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영등동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십여년 전만해도 고구마 밭, 복숭아밭, 수박밭등이 즐비하고
익산의 오지라고 할만큼 교통이 불편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는데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며 지금 명실상부한 익산의 상권이 집중되어 있는
최고의 번화가 입니다.
불과 1~2년전만해도 도로가 막히는 현상은 없었는데
요즘은 차들이 넘쳐나서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주말이나 휴일은 그런데로 한적하여 다닐만 한데
지난 일요일 차가 막히는 거에요
무슨일일까 궁금하요 내려보니
꽃으로 장식한 외제차 하나가 트렁크를 열고
트렁크안에는 신부가 개줄을 붙잡고 앉아있고
신랑은 그 줄에 묶여서 뛰어가고 있는것입니다
세상에 저것이 먼짓이다냐?
아이큐 30인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입니다
결혼은 이런것이 아닙니다
축복받아야되지요
지인 들로야 말할것도 없지만
제가 그 분들을 모른다고 하여
축복해줄 마음이 없겠습니까
마음속으로 부터 뜨거운 박수로 그 분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라고 그렇게 축하해 주고 싶지만 이것은 아닙니다
신부新婦님이여!
이러면 안됩니다
거절하십시요
오늘이 어떤 날입니까?
거룩하게, 겸허하게, 성스럽게 그렇게 보내는 날 아닙니까
그런데 신랑을 개줄로 묻다니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개만도 못한 넘`은 설마 아닐것이고
적어도 `개 같은 넘`정도는 되겠지요
결혼식이 끝나고 행진을 할 때 사회자가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신랑신부 행진이 있겠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첫 걸음 입니다
많은 혹은 뜨거운 박수로 두분의 앞날를 축복해 주십시요"라고
그 시간이 몇시간도 안되었는데
`개 같은 넘`과 `개지랄`를 하면서 사회에 새 출발을 하여야 되겠습니까?
하나 더 할까요
결혼식 중에 신랑이 `만세`를 부르더라구요
오호! 저 양반은 결혼식이 무슨 독립운동이라도 한것 처럼 착각하나보다
하였습니다
그것도 유행인가요?
`만세`는 그래도 애교로 봐줄만합니다
요즘은 그것도 변하여
"봉 잡았다!" 외치더라구요
속담에 "닭 쫏던 개 지붕쳐다 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다른 개는 닭도 못잡고 지붕쳐다보는 판에
닭도 아니고 봉을 잡았으니 소리지를 만 하지요
그러나 이곳이 어디입니까
예禮로써 식을 올리는 예식장입니다
나를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님도 계신자리입니다
부모님 보시게에 얼마나 낯 뜨겁겠습니까
전통혼례는 신부는 족두리에 원삼을 입고
신랑은 사모관대를 합니다
사모관대는 당삼과에 해당하는 벼슬아치가 입는 의복이라고 들었습니다
관복이 평민들의 혼례복으로도 이용될 수 있었던 것은,
혼인을 인륜지대사로 특별히 배려했기 때문이랍니다
아무리 신식으로 예식을 한다지만 결혼의 의미는 구식이되었건
신식이 되었건 동양이 되었건 서양이 되었건 인륜지 대사는 변함이 없을겁니다
이런 인륜지 대사에 코미디 같은 희극을 연출하다니요
그 기쁨은 물론 이해못하는것 아닙니다만
그 기쁨 참았다가 두분이 오붓한 자리 갇게 되거든 그 때 표현하십시요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님이 혹 제글 읽게 되거든
여러분께서는 저런일 절대 하지 마십시요
너무 오래되어서 영화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영화중
적군에게 성당이 포위된 상태에서
아군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적군일망정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혼니 끝나자 포위되었던 아군이 일제히 성당의 종에 총을 쏘면서
전투가 시작되는 장면인데요
영화니까 그러겠지 하지 마시고 결혼의 의미를 좀더 새겨보시고
뭐랄까 결혼에 관한 영화가 시리즈로 나와있더라구요
그런것 한번 보시구
제발 결혼식은 거룩하게 성스럽게 치루시라고 부탁드림니다
포레(Faure)의 Ballade op.19" / 백건우, Piano
발라드(Ballade)란 어떤 역사나 전설등의 서사적인 줄거리에 의해 전개된
악곡을 말했다고 합니다. 춤춘다는 뜻의 라틴어 ballare에서 유래하여,
민요 ·가요로 번역되기도 하였는데 교회나 궁정 중심의 문학에 대하여 민
중 속에서 생긴 영웅전설 ·연애비화(戀愛悲話) 등이 전승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라드, 작품19번"는.
미국의 포퓰러 음악에서는 발라드(Ballade)가 구애(求愛)의 뜻이 담긴
서정적인 러브송 이라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