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께서도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많이 듣고 눈이 아플 정도로 많이 보셨겠지만 이 자영업
이라는 것은 이미 몰락해버렸습니다. 나름대로 장사 좀 한다, 그래서 나는 중산층 정도 되며
먹고 사는 것 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산다 하시던 분들 중 정말 많은 분들이 서민으로 추
락한지 오래됐고 이제는 기본적인 삶마저 위협받는 그런 암울한 시대가 돼버리고 말았습니
다.
그렇게 현 MB정부가 내세웠던 '낙수효과'는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까지 결코 없었으
며 윗목의 따뜻한 기운이 아랫목까지 전달될 것이다 라는 다독임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
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끝이 어딘지도 모를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졌으
며 수백만 자영업자들은, 아니 그 가족까지 합하면 수천만 국민이 파산 직전이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달 수입이 백만원도 안 되는 자영업자들이 수백만이 넘는다고 하니 말 다한 거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어제 일요일 오후..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이발 좀 해야겠다는 생각
으로 동네 이발소에 들러 이발을 하던 중 문득 머리라는 것은 언제나 쉬지 않고 자라는 것이
기에 이런 불황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다 라는 마음이 들어 이발소 사장님께..
"사장님께서는 직업 하나는 잘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요즈음 너무도 경기가 없어 다들 죽네
사네 난리들인데 그래도 머리는 잘라야 하니 말입니다" 라고 살짝 여쭤봤는데..
"모르시는 말씀 하시네요. 이발은 경기 안 탈 거 같죠?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지금 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요. 다들 살기가 힘이 드니 2주에 한 번 오시는 분들이 3주에 한
번 오시거나 한 달에 한 번 오시고, 이런 식으로 오시는 주기가 늦어지면서 손님이 많이 떨어
졌어요."
"거기에 가스값이며 뭐며 다 올랐지 않습니까? 그나마 집사람이 집에서 부업이라도 하니 살
지 한 달에 이거 벌어 못 먹고 살아요" 라며 큰 한숨을 내쉬시더군요.
그렇게 극심한 불황의 그늘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파고 들었으며 오늘 자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를 보고 더욱 씁쓸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 "치킨집 열면 대박 터질 줄 알았다"
몇 집 건너 또 치킨집… 하루 20마리밖에 못 팔아
이OO씨. 33세 총각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교육을 담당했다. 주로
강조했던 건 마케팅 비법과 업종의 경쟁력이다. 그는 교육장에서 초벌구이를 미리 해 진열대
에 내놓으라고 줄곧 강조했다. “손님들이 가게 진열대의 치킨을 보면 사지 않고 못 배길 것”
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늘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만 가정했다.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잠깐 생겼다가 마는 여느 아이템과는 다르다”는 말도 잊지 않
았다.
그는 스스로를 믿었다. 직접 가게를 열어도 되겠다 싶었다. 월 200만원 정도였던 급여도 성
에 차지 않았다. 전문대 졸업장만으로는 마음에 드는 일자리로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젊은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라는 아버지에게 “월급쟁이보다 나을 것”이라고 큰소리
치며 회사를 나왔다.
처음엔 개점행사 등으로 괜찮은 듯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
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의 악영향을 간과했다. 서민 장사는 경기가 나빠지면 손님이 확 줄어
든다. 요즘은 주말에도 밤 11시면 거리가 조용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킨집은 점점 늘어났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 치킨집만 4군데가
더 생겼다. 이씨는 이웃 경쟁자 10곳까지는 기억하지만 이제 더 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느
낄 정도라고 했다.
[불과 700m 사이에 치킨집이 무려 14개]
치킨집은 ‘손님 나눠먹기’ 장사다. 치킨집이 급증하다보니 버틸 재간이 없다. 이씨는 최근 하
루 판매량 20마리 정도를 기록하는 일을 심심찮게 경험한다. 기존의 평일 판매량인 30~40
마리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이다. 홀에는 자정 전 손님이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날엔
새벽 2시에 셔터를 내린다.
이씨는 “치킨과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터라, 겨울엔 매출이 반으로 줄어든다”며 “여름에 팔
아 겨울을 나야 하는 구조인데 이런 식이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판매량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오른다. 도매가 2500원 하던 8호짜리 생닭 한 마리는
1000원 이상 올랐다. 2만8000원이던 18ℓ 식용유 한 통은 3만8000원이 됐다. 치킨 한 마리
판매가격은 작년이나 올해나 여전히 8000원이다. 가뜩이나 매상이 줄어드는 판에 혼자 가격
을 올릴 수는 없었다. 올해 들어선 아르바이트생도 그만두도록 했다. 그런데도 월세 180만
원과 전기·가스료 50만~60만원을 제하면 월 200만원 가져가기가 빠듯하다. 주 5일 근무하
며 박봉을 탓하던 치킨점 본사 월급과 비슷해진 셈이다. 오히려 창업 후 하루 12시간 근무에
휴일마저 없어졌다.
이씨가 창신동에 가게를 연 뒤에도 치킨집 두어 곳이 문을 닫았다. 다음번이 ‘내 차례’가 아
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씨의 올해 목표는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그는 “문 닫지 않고 살
아남으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는 말로 최근의 상황을 자위한다. “결혼요? 지금 농담하
세요?” 그는 ‘버티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자신도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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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인들이 먹고 살기 위하여 무얼 하시든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 치킨집이라는
건 너무도 많지 않나요? 경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너도 나도 치킨집만 차려대면 어떻게 먹고
사시려고 이러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이렇게 치킨집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옆에
차리고 또 옆에 차리는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희 동네만 해도 그렇습니다. 자고 나면 여기 생기고 자고 나면 저기 생기고, 무슨 닭들을
그렇게 많이 드신다고 여기저기 우후죽순 생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던데 사업을 하시더라도
좀 봐가면서 해야 되지 않을까요?
예비 창업자 여러분..대한민국은 현재 깊고도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으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고 있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치킨집 열면 대박이라고요? 내가 하면 100% 성공
할 자신이 있으시다고요? 극심한 불경기도 모자라 널리고 깔린 게 치킨집이라는 걸 아시면
서도 굳이 치킨집만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제발 생각 좀 하시고 창업하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치킨집 한번 잘못 차렸다가는 대박이 아닌 쪽박 차기 딱 좋으니까 말
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본 (서울시) 치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