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대화법
말을 귀담아듣는 자를 꺼리는 자는 없다.
- 잭 우드포드
가장 좋은 대화법은 말을 가로채거나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랍니다. 상대의 말에 적절히 호응해주는 것이랍니다. “아, 그렇군요.” “맞습니다.” “네~” 등 적절한 호응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하여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됩니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 상대편의 말에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대화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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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岡荘八의 소설 大望에 사카모토 료마가 고향의 다즈 아가씨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듣는 다즈 아가씨는 적당한 추임새를 넣으며 적절한 호응만 해 주는데, 이렇게 들어주니 어느새 료마는 속에 있는 말도 토해내게 된다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도 남들과 대화할 때 들어주려고 노력하긴 합니다만, 어느새 내 의견을 떠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직 수양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반성합니다만.
문득 고창영 시인의 시가 기억나 옮겨봅니다.
말을 많이 하고 돌아온 날 저녁
- 고창영
칭찬도 흉도 입 밖으로 쏟아진 말들은 별이 되지 못했다. 한 발 한 발 부서진 낱말들의 파편 위를 맨발로 걷는 동안 발바닥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웃으며 나눠 먹은 언어들과 걱정하며 함께 마신 위선들이 깨진 유리알로 쓰러져 있었다. 별이 되지 못한 말들을 속죄하듯 닦고 또 닦아 고요한 밤의 문 앞에 내다 건다 수런수런 갈바람이 나직히 읽다가 간 자리 이런 또 핏물이다. 갈바람의 혀를 베고 말았다. 차라리 침묵했으면 먼 데 하늘의 심장이 되었을 뜨거운 말들 따뜻한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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