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우선지명과 10개 구단의 1차 지명에 이어 오는 25일(월)에는 2015 프로야구 2차 신인지명회의가 열립니다.
이미 프로의 부름을 받은 12명의 선수들은 맘 편히 이 행사를 지켜보겠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겁니다.
고교 선수들은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있는 편이죠. 대학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대학 선수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혹여 10년 이상 해 온 운동을 어쩔 수 없이 접어야 할 수도 있어 더 긴장하고 절실함을 느낄 수 밖 엔 없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대졸 선수의 프로 입단은 ‘하늘에 별 따기’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대졸 선호 추세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3년간의 고졸과 대졸의 지명 비율만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2012년엔 총 94명 중43명(45.7%), 2013년엔 95명 중 41명(43.2%) 그리고 지난해엔 105명 가운데 52명(49.5%)로 대졸 선수가 거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신인지명회의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요?
스카우트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대졸 지명의 비율이 현저히 낮을 것’ 이라고 전망합니다.
그 이유를 꼽자면 예전에 비해 대졸 지원자 수가 적습니다. 또 그 중 상당수가 2년제라 지명 대상 수준의 선수 수만 꼽자면 30% 이상 줄었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경성대의 경우는 4학년이 2명. 인하대도 3명 뿐 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주요 대학도 졸업생이 5~6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미 뽑힐 만한 선수는 모두 빠져나갔다고 하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kt 우선지명을 받은 홍성무(동의대.우완)를 비롯해 KIA - SK - NC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우(경성대.우완) - 이현석(동국대.포수) - 이호중(경희대.우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매년 상위 순번을 고졸 동생들이 독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형님들이 꽤 선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차 드래프트에서 호명을 받을 대졸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재도전에 나선 만큼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1편(투수)과 2편(야수)편으로 나눠 대학 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각 구단의 부름을 받은 12명 중 이현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투수. 일단 한 차례 옥석이 가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고교 대학 예외 없이 십중팔구 오른손 투수 일색입니다.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사이드암과 좌완이 예상외로 빠른 순번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고졸 신인급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 즉시전력감으로 데려온 대졸 투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학 야수들이 활약이 눈에 띄는 편이죠. 꾸준히 대졸 위주로 지명을 했던 몇 몇 구단도 올해는 이 부분을 반영해 투수 영입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국대 문경찬 투수
우완 문경찬 : 1라운드 유력 김민수 윤수호 : 상위 라운드 가능성 ↑ 김정민 이종석 신세진 조무근도 무난히 프로입성 할 듯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는 문경찬(인천고 - 건국대)입니다. 홍성무와 나란히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후보로 경합을 펼쳐 이미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로 큰 부상 없이 4년 내내 꾸준했고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이 탁월합니다.올해 19경기(79.2이닝)에 등판 9승 2패 방어율 1.91을 기록했고 대학 내내 1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유지했습니다. 구속은 140대 초반. 직구보단 변화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과연 프로에서도 통할 지가 관건. SK 1차 지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이현석(제물포고 출신 포수)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했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만큼은 1라운드 권 밖으로 밀려 나지 않을 것입니다.
성균관대 김민수 - 단국대 윤수호
김민수(성균관대)는 청원고 시절에 프로행이 가능했던 유망주. 하지만 대학진학을 선택, 첫 해엔 고교 때의 아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학년이후 어깨 부상 등으로 재활로 긴 시간을 허비, 지명을 앞두고 올해 컨디션을 맞춰 부푼 꿈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잘 풀리지 않은 케이스. 개인 성적 뿐 만 아니라 팀 성적마저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187cm 82kg이라는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김민수는 올해 11경기(41.2이닝) 등판 1승 2패 방어율 3.86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시즌 초반 춘계리그 대회 때 최고 구속 146km까지 찍는 등 잠시 서울권 구단의 표적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그 이후 들쭉날쭉한 컨트롤을 보여 결국 1차 지명 후보에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예리한 각을 자랑하는 커브가 주무기. 자신의 볼을 믿고 던질 수 있는 배짱과 강한 마인드가 요구됩니다. 좀 더 다듬으면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는 터라 최소 2라운드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고 - 단국대 출신 윤수호는 하계리그 조 예선 계명대전에서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을 잡으며 3-0 완봉승 경기 이후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동에서 펼쳐진 준결승 동국대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남긴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총감독을 역임한 윤재명(서울시청)감독의 외아들인 윤수호는 올 시즌 총 13경기(41.2이닝)을 던져 2승 2패 방어율 3. 64를 찍었습니다. 특히 후반기부터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을 연거푸 던져 스카우트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몇 몇 구단은 상위 순번에 올려놓고 저울질 중입니다 .
