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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역사]
2009.02.16.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월별빛역사
02월의 주요 빛역사
1998.02.22. 박래훈 국세청장 초청 전 직원 공개강연회
1998.02.26. 회오리치는 비원의 빛무리
2009.02.16.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2002.02.02. 화왕산 빛산행 빛현상(86년 11월 빛현상에 버금)
2011.02.07~15. 호주 울룰루 빛여행
2014.02.01. 김영환 몬시뇰님의 선종
2015.02.02. 학회 제1보물 빛(VIIT)의 가지의 날, 침향의 날
2022.02.26. 이어령 선생의 빛만남과 운명
21.02.04 게시판 : 빛터회합
[빛역사 이야기] 2021.02.04 김수환 추기경님의 빛만남과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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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게시판 : 빛터회합
[빛역사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님의 빛만남과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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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6 게시판 : [43]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10주기를 생각하며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10주기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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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이 만난 빛VI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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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께서는 빛VIIT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그 분이 잔잔한 미소와 함께 답하셨다.
"그분으로부터 오는 특별한 성총’이겠지요. 저는 이미 빛VIIT선생께서 그 힘을 우리 형제자매들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님
김자문 신부님과의 만남
‘선상님!’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보니,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영덕에 사는 분이라 자주는 못 오시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종종 학회에 들르곤 하시던 할머님이셨다. 오랜만에 모습을 뵈니 반가운 마음이 가득했다.
“할머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예, 건강하다마다요! 그라니끼네 우리 선상님 잡수시라꼬 시루떡도 쪄오고 하재. 쪼매만 기다리시이소. 내 금방 잡수쿠로 해 디리꾸마.”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큼지막한 꾸러미를 하나 들고 계셨다. 분홍색 보자기로 싼 그것이 아마도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시루떡인 듯했다.
“뭐가 이리 무겁습니까?” 나는 할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고마웠다. 연세 높으신 분이 몸 추스르기도 힘드실 텐데, 떡을 쪄 영덕에서부터 손수 들고 오시다니…. 이렇게 정성스러운 음식이나 선물을 들고 나를 기억해주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나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할머니는 서둘러 떡 보자기를 풀기 시작했다. 보자기를 풀자 또 다시 떡을 싸고 있는 신문지가 보였다. 정성스레 포장한 신문지가 벗겨지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떡이 눈앞에 드러났다. 그런데 나는 떡보다도 그것을 싸고 있던 신문지에 먼저 눈이 갔다. 거기에 오랜만에 보는 또 한명의 낯익고도 반가운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바로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김자문 신부님이었다. 신문에는 김신부님께서 직접 쓰신 글도 함께 실려 있었다. 영덕 할머님은 평소 성당을 열심히 나가시는 분이셨는데, 아마도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카톨릭 신문이 가장 깨끗하다는 생각에 그것을 포장지로 쓰신 듯했다. 덕분에 반가운 이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으니 더욱 고마운 일이었다. 김자문 신부님을 생각하노라면, 당시 신부님이 내게 주셨던 작은 쪽지와 3백 달러에 대한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한다.
김자문 신부님과의 첫 만남은 어느 여름 명동성당에서였다. 당시 김신부님은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로 근무력증이 심해져 큰 고생을 하고 있었다.
“세수도 내 손으로 하기 힘들 지경이라 생활하기에 불편이 꽤 많은 편입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기 어렵고 말이지요. 게다가 제가 맡고 있는 일이 이것저것 중요한 것이 많은데, 몸이 이렇다보니 어디 제대로 할 수 있어야 말이지요. 추기경님 뵙기도 참 송구스럽고….”
둥글고 온화한 인상을 지닌 김신부님은 그렇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불편을 털어놓았다. 세수도 하기 어려울 정도라 하니 얼마나 힘이 드실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병원에 계속 다니고 있기는 합니다만, 좀처럼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렇게 빛VIIT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군요.”
“아닙니다. 신부님께서 고생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안됐습니다.”
“이제부터 빛VIIT을 드릴 테니 눈을 감으십시오. 그리고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신부님의 몸이 원래대로 맑아지기를 기도하십시오.”
