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역 / 이하영
바람이 먼저 다녀가는 플랫폼에
아침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기차가 지나간 자리마다
남겨진 시간의 온기가
선로를 따라 길게 번져가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빛엔
떠남보다
다시 돌아올 날의 약속이 머뭅니다.
멀리 평택 들녘을 스치는 바람처럼
마음도 잠시 머물다
천천히 다음 계절로 향하고,
안중역은 말없이 서서
수많은 발걸음을 품어줍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길은
저마다의 속도로 닿게 되니까.”
첫댓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길은
저마다의 속도로 닿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