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님이 연이어 2주째 숨은벽 타령을 하고
비가 멈춘 틈을 타서 북한산 숨은벽을 가긴 했건만
숨은벽은 그림자도 못보고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하루 다 보냈다.
어머님 간호하느라 산에 갈 틈이 없었던 유니님이 합류를 했다.
합이 넷! 여자 셋에 남자 하나!
대감님은 호강했다.
대감님 늦게 오는 자에게 벌금 물리겠다고 하두 호령을 해대는 통에
난 30분 전에 구파발역에 도착했다
집에서 7시 45분에 나섰다.
오늘은 기필코 택시비도 내면 안되징!~~암!~ㅎㅎ
이를 악물었따!!.
1번 출구로 나가 두리번거리니 대감님 등산객들 삼삼오오 모인 중에 혼자 멍!~ 나만 기다리고 계셨다
좀 늦게 오잖구서!~왜 이리 빨리 오는거여!~ㅋㅋ
20여분 기다리니 집시님 왔다. 역시 지각 아니다!
유니님 10여분 늦는다더니 20분도 더 늦었다 몽땅 바가지 써야겠다.
유니님 주려는 배낭까지 준비해 온 대감님땜에 사람은 셋인데 배낭은 넷.
택시 흥정을 잘해 만원에 국사당까지 가서 첫번째 합류한 유니님 인증샷
전날까지 폭우가 쏟아졌던 관계로 가는 곳마다 물이 철철철 넘친다.
걍 여기서 쉬었다 가자!
마른 골짜기에 물이 넘치니 황홀하기까지 했는데...
목간이나 하고 갈까? 워뗘!~~
모두 벗고 뛰어들어?
ㅎㅎㅎㅎㅎ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가? 느끼기 나름이지~~~천국이 따로 없다.
기어이 신발 벗고 물에 들어가기 시작,
산에 오르기 시작하는 다른 등산객들의 시선, 집중적으로 받으며 용감하게 물가로 내려왔다.
파란색 물감 들인 저 여인은 누규?
엇? 대감님 반바지에 패션 끝내주신다....30대 같으다.
명반위에 흐르는 물줄기에 발을 담그고 그렇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발가락 장난해가며 이건 누구발?
지미씨~발!~~그러면서 놀았다.
빨간색은 유니, 파란색은 집시, 넓적한발 대감, 젤 이쁜 발 여유!~ㅋㅋ
어케하나!~ 숨은벽은 저 앞인데 이러고 있으믄 어케해?
신발 신기 싫은거 억지로 신고, 계곡을 거슬러 조금 더 오르니
밥 먹을 시간이 되었다.
산행은 한시간이나 했을까?
쉬어가자던 것이 밥 먹고 또 놀았다.
돗자리 깔고 좀 자자!~
계곡 물소리 자장가 삼아 꿀맛 같은 휴식을 산중에서 취하고
더 가면 뭐혀!~
원래 여름 산행은 이래야 하는 법!
바위 위로 올라오는 냉기가 온몸을 감싸고 그토록 흐르던 땀도
잦아들어 진짜 쾌적한 단잠을 잘 것 같은데~~
보이는 것은 초록이요.. 들리는 것은 계곡따라 흐르는 물소리!
그러나 무량수님 3시에 만나기로 하여 황금같은 시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내려오기 시직했다.
숨은벽은 그림자도 못봤다.
연신내역에서 무량수님 만났다.
11시 반에 홍대입구에서 친지 결혼식이 있은 뒤 우릴 보겠다고 세시까지 기다려주었던 무량수님!
참 감사했다.
만나자마자 핕빙수집으로 들어갔건만 발디딜 틈 없이 북적여
찾아갔던 곳이 맥주집이었다.
우선 더위 먼저 수그러뜨려야 했다.
산이 아닌 바깥은 정말 더운 여름이었다.
빙수 아닌 맥주로 더위를 가시게한 뒤 근처 노래방을 갔다.
무량수님 노래를 들어봐야했기 때문에.....
최성수 닮았다고 하시더니 등산복 아닌 차림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영락없는 최성수였다
아니 그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노래 잘 하시더라!~
뽀다구 나지 않으유?~~ㅋㅋ
한가락 하시는 유니님도 잘 하시공
이 여인은 타고 난 노래솜씨에다가 타고난 목소리까지!~
무량수님은 저리 가라!~~우찌 그리 노랠 잘 하던지
음반 내도 될성 싶은!~
하이고!~ 거기에다가 대면 여유는 쨉도 안돼!