나는 김신부님이 펼친 손바닥 위로 환한 빛VIIT을 옮겨놓았다. 신부님은 진지한 모습으로 고요히 빛VIIT을 청하고 있었다. 잠시 후 ‘됐습니다’ 라는 내 말에 서서히 눈을 뜬 김신부님은 조금씩 팔과 다리를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하군요. 팔다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정말이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김신부님은 연신 팔을 움직이면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빛VIIT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주실 수 있겠는지요? 그러면 제 몸이 완전히 돌아올 것 같군요.”
몇 주후 미국 초청 방문을 앞두고 다시 명동성당 찾았을 때, 김신부님은 환한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몇 차례의 빛VIIT을 받은 후라 신부님의 건강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빛VIIT선생님께서 정해주신 곳으로 잠자리를 옮겼더니 훨씬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수족도 제대로 돌아오는 것 같구요. 참, 빛VIIT선생님 덕택에 제가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밝아진 신부님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신부님이 완전히 쾌차하시기를 바라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 번 더 빛VIIT을 보내 드렸다. 잠시 후 김신부님은 내게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번 달에 사제 서품을 받는 수도자 4명의 이름을 적은 것입니다. 부디 빛VIIT선생님께서 이들을 위해 빛VIIT으로 기도를 해주십사하고 이렇게 부탁 드립니다. 제가 직접 그 경험하고 보니 혼자만 누리기에 너무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당신 몸 낫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널리 아랫사람을 챙기는 아량에서 김신부님의 인품이 절로 배어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 봉투를 열어보니 그 속에는 사제들의 이름 말고도 작은 쪽지와 함께 1백 달러짜리 지폐 세장이 더 들어 있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국 여행 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디 좋은 사색의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여행길에 혹 정갈한 찻집이 하나 보이거든, 들어가 맛있게 차 한 잔의 추억 만드십시오.’
행간 사이로 읽히는 김신부님의 따스한 마음이 좋아 나는 그 글귀를 한 번 더 읽어 보았다. 그 마음 위로 포개진 3백 달러는 내가 사사로이 써버리기에 아까운 돈이었다. 더 값지고 귀한 곳에 쓰는 것이 그분의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 그 돈을 무료급식시설인 ‘요셉의 집’으로 보냈다.
김수환 추기경님과 만남
“빛VIIT선생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참 많은 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왜, 이화여대 기념 행사 때 있었던 일 있지요? 얼마 전 그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참 신기하더군요.”
김신부님 말고도 명동성당에서 만났던 인연 중 기억에 남는 분이 또 있다. 그분은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으로 김자문 신부님이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직접 다리를 놓아주신 분이다. 사실 맨 처음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직접 다리를 놓아주신 분이다. 사실 맨 처음 명동성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내 귀에 들어온 말은 김신부님이 아닌, 추기경님이 나를 찾고 있다는 전갈이었다.
추기경님은 당시 대구 카톨릭대 학장으로 계셨던 정달용 신부님을 통해 나를 찾게 되었다. 정신부님은 나의 학창 시절 복사단 지도신부이기도 하셨으며 카톨릭 교수협의회 지도신부로 계셨을 때는 전체 교수들 앞에서 빛VIIT에 대한 강의 겸 시연회를 열게 하셨던 분이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백여 명 교수들은 이 힘에 대해 놀람과 찬사의 큰 박수를 보내었으니 그때 이미 빛VIIT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셈이었다.
“추기경님께서요? 무슨 일로 절 보자고 하시는지요?” 나는 추기경께서 왜 나를 찾는지도 모른 채 명동성당으로 갔다. 과연 그분이 어떻게 나와 빛VIIT에 대해 알게 되셨는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연유로 나를 보자고 하시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간에서 추기경님의 초대를 내게 전하셨던 정달용 대구카톨릭대 학장님도 확실한 언급이 없이 단지 ‘가보면 알 것’ 이라고만 하실 뿐이었다. 그러니 나의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추기경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부터 카톨릭 신자로 살아온 나였기에 그 기쁨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컸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빛VIIT에 대한 추기경님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에 나는 그 만남이 더욱더 기다려졌다. 나는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추기경실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낯익은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 빛VIIT선생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빛VIIT선생 이야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추기경님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자리를 권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정광호라고 합니다. 이렇게 추기경님을 직접 뵙게 되다니 영광입니다.”“허허, 영광일 것까지야 있겠소. 오히려 바쁘신 분을 오라가라 하며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 또한 평소 카톨릭 신자였던 터라 이렇게 추기경님을 직접 뵐 기회가 생긴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러시다니 다행이군요. 저도 빛viit선생께서 우리 신자라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그래, 신앙생활을 하신 지는 오래되셨는가요?” “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셨던 어머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성당에 나갔으니 족히 40년은 넘었을 겁니다.”
