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과 포천의 경계인 지장산 산자락 어드메쯤에 사시는 도연스님은
그동안 여러 권의 수필집을 냈어요.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연탄 한 장에도 나는 행복하네' 등등....
산지기와 어떻게 인연이 닿아 그 분이 쓰신 책들을 거의 읽어보았는데 참 좋았어요.
비닐하우스 법당에서 사시는 것도 놀랍고
새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신기하고
새들의 사진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찍는다는 것도 멋진 일이었지요.
요즘 도연 스님은 황새 사진을 찍으러 많이 다니신다고 들었어요.
우리 나라 야생 황새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다고도 들었어요.
몇 달 전, 도연 스님이 그림책을 내신다며
글을 보여주셨지요. 조언을 바란다며...
글은 참 좋았어요.
그림책을 어떻게 내면 좋겠다고 몇 가지 조언을 드렸지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 스님이 산모퉁이에 찾아오셨어요.
그림책이 나왔는데 엄청 마음에 안 드신다며...
천 권을 찍었는데, 절에 오시는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책이니 그 분들께 다 나눠드려야겠다며
헛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그동안 수많은 화가들과도 접촉을 하고
출판사와도 협의를 했지만, 잘 안 되어
결국 예전에 함께 작업을 했던 당그래 라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셨더라구요.
책을 보는 순간....
헉~
이렇게 좋은 글을 이렇게 낼 수도 있구나.
출판사와 화가와 편집자가 어우러져 오랫동안 고민하고 냈더라면
참말로 좋은 그림책이 됐을 텐데....
무엇이 그리도 바빠 서둘렀단 말인가...
(일본의 황새 복원팀과 우리나라 황새 복원팀과의 관계 때문에 일본에 가시는데 그림책을 갖고 가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보면 볼수록 참 안타까운 도연 스님의 그림책....
글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그림과 편집이 받쳐줘야지. 그런 허탈감이 들었더랬습니다.ㅠㅠ
첫댓글 인터넷에서 도연스님 검색해보면 스님이 찍으신 아름다운 황새 사진 볼 수 있어요. 그밖에 다른 새 사진들도....^^
다시 좋은 옷을 입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내용이 참 좋아요.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제주도 황새의 만남...
맙소사...
내가 하고 싶은 말....
첫댓글 인터넷에서 도연스님 검색해보면 스님이 찍으신 아름다운 황새 사진 볼 수 있어요. 그밖에 다른 새 사진들도....^^
다시 좋은 옷을 입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내용이 참 좋아요.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제주도 황새의 만남...
맙소사...
내가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