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Overweight): 트럼프가 된다면?
[하나증권 자동차 Analyst 송선재]
■ 한국 업체들은 불리한 구도에서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함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보다 불편한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트럼프의 공약 및 발언에서 자동차 관련 내용은 수입 관세의 인상과 친환경차 지원 축소, 그리고 거시 정책의 변화 등이다. 공약/발언의 현실화까지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업체들에게 불리한 구도를 만들 것이다(구체적 내용은 아래). 하지만, 한국 업체들은 경쟁력이 일취월장했고,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뛰어나다. 한국 완성차들의 미국 점유율이 트럼프 1기 당시 7.2%에서 퇴임 시 8.3%로 상승했던 과거도 있다(최고 9.3%).
■구체적인 영향 분석
① 수입 관세 인상: 트럼프는 수입산에 대해 10%, 중국산에서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이 막히겠지만, 현재 미국 내 중국 자동차의 판매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중국산 부품에 대한 배제는 한국 부품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기본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발 대미 수출 물량(현재 약 57% 비중)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수익성 하락을 일부 용인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NAFTA 재협상 및 관세 부과가 진행되면, 멕시코 공장들의 전략적 이점도 축소된다.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겠지만, 미국 내 제조 비용들이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과 글로벌 생산 최적화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트럼프의 인식대로 차량 가격의 상승을 억제할 정책까지 더해지면, 관련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② 전기차 관련 지원 축소: 트럼프는 전기차를 “Green New Scam”이라고 언급하면서 차량 가격 상승을 초래한 IRA 및 CAFÉ의 폐지를 주장했고, 러닝 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내연기관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주장한 Drive American Act를 발의했으며, 경제 책사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정책 국장도 IRA 및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시 친환경차 정책의 후퇴가 예상되고,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다(바이든 정부의 BEV 비중 목표는 현재 9%→2027년/2032년 26%/56%이었음).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성장률 둔화는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의 효용성을 일시 후퇴시키겠지만, 트럼프가 ‘Buy American’ 인센티브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비중의 확대로 만회될 수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혼류 생산을 통해 중단기 대응할 여력도 충분하다.
③ 거시 정책 변화에 따른 2차 효과: 트럼프가 달러 강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발생한다면, 수출 수익성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석유 시추 증가로 유가가 하락하면 저연비 차량의 선호가 상승하고, 관련 비중이 높은 미국 업체들에게 단기 유리해질 것이다. 여러 이유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져 관련 개발 및 투자가 뒤쳐질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쉽이 테슬라 및 중국 완성차들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이다.
전문: https://vo.la/YFAI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