종교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기 때문일까,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추기경과 나 사이에는 아주 편안한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추기경님은 권위적이거나 위엄을 내세우는 분이 아니셨다. 편안한 모습으로 말씀을 하시고 혹은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하는 모습이 퍽 여유로워 보였다. 카톨릭과 신앙생활에 대한 것으로 시작된 이야기의 주제는 차츰 빛viit으로 옮겨졌다.
추기경님의 부탁
한국 카톨릭계를 대표하는 가장 높은 어른으로서의 추기경께서 종교 밖의 힘이라 불릴 수도 있는 이 빛VIIT의 힘을 스스럼없이 구하는 모습이 참 의외로 다가왔다.
“빛VIIT선생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참 많은 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왜, 이화여대 기념행사 때 있었던 일 있지요? 얼마 전 그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참 신기하더군요.”
이대 기념행사 일이란(빛VIIT의 책 3권 초광력超光力,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P 253~262 /성광의 자비가 신촌 하늘에) 1997년 5월 말, 그러니까 추기경님을 만나기 바로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이화여대에서는 개교 111주년을 기념하는 가든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행사는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획된 것으로 국내외 각계각층의 석학과 저명인사를 초청해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비 때문에 야외 행사로 기획했던 그 일이 모두 헛수고로 돌아갈 판이었다. 이 행사를 위해 어렵게 스케줄을 맞춘 귀빈들을 되돌려 보내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빗속에서 행사를 치를 수도 없는 일이라, 이화여대측은 무척 난처한 입장이었다.
그런데 마침 평소 우리 학회의 회원이자 이화여대의 고문으로 있던 이은화씨가 나를 소개했고, 나는 우주의 마음이 보내주는 느낌에 따라 예정된 시간인 10시에서 2시까지 비가 멈출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되자 신기하게도 그렇게 내리던 비가 뚝 멈추었다. 그것도 유독 신촌 일대에서만…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내게 부탁을 해왔던 사람들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되자 눈이 휘둥그레져서 내게 감사하다는 전화를 했다. 아마도 그 일이 추기경님 귀에 들어간 듯했다.
“네, 그 일은 저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어디까지나 우주의 마음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결코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군요. 아무튼 그 일이 있기 전에도 빛VIIT선생께서 주위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애쓰신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니 분명 천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셨겠지요.”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그저 제게 주어진 능력이 보다 많은 사람을 위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제가 빛VIIT선생을 여기까지 오시라고 한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아, 뭔가 제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으십니까? 저도 추기경님께서 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 줄곧 궁금했습니다.” “허허, 그러셨군요. 앞에 이야기가 길어져 이제야 말씀을 드리게 되는군요.”
“무슨 부탁이신지 말씀해보시지요.” 추기경은 차를 한 모금 삼키시더니, 계속 말씀을 이어나갔다.
“우리 성소국장 일을 맡아보시는 분인데, 김자문 신부님이라고 혹시 이름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분이 요즘 건강이 매우 나빠지셔서 무척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 그런 일이 있으시군요. 그렇다면 제가 그분을 직접 만나보아야 하겠는데요.”
“그래 주시겠소? 참 고마운 일입니다.” “원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해오신 분인데 제가 도울 수 있다면 당연히 도와 드려야지요.” “그리고 빛VIIT선생께 부탁할 분이 한 분 더 있습니다. 모 대학 총장으로 계시는 수녀님이신데 지금 암으로 병원에 계십니다. 빛VIIT선생께서 좀 도와주실 수 있겠는지요?”
“추기경님께서는 과연 이 힘이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빛VIIT선생이 말씀하시는 빛VIIT이란 바로 그분으로부터 오는 성총이겠지요.”
추기경님의 부탁 말씀을 듣고 나니 처음 추기경실을 들어설 때 가졌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한국 카톨릭계를 대표하는 가장 높은 어른으로서의 추기경께서 종교 밖의 힘이라 불릴 수도 있는 이 힘을 스스럼없이 구하는 모습이 참 의외로 다가왔다.
