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빛
나비보다 가볍게 새의 호흡보다 은밀하게 소문의 속성을 닮은 눈이 내렸다. 나무는 한 점 눈마다 눈 맞추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무가 보는 건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 나무의 의중을 하얗게 되돌리는 백치의 완력. 그러니까 나무는 그때 부드러운 철옹성에 갇혔던 것.
그렇게 너는 나를 한 가지 색으로 설득해 갔다. 내 팔 다리 의식 가지가지는 네게 빠졌다가 휘어지다가 때로는 너무 심심한 사랑을 감내할 수 없어 분질러지기까지 했건만 너는 끝끝내 네 마음으로만 깊어갈 뿐. 너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캄캄할수록 너는 차갑게 빛났었지.
지금 여기 네가 가고 없는 자리에서 나는 왜 여태 젖고 있는 걸까. 왜 우리는 지우면서 만나는 걸까.
첫댓글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
바쁜 일정에도 고압고,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