단국대 김정민 - 경남대 신세진
김정민(단국대)은 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청주고 후배 주권과 나란히 한화의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즌 돌입 후 좀처럼 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밸런스를 망쳐놓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고구속147km. 이닝이터로 수싸움도 능합니다. 올해 총 13경기(53이닝)을 던져 5승 1패 방어율이 4점대가 넘습니다. 특히 후반기에만 홈런을 3개나 허용, 스스로 위축 될 수 밖에 없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입니다. 반면 탈삼진 비율이 높은 편이라 그만큼 공격적으로 임한 결과라 보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3라운드 이내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대학 진학 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 2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자릴 잡은 신세진(경남대)는 작년까지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엔 프로선수들과 함께 동아시아대회에 출전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팀 전력이 좋지 못해서일까요? 15경기(65이닝)에서 2승 5패 방어율이 4점대 초반으로 높은 편입니다. 피안타율과 사사구 비율도 덩달아 올라가 올 시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5라운드 이전엔 부름을 받을 것입니다.
세한대 이종석 - 성균관대 조무근
세한대 이종석은 다크호스입니다. 순천 이수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하다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글러브를 뒤로 한 채 5년간 운동을 쉬었다가 세한대에 편입, 투수수업을 받아 작년부터 마운드를 밟은 이종석은 작년 3월 춘계리그 예선 인하대전에서 선발 출장 8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등판 경기에 완투패를 기록. 단번에 스카우트 수첩에 별표를 표시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총 10경기(63.2이닝) 가운데 4번을 완투하며 3승 6패 방어율 5.06을 마크했습니다.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어 홀로 마운드를 지켜 개인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입니다. 하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투수로 종속과 변화구의 각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후반기 들어 체력고갈 증상을 보여 다소 순번이 밀려날 여지도 있지만 적어도 4라운드 이내엔 뽑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원고 출신의 조무근(성균관대)은 입학하자마자 거의 2m에 가까운 높은 신장에서 꽂히는 볼 로 타자들의 기를 단번에 꺾었습니다.3학년 때까지만 해도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마무리로 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올 초 투구폼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스피드와 구위를 모두 잃어 밋밋함을 보여줬습니다 12경기(45.2이닝)을 던져 1완봉승 포함 3승 4패 방어율 3.72 시즌 초반의 기대만큼은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유이한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결국 2차 드래프트까지 밀려난 상황. 투수강국 삼성의 입장에선 대졸투수를 굳이 품을 이유가 없어 외면했지만 마운드 강화가 시급한 팀에서는 노려볼 만 합니다
동국대 백찬이 - 한양대 황인준 - 계명대 박승무
이밖에 종속의 강점을 지닌 유신고 출신 백찬이(동국대), 북일고 출신의 임규빈(동국대) 185cm 93kg의 좋은 신체조건의 황인준(한양대), 경북고 출신의 박승무(계명대)도 비교적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우완 투수들입니다.
좌완 이창재 : 1라운드 유력 이준영 고지원 그 뒤 이어
단국대 이창재
올해 드래프트에는 왼손투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 중 대학 최고의 좌완은 제물포고 출신 이창재(단국대).140대 중반의 빠른 볼을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좌타자 전문 불펜으로 제격입니다. 한화가 이미 전체 1번 대상으로 김민우(마산용마고.우완)을 찜한 상태라 그 다음 지명권을 쥔 KIA행이 조심스레 점쳐지지만 178cm 76kg의 신체조건에서 알 수 있듯 체력적인 부분과 부상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것이 변수가 될 듯합니다. 올해 13경기(44이닝) 2승 4패 방어율 2.45를 기록했습니다. 좌완 불펜이 필요한 팀에서는 여전히 1번으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중앙대 이준영
군산상고 출신 이준영(중앙대)은 대학 4년 간 성실하게 긴 이닝을 이끈 에이스. 힘보다는 제구로 타자를 제압했습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구위를 자랑합니다. 177cm 83kg으로 체구가 역시 크지 않다는 점에서 롱릴리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1,2 라운드 진입이 어려워 보이지만 좌투수 보강을 목표로 하는 팀에겐 구미가 당기는 투수임이 분명 합니다. 올해 4차례 완투 포함 총 15경기(81.2이닝)를 소화하며 8승 3패 방어율 2.74를 기록했습니다.
동국대 고지원
경기고 출신의 고지원(동국대)도 176cm 72kg으로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두뇌피칭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19경기(47.1이닝)에 등판 4승 방어율 1.34를 기록, 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팀 내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동국대가 춘계리그.선수권, KBO 총재기까지 3개 대회 독식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 밖에도 2012년 춘계리그 MVP를 수상한 용마고 출신의 배준빈(동의대), 18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이성복(건국대), 휘문고 시절 임찬규와 나란히 모교를 정상으로 이끈 박성민(연세대). 선린인고 출신 김명찬(연세대)등도 지명 가능성이 있는 왼손투수들입니다.
영남대 김유진 - 원광대 김성현
사이드암
고교 - 대학을 통틀어 최고의 옆구리는 kt 1차 지명을 받은 엄상백(덕수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위나 제구 스피드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좋은 투수라 하겠습니다. 대학에는 박동민(동의대), 김유진(영남대),김성현(원광대) 정도. 하나같이 구속이 14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 순번 보다는 지명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하는 상황입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포수 - 내야수 - 외야수 주요 선수 소개의 글을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