과연 추기경님은 이 힘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걸까? 나는 이전부터 가슴에 담고 있었던 질문을 추기경님께 직접 해보기로 했다. “추기경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두 분이 그렇게 딱한 상황에 계시다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해주시니 참으로 고맙군요.”
“그런데 그전에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추기경님께서는 과연 이 힘이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은 비단 추기경님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난 여러 다른 분들, 즉 다른 종교의 지도자라든지, 도인들에게 물어 보았던 것이기도 하다. 나는 추기경님이 무어라 대답하실지 자못 궁금해졌다.
“허허, 그거야 정선생께서 더 잘 알고 있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이 질문을 다른 분들에게도 많이 해보았습니다만, 추기경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꼭 듣고 싶었습니다. 추기경님이라면 진정 바른 답을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라고 뭐 다른 답이 있겠습니까? 빛VIIT선생이 말씀하시는 빛VIIT이란 바로 그분으로부터 오는 성총이겠지요.”
추기경님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 웃음을 지으며 다시 찬찬히 말을 이어나갔다. “글쎄, 저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힘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다행히 정선생께서 널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계시다니, 우리에게 그 힘을 보내주신 천주님께 감사 드리며 소중히 받아드릴 뿐이지요.”
추기경님은 대답을 마친 후 ‘그렇지 않소?’ 라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내 입가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의 종교에 얽매여 마음을 열 줄 모르는 좁은 소견의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른 지혜롭고 포용력 있는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추기경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기쁩니다. 그 질문은 다른 누구에게보다 저 자신에게 수없이 던졌던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 질문을 생각할 때마다 제 마음속에 울려오는 말은 하나였습니다. 그저 이 무한한 사랑과 행복의 빛VIIT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는 것입니다.”
“부디 빛VIIT선생이 가진 힘을 좋은 일에 두루 써주시기 바라오.”
추기경님의 로사리오
"추기경님은 곧 눈을 감고 빛VIIT을 청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분의 불면증이 사라지기를 우주 마음에 청했다.
그러자 향기로운 냄새가 몸을 감싸면서 환한 빛VIIT이 방 안에 가득 차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가 깊어지면서 나는 든든한 후원자를 하나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나는 평소 추기경님이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추기경님께서는 어디 불편한 곳이 없으신지요?”
“나야 뭐, 그런 게 있겠소? 자잘한 불편함이 있을지 몰랄도 그거야 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들이지요.” “듣자 하니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엔 좀 어떠신가요?” “허허, 그런 게 다 소문이 난 모양이군요. 뭐, 그거야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원래 늙으면 잠이 없어지는 법이라오.”
“하지만 매일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건강에 큰 무리가 가는 일 아니겠습니까? 추기경님께서도 빛VIIT을 한 번 받아보시겠습니까? “내게도 빛VIIT을 주시겠다구요”? 허허, 그것 참 고마운 일이군요. 한데 정말 빛VIIT으로 불면증이 괜찮아지겠소?“
“지금보다야 훨씬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빛VIIT을 청해보십시오. 천주님을 생각하셔도 좋고, 묵상을 한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가장 편안한 자세와 마음을 취하시고, 불면증이 사라지기를 가만히 기도해보십시오.”
추기경님은 곧 눈을 감고 빛VIIT을 청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분의 불면증이 사라지기를 우주 마음에 청했다. 그러자 향기로운 냄새가 몸을 감싸면서 환한 빛VIIT이 방 안에 가득 차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참으로 개운해지는군요. 깊은 묵상에서 깨어난 그런 느낌처럼 말이지요.” 추기경님은 눈을 뜨시더니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
“그럼,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김신부님을 지금 뵈었으면 좋겠군요.” 이야기가 길어져 벌써 시간이 꽤 흘러간 후였다. “부채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작지만 제 마음이니 기념으로 받아주십시오. 빛VIIT이 봉입되어 있으니 곁에 두시면 여러모로 좋으실 겁니다.”
“원, 이렇게 고마울 데가. 빛VIIT선생 잠시만 기다려요. 나도 선물을 하나 하고 싶으니.”
