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나라당에서 현역 의원 교체기준이 담긴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권 인사들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미사에 대거 참석했습니다.
정치권 소식 알아봅니다. 김혜영 기자!
1. 한나라당이 오늘 한 건의 보고서 때문에 술렁거렸죠?
네,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을 대거 바꿔야 한다는 `물갈이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요.
그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문건은 지난해 홍준표 대표 시절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만든 것인데요.
현역 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낮으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밖에도 4가지 기준을 추가로 제시했는데요.
첫째 재판에 계류중인 경우, 둘째 재공천시 여론 악화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셋째 교체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현저히 높은 경우, 넷째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가 공천을 희망하는 경우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김광림 신임 여의도연구소장은 이런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보고서 내용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2.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적쇄신 의지를 거듭 밝혔죠?
네, 박근혜 위원장은 오늘 오전 라디오 연설에서 공천제도 개혁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자신을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꾸겠다",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확 바꾸겠다"고 말해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경제정책과 관련된 발언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챙기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먹는 순간 따뜻하고 든든해지는 붕어빵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미사가 오늘 봉헌됐죠?
네, 지난달 30일에 타계한 김근태 즈카리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미사가 오늘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안충석 신부 등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
미사에는 민주통합당 원혜영 이용선 공동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최고위원, 이해찬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통합민주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특히 오는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 주자들도 오늘만은 선거운동을 멈추고 대거 명동성당을 찾았는데요.
김근태계의 좌장으로 맏상주 역할을 한 이인영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부겸 박영선 의원 등은 일제히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함세웅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단은 김근태 고문이 전기고문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민주화에 더 앞장서라고 몰아붙였다"며 "고인을 배려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고문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명동성당을 가득 메운 천 5백여 명의 각계인사와 신자들은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마침성가로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고 김근태 고문의 유해는 청계천 전태일 다리와 쌍문동 지역구 사무실을 지나 문익환 목사와 전태일 열사가 잠들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