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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을 느껴 힘듭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올라오는 것을 제어하려면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이고 수행을 해야 하나요?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예술을 공부하고 있는데 계속 공부해야 하는지 자신감이 없습니다.
스님은 환생을 믿습니까? 환생과 관련된 꿈을 자주 꿉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먼저 표현했습니다.
“I am so grateful for your wisdom and all the lectures. And can I give my child a chance to say hi to you?”
(스님의 지혜와 모든 강연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아이에게 스님께 인사하는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가 “Hello” 하고 인사하자 스님도 “Hello” 하고 인사했습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저를 고통에서 구해 준 스님에게 무엇으로 보답을 하면 좋을까요?
“And his name is ‘Yun’. I followed your name 5 years ago because, you saved my life. I was really in pain because I got separated when I was in pregnant. And I got suffocating in poverty and all the trauma. I was in chaos but, your wisdom saved my life and, of course, his life. So I really want to ask you that what you really want to do in the future spending your life. And what is the biggest fear that you don’t want to happen so that we can tell that what kind of obey we can support that and my child, the next generation can do something for.”
(이 아이의 이름은 ‘륜’입니다. 5년 전 법륜 스님의 법명 마지막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님께서 제 인생을 구해 주셨거든요. 제가 임신했을 때 이혼하게 되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숨 막힐 것 같은 빈곤과 모든 트라우마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절망적이었지만 스님의 지혜는 저와 제 아이의 인생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남은 인생은 스님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스님은 미래에 어떤 일을 하시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또한 스님께서 가장 염려하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있으신지요? 그래서 저희가 지켰으면 하는 것, 저희와 제 아이를 포함한 다음 세대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도움을 갚는 방법은 질문자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그들을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사는데 아무런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그것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저는 특별히 두려워하는 일은 없지만 염려되는 일들은 좀 있습니다. 첫째, 제가 사는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많은 사람이 죽고, 재물도 파손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양쪽에는 엄청난 최신 무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재래식 무기는 남한이 우월하고, 북한에는 핵무기까지 있어요. 여러 가지 힘으로 따지면 북한이 훨씬 약하지만, 남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한에는 핵 원자력 발전소도 많이 있는데 그것이 공격받는다면 방사능 위험이 아주 커질 것입니다. 한국은 원래 자원이 없었지만, 교육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서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다면, 한국은 다시 일어서기가 매우 어려울 거예요. 영토가 작아서 전체적으로 파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쟁을 피하는 것은 상대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상대의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데 저는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의 감정을 진정시켜서 어떻게 전쟁을 예방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크게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적인 패권 경쟁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두 개의 큰 힘이 부딪히는 주변부에서 항상 먼저 이런 분쟁이 생겨납니다. 이처럼 내외부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둘째, 기후 위기에 대한 인류의 대응에 관한 문제입니다. OECD 가입국의 12억 인구가 오늘에 이르도록 무분별한 개발을 하면서 기후 위기가 초래되었는데, 이러한 개발을 문명의 발전이라고 여기고 중국과 인도가 이 길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인구가 각각 14억입니다. 만약 두 나라가 현재의 서구 국가처럼 된다면 지금의 기후 위기는 3배로 증폭할 것입니다.
제가 전 세계를 다녀보면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이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강물의 수위가 낮아지고, 바닷물이 강을 따라 올라오고, 샘이 마르는 등 기후 변화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이런 문제를 넘어서서 많은 부분에서 이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정말 멈출 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늦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멈추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빨리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멈추고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에게는 하나의 큰 과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류가 이것을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멈추기 위해서 호소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멈추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관심은 오히려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대안을 우리가 만들 것인가?’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런 위기가 지나간 다음에 대안이 필요할 때 인류가 따라 할 수 있는 모델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관심이 없겠지만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아, 저런 길도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모델을 좀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아직도 지구 인구의 약 10억에 가까운 사람이 절대빈곤 상태에 놓여있는데 그들이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과 같다’ 이렇게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습니다. 그 작은 자가 여섯 가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첫째, 목마른 자입니다. 물이 부족한 사람들이죠. 둘째, 배고픈 자입니다. 기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셋째, 아프지만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넷째. 헐벗은 사람으로 옷이 부족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섯째, 나그네가 된 자들입니다. 즉 난민들을 말합니다. 여섯 번째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입니다. 여러 가지 부당한 이유로 속박받고 있는 사람들을 말해요.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 여섯 가지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직도 이 지구상에 10억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곧 하느님 또는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여러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천국의 길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복을 조금 나누어 갖는 것이 필요해요. 내가 물을 충분히 쓰고 있다면 물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물을 조금 제공해야 하고, 배부르게 먹고 있다면 배고픈 사람을 위해 밥 한술이라도 조금 내줘야 합니다. 내가 건강하거나 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약을 기부해야 하고, 내가 입는 것이 충분하다면 한 벌의 옷이 없는 사람을 위해 옷을 기부를 해야 합니다. 내가 안전한 곳에 살고 있다면 집을 떠나 텐트와 길거리에서 난민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독재사회나 감옥에 갇혀서 억울하게 속박받고 있는 사람의 자유를 위해서 뭔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자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와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 중에 이처럼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람들을 돕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보다, 지금 당장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일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자라서 이런 일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질문자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했던 분의 아들이 스님에게 달려와 인사를 했습니다. 아주 개구쟁이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스님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는데도 아이는 계속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모두 강연장을 빠져나가자 스님은 무대 위에서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밴쿠버!”
강연을 총괄한 김선희 님과 김현미 님에게 책을 선물해 주고, 영어 정토불교대학 과정인 정토 담마 스쿨을 졸업한 학생들과는 따로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묘덕 법사님, 묘명 법사님, 법해 법사님과 마음 나누기를 하고,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강연장을 나왔습니다.
저녁 6시 10분에 밴쿠버를 출발하여 다시 3시간 20분을 차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으로 해가 저물었습니다.
캐나다 국경을 지나고 밤 9시 30분에 미국 시애틀 정토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시애틀 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에는 IT 기업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저녁에는 산호세에서 현지 미국인들을 위한 영어 통역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