서둘러 일어나려는 나에게 추기경님이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 손을 펴보니 오랫동안 사용해 반들거리는 로사리오(묵주)였다. 늘 손에 쥐고 기도하시던 것이라는 작은 크기의 로사리오에는 추기경님의 고유 문장이 새겨진 십자가가 있었고 마더 테레사로부터 받으셨다는 타원형의 푸른 성모패가 달려 있었다. 단지 주고받음의 형식이 아닌, 추기경님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 마더 테레사는 1910년 마케도니아의 수도(현 유고슬라비아) 스코페에서 태어나 18세 때 더블린의 로레토 성모수녀회에 입회해쓰며 1928년 인도에서 수련 생활을 시작했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가 인가된 이후 전세계에서 죽어가는 사ㅏㄻ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5백여 분원이 개원되었고 헌신적인 봉사로 전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성녀로 겸손과 가난과 자비를 실천했다. 테레사 수녀는 미국의 '자유의 메달'과 유엔의 슈바이처상, 노벨평화상 등을 받았으며 1997년 9월 6일, 87세로 선종할 때까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다.
1 인간은 하느님 사랑의 손길로부터 온 존재이며,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용서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2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어떻게 등잔이 탑니까? 그것은 끊임없이 심지를 태우는 몇 방울의 기름 때문입니다. 우리 삶 속의 등잔에서 그 기름방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상 속의 작은 것들 곧 성실함, 친절한 말 한 마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침묵을 지키고 바라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입니다. 당신을 떠나 먼 곳에서 예수님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그분은 당신 밖에 계시지 않고 당신 안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등잔을 계속 타오르게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가 남긴 글 중 나는 위의 귀절들이 좋아 모두와 함께 나눈다. |
“이건 추기경님이 아끼시던 물건인 것 같은데 이렇게 저를 주셔도 괜찮습니까?”
“암, 괜찮다마다요. 별것 아니지만 내 성의니 받아둬요. 오늘 이렇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또 우리 김신부님을 도와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니 이렇게라도 표현을 하고 싶군요. 앞으로도 저희들이 하지 못하는 좋은 일을 대신해서 많이 해주세요."
김수환 추기경님은 내게 최고 지위의 종교지도자 이전에 하나의 빛VIIT마음, 즉 우주 마음의 빛VIIT과 이어지는 인간 본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남아있다.
* 추기경이란?
로마교황이 선임하는 최고 고문으로서 교황청의 각 성성(聖省), 관청의 장관 등의 요직을 맡아보며, 교황선거권을 행사한다. 어원은 라틴어의 카르디날리스(cardinalis:경첩 ·사북의 뜻)에서 온 것이다. ‘주요점’ 이라는 뜻에서 바뀌어 원로원을 가리키게 되어, 추기경은 ‘교황의 원로원 의원’ 이라고도 일컫는다.
추기경단은 대개 주교급, 사제급 추기경들로 구성된다.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원회의(Consistorium)를 구성하며, 교황이 죽으면 사후 15일 이내에 전 추기경들이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교황 선출회의를 열고 새 교황을 선출한다. 교황은 추기경 중에서 선출되는 것이 관례이다. 추기경은 1962년 교황 요한 23세의 특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교 중에서 선출되었는데, 1586년 이래 70명이던 것을 100명으로 증원하였으며, 1970년에 바울로 6세가 다시 130명으로 증원 하였다. 또한 1991년에 22명이 추가되어 총 163명이다. 1969년 서울 대교구장 김수환(金壽煥)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됨으로써 동양에서는 최초의 추기경이 되었다. 2006년에는 정진석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성광의 자비가 신촌 하늘에
<빛VIIT의 책 3권 초광력超光力,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97년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에 걸쳐 일어났던 일로 기억된다.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몽롱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요란하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죄송하지만 혹시 정광호 선생님 계십니까?”
“예. 접니다만…….”
“아, 그러십니까?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화여자대학입니다.”
이화여자대학? 나는 고개가 갸웃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화여대에서 내게 전화올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혀 뜻밖의 전화였다.
“이대라……. 헌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침부터 이렇게 불쑥 전화를 드려 죄송합니다. 저희가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드려아 하는 건데 이렇게 전화로 대신하는 점 양해 해 주십시오. 사실은 저희가 부탁드릴 게 하나 있어 실례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대에서 제게 부탁을요? 아니 어떤 부탁이시길래…….”
나는 더욱 의아했다. 이화여대에서 내게 뭘 부탁하겠다는 걸까? 내가 무슨 학문이라도 깊으니 강의를 맡아 줄 수 있겠는가, 아니면 소문나게 돈이라도 많으니 기부금을 쾌척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화여대에서 내게 부탁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는 가운데 쉽게 어림가지 않았다.
