든 1루수든 나눠서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박한이-최형우-양신 중 두명은 벤치로 가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게 되죠. 이런 상황이라면 팀 프론트에서 양신에게 은퇴를 종용하게 될 수도 있을턴데, 양신이 얼마전 인터뷰에서 '내 기량에 문제가 없는데 나이 때문에 구단에서 나에게 은퇴를 요구한다면, 나는 다른 팀으로 가서라도 내 기량에 문제가 생길 때까지는 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걸 생각해보면 이대로 계속 간다면 양신 은퇴 혹은 이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삼성 팬들이야 당연히 결사반대하겠지만, 현재 팀 상황이 좀 복잡하다보니 어느 누구도 양신의 앞날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첫댓글 오..정말 다양한 사실들을 알게 되네요. 여기에는 삼성 글이 잘 안 올라오던데 이처럼 자세한 글이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저도 양신에대해선 비슷한 생각입니다....이승엽 복귀하면 양신이 은퇴할거 같다는 생각이....ㅡㅡ;; 같이 한시즌이라도 뛰었으면 하는데....지금봐선 8월가면 불펜이 고갈될거 같아요...선발진이 7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니....;;
개막전 부터 시작해서 삼성 선발이 5회 이전에 내려간적은 없을 겁니다. 시즌초 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진이 돌아가는 팀은 삼성이죠, 그리고 윤성환, 나이트, 장원삼은 모두 이닝이터 기질이 있는 선수들이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여년 삼빠이지만 2010년 처럼 5선발이 꽉차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발로테이션을 가져본적이 있어나 생각해보니다. ㅎ
정현욱,권혁은 삼팬분들 예상 못하셨나요? 워낙 연투에 강한 계투진들이라 저만큼 버틴거지...계투 년수로 따져보면 부상올 시기 됐어요...꾸준히 계투에서 이닝 먹어줄경우 3년째부터 부상온다 그러더라구요...
삼성은 잔루가 많다는건 그만큼 안타도 많이 쳤단 소리죠...엘지는 안타도 없으니 잔루도 없고...;;;
아니요.. 삼성은 안타보다 볼넷이 많아요.. 다들 공을 오래 보죠
눈야구 정말 잘하죠. 어케든 진루는 한다능...-_-;;;
승엽이 형은 뭐 거의 기정 사실이 되가는군요. 안타깝네요. 차라리 MLB가서 실패했으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을텐데...
일본에서도 실패라는 표현은 안맞는 거 같습니다.그동안 일본에서 괜찮은 성과를 이뤄냈는데 작년과 올해 부진하다고 실패라고 하면 이승엽도 섭하겠죠. 나이먹고 기량저하되면 못하는게 당연합니다. 천년만년 잘할 순 없잖아요. 이제 그도 노장이고 (우리나이로 35세죠) 우리나라로 돌아온다면 멋지게 마무리 (400홈런 채우기)하고 은퇴 했으면 좋겠어요.
한 명의 용병, 혹은 일본에서 뛰는 선수로 봤을 때 그 정도의 성과면 실패라고 할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 대표 4번 타자라는 인식을 갖고 보니 아무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일본 가기 전에 그만큼 기대도 컸으니깐요.(물론 이승엽 선수도 그런 면 때문에 더 부담되서 실력 발휘를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저도 이제는 돌아와서 편하게 경기하며 프로야구 인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나마 잔루라도 많으면 행복합니다..루상에 나가질 못합니다 LG는..ㅡ_ㅡ..선감독이 혹사후유증이 의심되는 선수들 관리좀 잘해줬으면 하네요..
승엽이형 돌아와요!
사실 저는 이영욱은 그다지 잘 해줄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ㅡ,.ㅡ..계속 기용은 해야한다고 봅니다. 현재 삼성이 주축 선수들이 나아가 있어서 1 - 2년 내에 쇼부를 쳐야되는 팀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삼성이 우승컨텐더 팀으로 자리잡으려면 이영욱, 김상수 테이블 세터진 자리잡아야 하기 때문이죠..팬들의 기대만큼 두 선수가 포텐이 터져준다면..하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테이블세터진이네요
그래도 선감독이 대단한게 불펜 혹사에대해선 자유롭지 못하지만 지금 투타에 걸쳐서 세대교체 이뤄논거 하며 세대교체 와중에도 꾸준히 플옵권..쩝..용병만 똘똘하면 우승도 노려볼텐데요..선발용병이 좀 미덥지가..
진짜 양신 때문에 너무 골치아프네요. 맘 같아선 누가 한명 트레이드 시키고라도 양신이 출전하는거 보고 싶은데 솔직히 전부 정들거나 기대되는 선수들이라서 누구하나 빼기도 아쉽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양신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더 아쉽네요. 지금 추세로 봐서는 강봉규 자리 정도 밖에 안보이는데...아...정말 미치겠음..ㅋ 양준혁,이승엽 같이 뛰는건 상상만해도 대박인데..ㅜㅜ
에이 설마 양신을 트레이드..............음??ㅡ_-ㅋ 먼가 안좋은 기억이 떠오른거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 그러면 진짜 구단사무실에 불지르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