뭘 그것도 노래라고 불러 부르긴!~~ㅎㅎ
선곡표 보고 고르고 있는 두 남녀
참 잘 어울리누만요...
그런데 내 대감님 뵌지 십년이 됐건만 이분 노래 하는거 한번도 보질 못했음!
마지못해 노래 고르는 척 해봤어야 한 곡도 안불렀음!
대단한 음치에다가 전혀 노래방에 적응 못함!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카멜레온보다 더 감동적이었음.
노래는 못하지만 맛나게 부른다는 여유!~ 그런가?
아주아주 신나고 유쾌하고, 노래방 또 가고 싶고.
계속 노래만 듣고 싶었던 날!
집시님 노래 기막히게 잘 부르고, 무량수님 "옵빠!~"를 외치게 만들어놓고
그에 질세라 한몫 단단히 하시는 유니님까지
내 이제껏 노래방에 매력 못느꼈었건만,
무량수님과 집시님 가신다면야 열일 제쳐두고 또 가고 싶은 노래방,
언제 또 노래 들어볼까나?
첫댓글 역시 산행은 좋은것
누굴만나느냐에따라 방향이 결정되는곳
우리 만남은 맛있는 맛남
다음을 기약합니다
모두 수고
요즘은 누구나 가수처럼 노랠 잘해서
못하는 사람이 신기하고 호감가잖어?ㅎㅎㅎㅎㅎㅎ
전날 비가 많이 와서그런지 계곡에도 물이 가득차고 시원시럽게 보입니다~ 윽,,노래방까지..ㅋㅋㅋㅋ
산에 가본지가 십년도 넘은것 같은데 그래도 따라 나섰지요....ㅋ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겸할 겸해서....ㅋ
대감님과 여유님이야 자주보아왔지만 집시님 반가웠어요 처음인데도 마치 몇년쯤 알아온 사이처럼 금방 친해져서 ..
또 무량수님 유니보러 온다고 연신내역까지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노래를 얼마나 달콤하게 잘 부르시는지 ...모든님들 반가웠습니다.... ^.~
재밌게 산행(?)하셨네요ㅎㅎ
지각 예상순위 1위인 아켈론이 없었네요~
워크샵으로 광주고향 다녀왔시유~7월 토요일은 계속 출근입니당,ㅜ,ㅡ;;
모임도 여러 종류가 있어 만남 자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손도손 만남은 편해서 좋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까요. 처음뵌 유니님도 금방 편해졌습니다. ^^ 저만그런가? 아무튼 반가왔습니다. 만날 수록 더욱 건강해 지시고 평안해지시길... 益壽延年!!
무량수님~~~~ 유니도 금방 친해졌답니다...
아주 편안한 친구처럼요....ㅎㅎ
유니님 산행실력은 초보. . 등산복 맵시는 고수. . . ㅎㅎ
계곡에 물이 넘치네요 시원하게 발담그고 하늘을 지붕삼아. . . 푸른나뭇잎 이불 삼아. . .
신선놀음 잘하고 오셨네요 ㅎ~^^
ㅋㅋㅋㅋㅋ 어케 알았어욤? ㅍㅎㅎ
여름 산행은 일단 주저되는데.. 이런 산행은 얼마든지 완주(?) 할것 같아요~ㅎ
숨은벽.. 잘 봤습니다. ㅎㅎ
제 폰에 남긴 사진들 보낼 생각에 여유님 메일 주소 물어보려고 컴 열었다가 깔끔하게 정리해 올린 후기보고 사진 보내기 그만 두기로 했네요~
싱그러웠던 그 날에 여흥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돌아 하루에도 몇번씩 혼자 킥킥 거립니다 ~~ 어쩌라고 지미씨 발~ 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는지~ ㅋㅋ
웃음 제조기 여유님은 닉을 해피 바이러스로 바꾸심이 어떨런지... 덕분에 많이 많이 즐거웠고 동행하신 네분 모두 반갑고 고맙습니다~
사진 보내 주세요...ycy444@hanmail.net
혹 유니것도 있으면 보내주삼....k5212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