“무엇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보자…….ㅜ오늘은 저희 이대의 개교기념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번 주로 개교 111주년이 되지요.”
“아, 그렇습니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여러 가지 축하와 기념행사들이 준비돼 있고, 오늘은 그 테이프를 끊는 첫날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런데요?”
전화 저쪽에서는 여기서 아주 잠깐동안 말을 끊었다. 무언가 말하기를 주저하는 눈치 같았다. 이윽고 다시 이어진 목소리는 한층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 아주 중요한 행사가 바로 오늘 잡혀 있습니다. 개교 111주년 기념식을 겸한 가든파티가 오늘 오후에 총장님 공관 앞에서 열리게 되거든요. 다른 어떤 행사보다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 준비했고, 사실은 제일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기념식을 겸했다면 아무래도 가장 공식적인 행사일 테니까요.”
“그럼요. 각 대학의 총장님들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까지 상당수 참석하실 예정이니까요. 아주 중요한 자리고 말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으니…….”
“문제라니요? 어떤 문제가 말입니까?”
“그것 참…… 대학에 있다는 내가 이런 말까지 해도 되는 건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시 또 말을 끊고 잠시 미적거렸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자꾸 뜸을 들이는 건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제게 어떤 부탁을 하시겠다는 거지요?”
“좋습니다. 내 각설하고 용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시지요.”
“비 좀 멈추게 해주십시오.”
“예?”
너무 엉뚱하여 순간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전혀 짐작지도 못했던 뜻밖의 일이라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대의 말은 나름대로 절실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저 자신도 지금 하고 있는 부탁이 온전한 것인지 스스로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하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생각을 해보십시오. 가든파티가 뭐겠습니까? 말 그대로 야외에서 하는 행사인데 날씨가 이 모양이니 한순간에 공수표로 날아갈 판입니다. 지금 대구에도 비가 옵니까?”
자연스럽게 창 쪽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창문에는 빗줄기가 한정없이 부숴지고 있었다.
“예. 옵니다.”
“그렇군요. 하긴 전국적으로 오는 비라고 했으니까…… 그러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오랫동안 힘들여 준비해온 공이 날아가는 건 그래도 둘째 문젭니다. 하지만 내외 귀빈께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무리 날씨 탓이라고 하지만 너무 죄송한 일이지요. 개중엔 이 행사에 참석키 위해 다른 일정을 취소하신 분도 계시고, 또 외국 VIP분들은 대부분이 이 행사 하나 때문에 한국까지 오시는 건데 보통 실례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대의 체면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차원에서 위신이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개교 경축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하긴 국내외 많은 석학과 저명인사들이 모처럼 어려운 시간을 내어 잡은 일정일 것인데 어쨌든 행사가 취소된다면 서로에게 민망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쉽게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말씀을 들으니 곤란하시기도 하겠습니다, 글쎄요 어떻게 대답을 드려야 할지…….”
“그럼 어렵겠습니까? 듣자하니 선생님께서는 예전에도 한 번 비를 멈추신 일이 있다고 하던데요. 혹시 갑자기 전화를 드려 기분이 상하셨다면 용서하십시오.”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 이유는 그건 것이 아니다. 워낙 급작스런 일이라 우주마음의 뜻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오던 비를 마음대로 멈추게 할 재주가 내게는 없다. 감히 누가 있어 자연의 현상을 멋대로 거스를 수 있는 전권을 쥐었다 하겠는가?
언젠가 대구의 <솔밭 예술제>에서 비를 머무게 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주마음의 힘이었을 뿐, 내 개인의 재주가 아니었다. 따라서 되고 안되고를 결정하는 것 역시도 당연히 내 영역 밖의 일이다. 나는 단지 대리인으로 그분께 의탁하고 그 힘의 실현을 가운데서 중계만 할 뿐이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하셨습니까? 솔밭 예술제 일도 다 아시고…….”
