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의 갈림길-박원순 전후, 그리고 사후
입력 2020.07.19. 09:48수정 2020.07.19. 09:58
https://news.v.daum.net/v/20200719094804255
한겨레21에서 다음 메인에 링크된 글을 링크했습니다.
징계가 풀리며 이번 주말부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기분이 낯설고, 어색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 사이에 인국공 문제부터 부동산 문제가 휩쓸고 지나가더니 김어준 총수의 모친상에, 다음날 시장님이 돌아가셨군요.
착잡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며 분노보다는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저는 가급적 시장의 죽음과 관련된 일을 대립적 사안으로 보지 않으려합니다. 시장의 일에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일이 바른 방향으로 풀려나가길 바랍니다.
제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임기 10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오세훈이 나간 자리를 채워준 것에 마음 든든한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기억나는 건 취임하자마자 9호선에 투자한 맥쿼리가 9호선 사용료를 높이려하자 한판 붙어 꺾어버리는 걸로 시작해서 그지같은 정권에 그나마 서울시가 방패막이를 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권을 지나 지금 정권까지.. 정권이 바뀌어도 서울시에 대해서만큼은 부담이 없었습니다.
제가 즐겁게 듣고 있는 뉴스공장과 TBS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었죠. 워낙 뉴공에 대한 질시와 미움이 심해서 틈만 나면 공격해대니 언제 거꾸러질지 모르는데 그래도 그동안에는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어떤 삶을 살아왔던간에 최소한 그 두 가지만으로도 저는 시장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불어 시장이 살아온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나왔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활동가들의 암담함과 해야할 것에 대한 과제, 그리고 세대에 따라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 언급 또한 마음에 들며, 386 네트워크가 최소한 지금의 기성 세대가 되면서 젊은 활동가들이나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발언하고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현재가 있다는 언급 또한 마음에 듭니다. 현실이 더럽고 비정하며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한켠에는 이렇게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과 역사의 순리를 따라가는 흐름 또한 존재한다는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이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시장 인생의 추한 마무리의 전모를 지켜보는 일과 피해자의 자기 자리를 되찾게 해주는 일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삶을 살아왔을지라도, 눈앞에 있는 진실을 모른 체 할 수는 없습니다. 박원순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적에 공감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일수록 그의 마지막 행동이 믿을 수 없고, 절망스럽고 배반감을 느끼게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그랬던 사람일수록 그의 행적의 마지막까지 진실을 찾으려할 것이며, 그의 삶을 추모하기위해 한 사람의 피해자를 사회로부터 매장하거나 무시해버리려는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원순을 위해 피해자를 비난하고, 그 신상을 파헤치려는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 감정에 파묻힌 사람이거나 박원순을 수단으로 자신의 치우친 가치관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박원순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단순히 그를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팬클럽이 아니라, 역사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몸으로 실천하고 마음으로 보여주는 박원순에게서 동지애를 느끼는 사람들이지, 그를 우상화하려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부 과격한 사람들을 박원순 지지자라며 일반화시키고 실제로 시장의 죽음을 마음 아파하면서도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적폐 몰이하듯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글 잘 봤습니다. 잠시 휴가 다녀오셨군요. ㅎ
최근 비스게에서 보기가 굉장히 힘들고 불편했던 패턴이
일부 소수 회원님들의 박 시장 감싸기나 음모론 제기 등이 나오면
박 시장의 혐의와 극단적 선택에 대해 실망하고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회원님들이 비판을 하면서
그간 민주당쪽을 강하게 지지했던 측을 '쉴더들', '이런 것조차 편드네', '거의 종교네', '보수나 진보나' 등의
표현으로 도매금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민주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런 감싸기/편들기나 음모론 등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박 시장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고, 잘못한 게 드러나면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일 것입니다.
만약 박 시장 이슈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일부 회원의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온다면
그 의견을 게진한 당사자와 논쟁하고 그 당사자를 비판하는 데에서 그쳐야지
이를 민주진보 지지자들 전체로 일반화하고 확대해석하여 비난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 시장의 공과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고소인(피해 호소인)측을 부당하게 몰아가는 듯한 글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절대 동의합니다. 저도 고인의 추모와 피해자의 인권 보호 양쪽을 다 추구하는 입장에서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식에 대한 부분도 최대한 엄격한 잣대를 가하려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이 사안에 대해서는요..
휴가로 생각하면 되겠군요..^-^
전 사건의 전말이 어느정도까지 다 밝혀지지 않는다면 가급적 이사건 자체에 왈가왈부를 안하려합니다. 관계도 없는 나같은사람이 이일에 흥분해서 말을 한다는거 자체가 고인 혹은 피해추정자 누구들에게도 상처밖에 될수없다고 봐요
저도 처음엔 그럴 생각이었는데... 하지만 빨리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상황에 대한 왜곡은 일어나는 것 같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은 조금이라도 줄여야한다 싶어서..
게다가 일주일 정도 지내다보니 제 안의 소리가 무엇인지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고.. 오늘 적절한 기사가 눈에 뜨이길래 나름 커밍아웃해보았습니다...^--^
이번 사건 관련 댓글도 가급적 안할려하였는데 이글과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며 공감됩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머라고 댓글 달았다고 괜히 감정 싸움만 유발할까봐 글 지웠습니다
저도 좀 천천히 지켜봐야겠네요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사과하셔야 할 댓글을 다셨나보네요.. 못봐서 다행입니다..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게 어제부터인가.. 그런데 그동안 지켜보면서 심적으로 이미 지쳐있었거든요..
@씩스맨 입장 차이가 나는 댓글이었는데 사실 이걸로 이미 비스게에서 몇차례 회원간 설전이 있던 내용이라... 또 괜히 심력 소모하실까봐요 씩스맨님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한 내용은 아니었으니 혹여나 신경쓰이셨다면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TD21 저에 대한 비난도 각오하고 쓴 글인데요 뭐..
님 말투가 부드러워서 저도 사알짝 농담식으로 썼습니다만, 웃음표시라도 달 걸 그랬네요...^^
슬슬 역겨운 인간들이 들러붙는 모양새던데, 그 변호인이란 인간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그 많다는 증거 한방에 딱 공개하고 박원순이로 어그로 그만 끌었으면 합니다. 증거도 없이 어줍잖게 행동을 해대니 피해자 신상만 조금씩 까발려지고, 사건의 핵심 알맹이는 뒷전이고 변호사 본인의 이름과 행적에 대한 분쟁만 들립니다. 진실은 심플합니다.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어떤 내용을 비틀거나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증거가 많으면 얼른 그 증거를 까서 피해자를 위로하고, 박원순에 대한 욕은 욕대로 하면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안 하니까 잡음이 생기는 것이라 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진상을 왜곡하거나 악용하려는 인간들에 의해 휘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도 동의하는게 점점 잡음이 많아 지는거같아요. 이럴꺼면 깔끔하게 확실한 증거 내놓고 얘기하는게 낫을 텐데 정황 증거에 정황과 추론을 더한 얘기만 하고있는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