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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한수' 바둑장면 첫 촬영! 바둑TV에서 영화 도입부 대국씬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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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화 ‘신의 한수’가 8월24일 크랭크인(crank in)에 들어간 뒤 드디어 바둑을 두는 첫 장면을 찍었다. 8월26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내용은 주인공 태석(정우성 분)이 세계대회 결승전을 치르는 대국씬으로 영화의 첫 장면이다. 마침 같은 장소에서 오후7시부터 지지옥션배 박영찬 4단 대 최정 3단의 대국이 있어 밤늦게 촬영에 들어갔다. 태석은 프로기사 출신으로 불의의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 신세까지 진 후 복수에 나서는 집념의 캐릭터. 촬영은 밤 9시부터 아침9시까지 철야로 진행됐다. 앞서 19일에는 주요 배역들과 최진혁, 안길강, 최일화, 김명수 등의 출연진, 전체 제작진, 배급-협력사 등과 원로감독 임권택, 배우 박중훈 씨 등 100여 명이 모여 크랭크인(crank in)을 기념하고 무사 제작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배급을 맡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유정훈 대표는 ‘신의 한수’는 내년도 쇼박스 라인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로 천만 관객 시대를 연 쇼박스는 ‘괴물’(2006), ‘D-War’(2007), ‘국가대표’(2009), ‘도둑들’(2012) 등 모두 5편을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올려놓은 메이저 배급사다. - 한국기원 보도자료 인용. 마침내 바둑영화가 한 편 나오긴 나오나 보다. 바둑영화 제작은 20년 전부터 잊혀질만하면 한번씩 나온 얘기였고 기자도 두어 번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한때 ‘명인’이라는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배우가 김갑수, 조재현, 박상아 씨였고 조재현, 박상아 씨는 단독 인터뷰하기까지 했으나 끝내 제작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일생동안 바둑영화 제작에 ‘승부’를 건 조세래 감독이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기업을 운영하는 한 바둑애호가의 후원으로 만든 장편데뷔작이 ‘스톤’인데 지난달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신인감독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함께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는 이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톤'은 젊은 내기바둑꾼(조동인)과 중년의 조직보스(김뢰하) 간의 우정과 삶을 그린 작품인데 아직 국내에서는 상영되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 영화에서 보듯, 작품성보다는 흥행성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게 배급사의 입장이다 보니 개봉관을 잡는 게 녹록치 않은 모양이다. 이런저런 ’지난한 행마‘가 있었기에 ‘신의 한수’ 제작은 반갑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우선 출연진부터가 초호화 캐스팅이다. 정우성, 안성기, 이범수, 김인권, 안길강, 최진혁, 이시영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로 주조연이 꽉 짜인 데다 ‘뚝방전설(2006)’과 ‘퀵(2011)’을 선보이며 흥행성을 인정받은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비 면에서도 블록버스터 급의 대형영화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지간한 중소기업 하나 세울 만한 투자가(제작비만 70억 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시나리오를 봤더니 바둑을 매개로 펼쳐지는 액션과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세세한 영화 스토리를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사기 바둑꾼들에게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전도 유망한 프로기사)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느와르 액션영화다. 바둑의 순도만 놓고 본다면, ‘고스트 바둑왕’ 같은 영화는 아니다. ‘고스트 바둑왕’이 청소년 대상으로 만든 드라마(만화)였다면 ‘신의 한수’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다. 내용이야 다르지만 분위기로 말한다면 지난해 개봉했던 ‘도둑들’이 연상되었다. ‘신의 한수’를 ‘제2의 도둑들’이라 소개한 영화기자들도 많다. 재미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스톱을 소재로 극을 전개했던 ‘타짜’처럼 ‘신의 한수’는 바둑이 중심축이다. 훨씬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극중에는 인터넷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촬영에 맞춘 별도의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하며, 이를 사이버오로에서 기술지원을 한다. 눈에 익숙한 사이버오로의 바둑판과 바둑알, 대국실을 보게 될 것이다. 장소협찬과 바둑조언 등 한국기원 또한 적극적인 협조를 하기로 했다. 프로기사인 서건우 6단과 김선호 2단도 제작팀에 가담하여 바둑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연배우 중 맹인기사 역(酒님)을 맡은 안성기 씨의 캐릭터와 열연이 특히 기대된다. 다른 배우들이 실제 바둑을 둘 줄 아는지 모르겠으나 안성기 씨는 바둑을 좋아한다.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6급 정도 기력이라 말했는데(그러나 촬영현장에서 다져진 야전 6급이다) 이후 더 늘었는지 모르겠다. “바둑의 수읽기는 그 메카니즘 면이나 감각적인 면에서 영화의 장면(Scene) 설정과 흡사하다. 한 판의 바둑은 기보를 남기지만 영화의 한 작품은 스크린으로 남는다. 바둑의 숭부나 영화의 흥행이나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한 판의 바둑을 두는 과정이나 한 편의 영화제작 과정이나 수읽기의 결정판이라던 그의 말이 생생하다. ‘신의 한수’는 올 12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5월에서 9월 사이 개봉할 예정이다. (조범구 감독을 만나 직접 들어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 인터뷰 기사로 내보낸다.) | ||
첫댓글 이거 언제 개봉되려나 ㅋㅋ
기대되네요ㅎ
바둑계 외형적인 모양 갖추기도 중요하지만...왜 바둑 인구가 감소 하고 인기가 추락하는지...내실에 더 충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 바둑 = 돈, 베팅,도박. 한국기원에서 이 공식이 완성되게 적어도 방관하지는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