한가한 질문 같았지만 그래도 내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초광력超光力을 펼치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행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일단 내 마음은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우주마음의 뜻이었다. 그래서 나는 슬쩍 주제를 돌려 이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우주마음의 느낌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화여대라면 배재학당과 함께 개화기 때부터 이 나라의 발전을 선두에서 견인해온 등대 같은 존재이다. 근대사의 격동 속에서도 줏대있게 민족의 이정(里程)을 제시하면서 숱한 인재 배출과 신문화 전파로 오늘의 밑거름을 이룬 그 노고는 치하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제 생일을 맞아 그 한 세기 동안의 정신을 되짚어보겠다는 자리였다. 더구나 민간외교의 차원에서 생각해봐도 그랬다. 나는 되도록이면 이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혹시 어느 분의 소개를 받으셨습니까?”
“마침 우리 학교 이은화 고문이 초광력超光力학회 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분을 통해 선생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 예. 그랬군요.”
“처음엔 긴가민가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교직원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글을 읽었다며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논의 끝에 이렇게 개인적으로나마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이라는 표현에 묘한 애처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과학의 눈으로 중무장 되었을 대학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형편과 복잡한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처음 전화를 걸어놓고 그렇게 주저하는 빛을 보였던 것도 다 같은 맥락에서였으리라. 하지만 과학의 잣대로만 세상을 재려 했을 때 이 세상의 모습은 그만큼 더 좁아지게 마련인 것을…….
“선생님 어떻게 좀 안 되겠습니까?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전화를 드리는게 무례라는 건 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초광력超光力을 보내주십시오.”
바로 그쯤에서 느낌이 왔다.
‘된다’
언제나처럼 순간의 느낌으로 우주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 아주 확실하고 또렸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죠?”
“예?”
“행사시간 말입니다.”
“아 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입니다. 네시간 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 계획대로 준비를 하십시오. 그 시간 중에는 아마 비가 오지 않을 겁니다.”
“예……?”
그러자 저쪽에서는 말이 끊겼다. 잔뜩 목을 맸건만 의외로 간단한 대답뿐이니 막상 또 싱겁고 황당했던 모양이다. 한편으로 이해가 갔다.
내 말 외에는 아무런 보증이 없으니 대답을 들었대도 허탈하고 믿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하- , 왜요? 믿기지 않으신가 보죠? 그럼 초광력超光力을 보내지 말까요?”
나는 상대의 기분도 돌려줄 겸해서 농담처럼 말했다.
“아니 뭐 그렇다는 게 아니라…….”
“믿으세요. 이왕 전화를 주셨으면 믿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 얘기를 제가 먼저 꺼냈습니까? 아니죠? 저는 단지 전화를 받았을 뿐이에요 안되면 안된다고 하고 그냥 끊으면 그만이죠.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확신을 가지세요. 이 힘은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고 하늘이 하시는 일이니 믿으셔도 좋을 겁니다. 제 말씀 아시겠어요?”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실감이 나질 않아서…… 하지만 알겠습니다. 선생님을 믿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열 시부터면 이제 한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군요.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부지런히 서두르셔야 되겠어요.”
전화를 끊고 나는 서울의 하늘 쪽을 향해 초광력超光力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아까의 긍정적인 느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광력을 끝내고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내심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약속한 10시에 이르도록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치기는커녕 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지기만 했다. 점점 마음이 초조해졌다. 창문과 시계를 번갈아 보며 기다리는 몇 분이 그렇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마침내 오전 10시. 그러나 끝내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이제나 저네나 하며 창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나는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오는 비를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있을 수 없는 일을 바랐다는 말인가?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다시 한번 우주의 마음을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느낌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답답할 뿐이다.
오후 1시를 훌쩍 넘어 2시가 되도록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렸다. 나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생각으로 가라앉은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덜컥 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에 꼭 그럴 것 같았다. 나는 차라리 그 사람이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나 다를까, 아까의 그 목소리다. 막상 닥치니 난감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닥쳤기에 말을 풀어간다는 것이 엉뚱하게 흘렀다.
“아 예……, 서울에도 비가 옵니까……?”
“예. 비가 옵니다.”
“예……, 그렇군요…….”
“선생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숨이 턱 막혔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 우주마음의 뜻이라 생각하십시오…….”
“그래도 다 선생님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그 기분 제가 충분히 알겠습니다만…….”
“아니요. 모르실걸요? 그래도 설마 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건지…… 선생님은 지금 제 기분 모르실 겁니다. 내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무슨 말인가? 나는 귀를 의심했다.
