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심리 호전과 낙찰가율 하락과 선행지표 혼조세이다.
뉴시스, 이예슬 기자, 2023. 3. 26.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500건 가까이 회복됐고, 급매물 소진 뒤 실거래가가 오르는 단지도 나오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매매수급지수와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매시장 아파트 낙찰가율이 내리고, 전셋값도 힘을 못 쓰면서 부동산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각종 선행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3월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3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14일 76.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아직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보릿고개는 넘겨 얼어붙은 주택매수시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지난달 기준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CSI도 71로 세 달 연속 오르고 있다. 이 역시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기는 하다.
주택매수심리가 호전됐다는 지표는 또 있다. 국토연구원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을 나타내 전월(91.5)보다 10.6포인트(p)나 뛰었다. 지난해 7월 95.2로 떨어진 이래 7개월 만에 하강국면을 유지하다 보합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수도권(92.7→104.3), 서울(93.8→105.2), 인천(92.6→105.3), 경기(92.1→103.5)도 수치가 100을 넘어섰다.
그러나 모든 지표의 움직임이 집값 상승 편에 서지는 않는다. 우선 집값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셋값이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전세보증금을 기반으로 갭투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은 53.6%로 50% 초반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9월 57.4%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내림세다. 용산구(46.2%), 강남구(47.6%), 송파구(47.1%), 양천구(49.5%), 성동구(49.9%), 노원구(49.9%)에서는 평균 전세가가 매매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의 대표적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은 해석이 엇갈린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국 기준 1월 75.8%에서 2월 74.6%로 1.2%p 낮아졌다. 서울(78.7%→79.8%)은 올랐지만 경기(73.3→71.9%), 인천(72.8%→66.7%)은 하락세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내렸는데, 평균 응찰자 수는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황이다. 유찰을 거듭한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2.1명 늘어난 8.1명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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