“…… 그러니까,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는 말이지요……?”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딱 오전 10시가 되니까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나더니 오후 2시까지 하늘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조금 전에 행사가 끝나니까 정확하게 비가 다시 내리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했는데 말이죠. 덕분에 내내 비 한 방울 없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정말 감사드릴 뿐입니다. 선생님께선 우주마음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아직 우주마음을 잘 모르니 우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랬구나……. k도 모르게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비로소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이미 서울 하늘엔 우주의 자비가 닿아 있었던 것을.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끙끙 앓았던 것이다. 맥없는 웃음이 피식 흘렀다. 아무 생각 없이 대구의 날씨만 놓고 지레 걱정을 한 꼴이라니……. 그 시간 동안 비가 그친 곳은 서울 일부 지역이었을 뿐 전국적으로는 종일 비가 내렸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확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는 어찌나 반가운 소식이던지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꿈결처럼 들리기만 했다.
“도대체 선생님이 어떤 분이시냐며 다른 삶들도 온통 난립니다. 그저 놀랍고 감사하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하지요?”
“하하, 어쨌든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니 다행한 일이군요. 보답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저 보신 것처럼 사람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하늘이 분명 존재하신다는 사실만 이 기회에 확실히 아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처럼 여러분께 또 다른 하늘을 깨치시는 것만으로 저는 족합니다. 그게 제 사명이기도 하니까요. 모쪼록 하늘 앞에 겸손한 마음 잃지 마시고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교육을 해주십시오.”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흐뭇한 마음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회색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었지만 왠지 그렇게 높아 보일 수가 없었다. 그 높은 뜻을 모르고 잠깐이나마 마음이 흔들렸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하늘은 꾸짖음 없이 그 모습 그대로 계실 뿐이다. 침묵으로 가르치시는 그 크신 사랑이 새삼 마음을 여미게 했던 기억이다.
후일 전해 들은 얘기지만 나와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은 권경수 처장이었고 권마리아씨는 후일 김수환 추기경님과 내가 귀한 인연을 맺도록 해주셨는데 그는 이날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초광력超光力에 대한 기대와 확신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초광력超光力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이 힘을 인간사의 범주에만 국한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하기야 평소 가장 흔하게 초광력超光力이 행해지는 분야가 인간의 문제이고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성광(星光)의 자비는 비단 인간의 영역에만 효력이 머무르지 않는다. 보다 넓은 자연의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초광력超光力의 효력 앞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나 자연이나 대우주의 차원에서는 똑같은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인들의 누에는 어떻게 비칠지 몰라도 초광력超光力의 힘으로 자연 현상을 통제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에서는 이젠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우주의 마음에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 올린다. 그리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과 병고에 지쳐 숨 쉬는 것조차 괴로운 사람들에게 대우주의 힘 – 초광력超光力을 향기로운 바람에 실어 보내다. 온 세상 구석구석에…….
출처 : 초광력超光力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1999년 3월 8일 1판 1쇄 발행 P. 253-262
1999년 4월 15일 1판 2쇄 발행
2014년 5월 28일 한정판 1쇄 P. 249-258
첫댓글 김수환추기경님의 미소지은 얼굴이 그립고 따스합니다...
빛VIIT역사 속의 많은 사건과 신비로운이야기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역사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만난 빛VIIT,
김자문 신부님과의 만남,
김수환 추기경님과 만남,
추기경님의 로사리오,
성광의 자비가 신촌 하늘에'
빛역사이야기 감사합니다.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잔잔한 미소가 많이 그립습니다 .
김수환추기경님의 빛역사,
감사합니다 .
빛역사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귀한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귀한 빛역사 이야기가 신기하고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빛역사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환추기경님의 빛만남 빛역사 감사합니다.
111주년 이화여대 개교기념일에 일어난 신촌하늘의 기적 빛이야기, 김자문 성소국장님의 빛이야기,
김수환 추기경님의 빛만남 이야기를 마음에 잘 담습니다.
빛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시고 받아들이시고 학회장님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든든한 방패막과 버팀목이 되어주신 김수환 추기경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더 테레사님의 아름다운 글귀도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오늘이바로 김수환추기경님이 선종하신날...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김수환추기경님과의 귀연, 이화여대 개교 111주년 기념행사 때 비를 멈추게 하신
경이로운 신촌 하늘의 기적~ 기적을 이루시는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 가득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